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담도암은 국내에서 발생률이 9위에 해당하는 중요한 질환으로, 면역항암제가 도입되었으나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고, 치료 예측 바이오마커 역시 부재한 상황이었습니다.
폐암에서 인공지능 기반 병리 슬라이드 이미지분석 모델인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종양 침윤 림프구의 공간분포를 기반으로 면역활성형, 면역 회피형 또는 면역 결핍형으로 나누고 (그림 1), 면역활성형의 경우 다른 그룹에 비해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좋았다는 발표 결과에 착안해, 이를 담도암에 적용해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과 연세암병원에서 2차 이상의 치료로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3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면역활성 환자군은 면역결핍, 면역제외 등 비면역활성 환자군과 비교해 확연히 높은 객관적 반응률(ORR, 27.5% 대 7.7%), 더 긴 전체 생존 기간(OS, 12.6개월 대 5.1개월) 및 무진행 생존 기간(PFS, 4.5개월 대 1.9개월)을 보였습니다.
본 연구는 면역항암제의 예후 예측이 어려웠던 담도암에서 효과적인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임상적 의미가 있으며, 특히 고가의 약제 사용 전에 그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그림 1 -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현재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에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로 유전체, 단일세포 전사체, 공간전사체 등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활용하여 암과 미세환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을 보며 느꼈던 다양한 궁금증들을 실제 연구를 통해 밝혀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유전체 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에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고,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느꼈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다양한 분석기법과 신약이 급격히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양내과는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 속에서 종양내과 의사로서의 역할은 그만큼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학생 및 전공의 선생님들이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속된 삼성융합의과학원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협업할 수 있는 곳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담도암의 공간전사체 및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하여 생물학적 의미를 더욱 깊이 탐구하고, 종양 침윤 림프구 이외의 바이오마커가 담도암에서 적용 가능한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면역 회피형 또는 면역 결핍형 표현 환자군에게 면역항암제 이외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모색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전공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종양내과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좋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유창훈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신 신진호, 이충근 교수님, 그리고 옥찬영 박사님을 비롯한 공동연구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 보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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