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안녕하십니까, 금년도 2024년도 2월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박준석이라고 합니다. 학부생 때 주제를 제안해서 시작했던 연구가, 상상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어 규모가 커져 공동 제1저자로 Science지에 논문 “GLP-1 Increases Preingestive Satiation via Hypothalamic Circuits in Mice and Humans”을 내게 되었음에 너무나도 큰 영광이고, 이렇게 인터뷰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서울의대 입학 당시에 연구를 해보고 싶었고, 마침 예과 때 교내 의학연구멘토링 프로그램 공고로 올라온 연구실 리스트를 보면서 주제 및 활동 내용이 제일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최형진 교수님의 랩에 지원하였습니다. 예과 방학 기간 및 주중 공강 시간 등을 활용해서 연구실에 진행되고 있었던 기초연구에 참여하면서 쥐 분변 닦기, 뒷정리, 카메라 설치부터 시작해서 쥐 chemogenetics 행동실험을 도우며 행동실험, 논문 공부, 저널미팅, 학회참석을 하며 성장하고자 하였습니다. 이후 연구실에 Fiber photometry, Optogenetics, Miniature microscope 와 같은 최신 기술이 차례차례 새롭게 들어오고 세팅되며 해볼 수 있는 실험의 폭이 넓어졌고, 연구실 선생님들과 새로운 장비로 새로이 실험들을 기획하여 밤늦게까지 토론 및 실험도 해보며 수많은 실패와 함께, 성공했을 때 해냈다는 기쁨과 희열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예과 2학년 당시 연구실에서 임상연구를 해볼 기회가 주어져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처방한 식욕억제제인 Liraglutide의 체중감량효과 및 당뇨 관련 표현형 지표들의 상관관계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의학통계 수업 수강한 내용과 코딩 독학한 내용을 바탕으로 데이터 수집, 통계를 바탕으로 논문 작성하여 최형진 교수님과 이창현 선생님 지도하 단독 제1저자로 논문을 냈었습니다 (Park, Joon Seok et al. “Clinical effectiveness of liraglutide on weight loss in South Koreans: First real-world retrospective data on Saxenda in Asia.” Medicine vol. 100,2 (2021), PMID: 33466127).
이 임상연구를 진행하던 도중 삭센다를 맞고 나서 음식을 보기만 해도 먹기 싫어지고 식욕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문득 GLP-1 Receptor agonist (GLP-1RA) 인 삭센다가 호르몬적 영향뿐 아니라 어떤 식으로 뇌에 작용할지, 단기간에도 즉각적으로 식욕을 억제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여러 문헌들을 조사해본 결과 GLP-1RA가 뇌에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에 관여하는 circuit연구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으며, 특히 GLP-1 수용체가 많이 분포한 부위 중 하나인 DMH(Dorsomedial hypothalamus)에 대해서는 실시간 신경활성 효과에 대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년간 함께했던 대학원생 선생님들도 함께 있는 이 연구실에서 작게나마 제 연구를 진행해보고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연구실에 있어오면서 익숙해졌던 동물연구 실험tool 들 (fiber photometry, optogenetics, miniscope)을 활용하여,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 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사람에서 삭센다 투여 시에 음식을 안먹고 인지만 했을 때 느끼는 배부름의 정도가 커진다는 임상현상을 보이고, 기초연구를 통해 이 기전을 밝혀 GLP-1 투여가 인지적 배부름을 담당하는 DMH GLP-1R 신경활성 예민도를 높인다는 점을 밝힌 것이 본 연구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본 연구를 진행했던 최형진 교수님의 Functional Neuroanatomy of Metabolism Regulation (FNMR) lab은 동물 모델 (쥐, 원숭이) 과 사람 모델을 바탕으로 각 모델의 장점을 살려 주제에 따라 동물연구, 임상연구, 중개연구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https://fnmr.snu.ac.kr/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긴 기간 함께 공동 제1저자인 김규식 선생님과 연구 기획자이자 실무자로서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민하고 행동실험을 수행하고, 임상시험을 기획 및 진행하며, 매트랩 코딩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및 Figure 완성, 글 작성, 투고, Revision을 경험하였습니다. 또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미국의 Kevin W. Williams 교수님과 황은상 박사님 연구팀과 협업을 하며 연구와 투고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고 영광이었습니다.
지난 연구 과정을 돌이켜보면 실제로 의학적 임상지식과 생물학(광유전학, 화학유전체학 등), 공학(컴퓨터 모델링, 머신러닝, 코딩) 등의 분야가 어떻게 융합적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논문이 작성되는지 피부로 느끼면서 직접 수행한 바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결과를 창출해낸다는 것이 주는 학문적 기쁨과 보람을 느꼈고, 본 결과도 수많은 선생님들께서 함께 하셨기에 나올 수 있었기에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꼭 가져야한다는 점도 되새겼습니다.
또 연구실 선생님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연구의 매력과 즐거움과 동시에, 연구의 실무자로서 과정 중 겪게 되는 어려움, 연구자들간 소통 및 협력의 중요성, 학회에서 국제적 교류 및 언어적 소통과정을 경험하면서 수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학업과 병행 등의 측면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몇 차례 있었으나,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분들, 그리고 진행하고 있었던 연구의 가치를 믿었기에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지금 당장 안 풀리더라도, 인내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가치를 믿고, ‘Good Science’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학부시절 상당시간을 연구에 매진하며 뜻깊은 20대 초중반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학부생 때 극복해서 결국 끝까지 연구를 해내었던 경험이, 앞으로 제가 연구하는 의사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논문을 내기까지 연구실을 이끌고 논문의 방향성을 지도해주신 최형진 교수님, 저와 함께 수년을 동고동락하면서 결국 이 연구를 여기까지 함께 이뤄낸 공동 제1저자 김규식 박사과정 선생님, 공동연구로 이 연구를 함께하며 더욱 발전시켜주신 황은상 박사님과 Dr. Kevin W. Williams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연구실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저를 너무나 잘 챙겨주시고 이 연구의 시작과 수술을 도와주신 이영희 선생님, 기초 실험을 함께하시고 도와주신 신화윤, 백소린, 김경민, 정상호 선생님, 임상을 함께 하시거나 도와주셨던 박민정, 이도연, 강찬혁, 최은서, 이재은, 이설하, 이소민, 안시연 선생님, 사람 뇌 염색 및 분석을 담당해주신 윤영현 선생님 유성호 교수님, 분석을 도와주신 김은성 선생님, 초기 쥐 관리 및 연구의 전반적 제언을 도와주신 김유빈, 천덕현, 하재선 선생님을 비롯한 저희 랩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중개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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