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ALT(alanine aminotransferase)는 현재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간질환의 surrogate marker입니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ALT의 정상 상한치(40~50 U/L)는 C형 간염 검사와 지방간질환의 개념이 도입되기 전에 확립된 것으로, 여러 연구들에서는 ALT 수치가 기존의 정상 상한치 이내인 경우에도 수치가 높을수록 낮은 경우에 비해 대사증후군과 지방간의 유병률,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결과들을 보고하였고 이에 ALT의 정상 상한치를 새롭게 정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조직학적 및 대사적으로 정상적인 인구에서 ALT의 정상 상한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2005년도부터 2019년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 공여 지원자 5,455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시행하였습니다. 모든 대상자들은 초음파 유도 하 간 조직검사를 시행하였고 조직학적 및 대사적으로 건강한 인구는 Prati criteria(body mass index <23 kg/m2, triglyceride ≤200 mg/dL, fasting glucose ≤105 mg/dL, total cholesterol ≤220 mg/dL)를 이용하여 평가되었습니다. 새로운 ALT의 정상 상한치는 Prati criteria를 만족하면서 조직학적으로 지방간이 없는 대상자들의 95th percentile로 정의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새롭게 정의한 ALT의 정상 상한치는 남성에서 34 U/L, 여성에서 22 U/L로 모두 기존에 사용되던 기준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현재 사용되는 기준이 성별 구분 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되었던 것과는 달리 남성의 상한치가 여성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ALT 수치가 새롭게 정의한 정상 상한치보다 높은 그룹의 지방간 유병률은 남녀 각각 72.8%, 55.0%로 ALT 수치가 상한치 이내인 그룹의 지방간 유병률 43.8%, 27.9%에 비해 높았으며, 또한 ATP-III criteria에 따른 대사증후군 비율도 ALT 수치가 새롭게 정의한 정상 상한치보다 높은 그룹에서는 남녀 각각 32.7%, 22.2%로 정상 상한치 이내인 그룹의 비율 16.7%, 9.6%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본 연구 결과는 기존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ALT의 정상 상한치가 간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후를 평가하기에 임상적으로 유의하지 않으며 또한 ALT의 정상 상한치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불필요한 추가 검사로 인해 의료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헌혈 가능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는 단점들이 있다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겠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임상강사로 근무하면서 최종기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질환과 간이식 관련 진료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간질환 분야에서 꾸준히 우수한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임상 데이터와 체계적인 논문 작성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논문을 쓸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간수치 상승은 외래 및 입원 환자에게서 흔하게 관찰되는 소견입니다.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혈액검사 결과의 해석에 보다 정확한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며 향후 정상 상한치를 개정하게 될 때 이 연구가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우리나라는 만성 B형간염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이나 최근 비만 등의 대사성 질환은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의 유병률도 30% 정도로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간질환 분야는 향후에도 많은 수요가 예측되므로 세부전공으로 선택하기에 좋을것으로 생각됩니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전공의와 전임의로 수련하는 동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의 훌륭한 교수님들의 조언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특히 논문 작성과 석사과정 수료에 큰 도움을 주신 최종기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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