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망과 의료비용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결핵 예방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결핵 감염 (Tuberculosis infection [TBI], 혹은 잠복결핵) 을 미리 발견하고 치료하여 결핵 질병 (Tuberculosis disease [TBD], 혹은 활동성 결핵)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정상인 성인이 TBI에 감염된 경우 TBD로 진행할 확률은 연간 0.1% 정도에 불과한데 비해 TBI 치료는 잠재적인 부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감별 및 치료는 대부분 TBD 진행 가능성이 높은 특정 경우에만 권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TBI를 진단하는 주요한 검사인 인터페론-감마 방출 검사 (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IGRA])를 시행했을 때, 반응의 정도가 심할수록 TBD로 진행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 지침에 반영되지는 않았는데, 이는 영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 (Am J Respir Crit Care Med. 2020 ;201:984)에서 치료의 cut-off 가 되는 IGRA 의 반응 정도를 기존의 0.35 IU/mL 에서 4.00 IU/mL 로 상승시켰을 때 TBD 진행으로의 양성 예측율 (Positive predictive value [PPV])은 미미한 개선을 보인 반면, 검사의 민감도 (sensitivity)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마도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와 같이 면역 기능이 감퇴되어 TBD 진행의 위험성은 높으나 IGRA 반응이 불충분한 경우가 연구에 포함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정상인, 젊은 연령층들을 대상으로는 이와 같은 연구가 수행된 바가 없습니다.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결핵의 발생이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하는 국가입니다. 2017년 이후, 한국 정부는 결핵 근절을 위해 입영 전 병무청 신체검사에 IGRA를 포함하였습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IGRA 반응 수준과 입대 기간 동안 활동성 결핵의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하였고, 기존의 TBI 진단 cut-off 보다 높은 값에서 TBD 발생을 예측하는 정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평가하고자 했습니다. TBI가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하였을 때, 기존의 TBI 진단 기준인 0.35 IU/mL에서보다 1.33 IU/mL에서 TBD 발생을 더욱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도 더 높은 cut-off에서 TBD 발생에 대한 PPV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반면 sensitivity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소속된 국군대전병원은 대한민국 국군에서 국군수도병원 다음으로 2번째로 규모가 큰 병원으로, 후방 지역의 의료 지원을 주로 수행하는 병원입니다. 작년에 새로 부임하신 이국종 병원장님 아래에서 국군 장병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여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군 병원에서 일하면서, 이전 수련병원에서 일하던 때와 비교하여 굉장히 상이한 환자군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대다수의 인구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게 된 것 같아 보람이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많은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계신 것 같아서 쉽게 말씀을 드리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본 연구는 대단히 큰 population을 기반으로 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군 복무 기간 동안에 발생한 TBD만 추적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에 따른 결핵 발생의 추이를 평가하는데 한계가 존재합니다. 좀 더 장기간의 추적 결과를 가지고는 TBD의 발생 dynamic에 대한 흥미로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작년에 첫 한빛사 인터뷰를 했었고, 올해 2번째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구로 찾아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도 교수님이신 김성한 교수님, 이국종 병원장님을 비롯하여 연구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부모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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