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폐암은 암 사망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오시머티닙과 같은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EGFR)의 T790M 변이를 가진 폐암에 효과를 발휘하여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시머티닙을 장기간 사용한 환자들 중 일부는 EGFR에 여러가지 추가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이 보고되어 여전히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시머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EGFR의 C797S 추가변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오시머티닙에 내성이 있는 환자의 폐암조직(중국 Sun Yat-sen 대학의 암센터)과 세포모델에서 모두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인산화효소1(PDK1)의 발현이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PDK1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될 뿐 아니라 오시머티닙에 대한 저항성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PDK1에 대하여 선택적인 저해 효과를 가지는 렐라민(leelamine)을 활용하여 PDK1을 표적으로 삼아 오시머티닙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렐라민은 한약재인 송절(소나무의 마디)의 성분으로 다양한 항암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추가적인 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해 이러한 접근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더욱 검증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는 폐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발전입니다.
저는 중국의 중의대에서 6년간 중의학을 공부한 후,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석사과정을 지원했으며, 박사과정 중에 한국으로 귀화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면서 말도 잘 안 들으며, 머릿속에는 끊임없는 도전의 의욕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지도교수님은 항상 제 열정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보다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석사와 박사 과정 동안 지도교수님과의 격렬한 토론을 통해 한국어 실력이 상당히 향상되었고, 이제는 제가 귀화자임을 알지 못할 정도로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건강노화한의과학연구센터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제 지도교수님께서는 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계십니다. 저희 센터는 고령화 사회에서 무병장수와 건강노화를 추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의학은 오랜 역사를 통해 노인의 질환에 대한 치료 경험을 쌓아왔지만, 이제는 과학적인 기반과 표준적인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암과 대사질환을 중심으로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치료하며 회복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기초연구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연구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때로는 실험 결과가 예상과 다를 수 있어 새로운 발견을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즉각적인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기초연구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존 지식을 확장하고 의료, 환경,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제가 느끼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기초연구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더 많은 지원을 해주시면 저희 연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기초연구에 헌신하는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도 처음 석사로 진학할 때 피펫팅을 하나도 할 줄 모르고, 전공이 달라 배경지식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과 교수님의 가르침, 학교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발전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노력의 끝에는 항상 승리의 달콤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후배들이 우리보다 더 크고 멋진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응원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현재 협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각자의 강점과 전문성을 결합하여 보다 나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의 앞으로의 계획은 국내외의 연구기관, 병원 등과의 협업을 더욱 확장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세포모델과 동물모델 구축 능력을 토대로, 다양한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계획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우선 BRIC을 통해 저희 연구진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 나아가며 6년간 저를 지도해 주신 하기태 교수님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늘 '할 수 있다'고 믿고 지지해 주신 고신대학교의 배성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기초연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신 김은영 선배님과 멀리서 늘 응원해 주신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이은지 선배님, 그리고 함께 실험실에서 희로애락을 나눈 한정호 선배님과 김보성 선배님, 그리고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 주신 조민경 박사님과 양은선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가장 든든한 협업 파트너로 함께한 GIST의 Shibo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주신 저희 실험실 모든 식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소세포암
# 오시머티닙
# PDK1억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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