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전세계 비만 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는 전세계 80억 인구에서 8명중 한 명은 비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토록 비만은 당뇨병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잇는 현대사회의 가장 큰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특히 서양에서는 정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 연구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원숭이에게 시상하부 외측영역 (LHA)의 억제성 신경을 화학유전체 (chemogenetics) AAV 바이러스 방법으로 활성화하여서 식욕조절을 입증한 논문입니다. 이는 저희의 영장류 연구를 통해서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유전자 치료 기법을 적용하면 식욕 조절을 할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인류 미래의 시초가 되는 연구라고 자부합니다.
이 연구는 지난 2년동안 국가영장류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인천대학교의 다기관 연구자들이 협업하여 연구가 진행되었고, 저는 이 논문의 종합 리더로서 기획부터 분석, 그리고 논문 작성까지 이끌었으며 각 기관의 협업을 총괄하고, 서울대와의 연구 결과를 취합하였습니다. 저는 처음 2019년 3월에 큰 열정을 가지고 최형진 교수님 실험실의 인턴으로 들어왔고, 그때는 제가 저희 실험실의 영장류 연구의 선두주자로 이끌 것 이라고는, 또 이렇게 좋은 논문을 쓸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인 제가 영장류 프로젝트에 대한 첫 킥오프 미팅을 했을 때 저희 지도교수님께서 제게 열정이 넘치고, 저의 그 열정으로 저를 뽑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 저를 처음부터 믿어 주시고, 이렇게 큰 프로젝트의 리더가 될 수 있게 잘 지도해주신 최형진 지도 교수님과 여러 박사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2019.04.08. 처음 국가영장류 센터를 방문했을 때 (최형진 교수님과 이미우 박사님과 함께)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과-뇌인지 과학과 소속 최형진 교수님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였습니다. 최형진 교수님 실험실에서는 원숭이뿐만 아니라 쥐-원숭이-사람의 신경과학적 연구를 신경 활성 관찰/조작을 통해 식욕조절 및 관찰 연구를 진행하는 실험실입니다. 저는 현재 원숭이뿐만 아니라 쥐에서도 쾌락음식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쥐-원숭이-사람의 시상하부 외측영역(LHA)의 brain mapping을 비만 관련 항체들의 2D, 3D 염색을 통해 만들고자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동물 모델의 연구를 할 수 있는 실험실은 국내에 몇 안 되는데, 저희 실험실에서는 원하는 동물 모델이 있다면 자유롭게 동물을 넘나들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큰 강점이 있는 실험실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제가 생각한 대학원 생활이라는 것은 미지의 땅에 미지의 씨앗을 뿌려서 물을 주고, 햇빛을 주고, 그러다가 바람의 풍파도 맞으면서 줄기가 꺾이면 다시 또 물과 햇빛과 양분을 주면서 키우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제가 뿌린 씨앗이 아주 큰 꽃이 될지, 예쁘고 맛있는 열매가 자랄지, 아니면 작지만 예쁜 꽃이 될지 지금 현재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뿌리만 단단히 박혀 있다면, 그것은 결국에는 작고 예쁜 꽃이 되기도 하고, 또 크고 맛있는 열매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풍파와 같은 힘든 여정과 힘들었던 시기는 반드시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잘 해쳐 나갔고, 운이 좋게도 제 옆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연구를 할 수 있었고, 또 성과로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그 점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기도, 또 무대포이기도 한 저의 성격은 진취적이고 저돌적인 연구의 기획과 성과로 이뤄졌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앞, 뒤 가리지 않고 나아가는 제 성격 덕분에 때로는 제 스스로도 힘들때가 있었지만, 처음 이 Neuron 논문이 리뷰어한테 넘어갔을 때, 그리고 리뷰어한테 좋은 긍정적인 평이 왓을 때, 그리고 성공적으로 리비전을 마치고 accept의 연락이 왔었던 순간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의 첫번째 head-first논문인 heliyon 논문도 8번의 reject을 거치고 처음 긍정적인 리뷰어의 연락을 받고 accept의 연락이 왔던 순간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따라서 저에게 자부심과 보람이라는 것은, 비 바람의 모진 풍파와 모래를 맞고 고통에 힘이 들어 줄기가 꺾이더라도 결국 꽃과 열매를 피워내는 그 순간, 그 순간이 가장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그런 순간은 인생에 매번 있었지만, 항상 저는 그 순간을 잘 이겨내고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Focus on the present!” 제가 요즘 밀고 있는 문장인데, 저는 항상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저는, 현재(present)에 집중하고, 현재를 선물(present)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왔고, 지금도 노력중입니다. 현재를 선물과 같이 생각하고 현재에 집중한다면, 미래에는 또 미래의 현재에 선물과 같은 나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미래의 선물을 위해 현재의 선물에 집중합시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뇌신경과학 분야는 매우 재밌지만 또 힘든 분야입니다. 앞서서 제가 얘기한 것처럼 미지의 땅에 미지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하지만 어느 분야 든 저는 힘든 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경과학이라는 분야는,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와 보람이 그 힘듦을 이기는 분야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연구가 재밌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여기까지 오지 못하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님들 강력 추천합니다. 뇌 과학 연구가 재밌고 연구에 흥미가 있고, 주제가 관심이 있고, 내가 인류의 역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는 이 분야로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원숭이 역사에 한 획을 그었으니까요:)
저의 이 연구가 먼 훗날 인류 최초의 유전자 세포치료의 적용을 위한 첫 reference 논문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또 인류 역사에 획을 그었다고 먼 훗날 제가 큰 상을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하하
저는 저희 분야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또 인류에 도움이 될만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할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지난 5년간의 대학원생 생활동안에 제1저자, 그리고 리더로서 작은 열매와 큰 열매를 각각 피워 나갔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연구생활에서도 저는,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작은 열매 그리고 큰 열매를 피워 나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저의 연구 활동도 좋은 팀원분들과 그리고 협력 교수님들과 함께하는 매우 가치 있고 뜻깊은 재밌는 연구들입니다. 이 연구들이 큰 열매를 피울 수 있게 1저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10년, 20년후의 제가 계속 연구활동의 종사자로 일하고 있다면 그때의 저에게도 당당할 수 있는 좋은 열매들을 많이 꽃피울 예정이고, 저는 반드시 그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우선 제가 이자리에 있게 해 주신 만물의 창조자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그리고 제 5년간의 대학원 생활 지도에서 저를 믿어 주시고 잘 지도해주신 최형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 대학원 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나의 동기, 내가 가장 좋아하고 믿고 따르는 김유빈 선생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일하는 팀원분들, 박사님들, 선배님, 후배님들 모두 다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바쁜 와중에도 잘 이해해주고 항상 먼저 배려해주는 내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나의 소울메이트들, 친한 친구들 모두모두 응원해주고 제 옆에 있어줘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제 옆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묵묵히 응원해주고 제 옆을 지켜 주시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 이자리를 빌어 정말 많이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항상 옆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고 저를 응원해주고 저에게 힘을 주는 제 예비신랑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제 옆에 계시는,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에 해낸 연구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3.11.16. SFN 학회에서 내가 좋아하는 유비니샘이랑
#영장류 (Non-human primate)
# 식욕 (motivation)
# 뇌과학 (Neuro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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