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적응면역(Adaptive immunity)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T 세포는 다양한 효과 T 세포 (effector T cel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T 세포 다양성 (diversity)는 효과 T 세포만이 아닌 미분화 T 세포 (Naïve T cell)에도 존재하며, 흉선발달 과정에서 개별 T 세포들이 다양한 범위로 획득하게 되는 자가반응성 (self-reactivity) 및 고유특성 (intrinsic nature)의 이소성 (heterogeneity)에 기인합니다. 그러한 미분화 T 세포들의 이소성과 분화적, 기능적 다양성의 상관관계가 바이러스 감염 모델에서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세포 고유 특성에 따른 분화적, 기능적 차이에 대한 기전적 이해 및 다른 면역환경에서의 검증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미분화 CD8+ T 세포들 간 다양한 자가반응성 및 고유특성 차이에 따른 분화적, 기능적 변화 기전을 자가면역질환 환경에서 알고자 하였습니다. 그 결과 CD8+ T 세포들의 T 세포 수용체 민감도 (T cell receptor sensitivity)와 Smad3 발현차이에 의해 Tc17 세포 분화능이 극명하게 달라짐을 알게 되었고, 바이러스 감염 모델과는 반대로 자가반응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세포들이 우수한 염증성 Tc17 세포 분화능을 나타냄과 동시에 염증성 장 질환 (Inflammatory bowel disease), 이식편대숙주반응 (Graft versus host disease)과 같은 질환에서 염증심화를 유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병인성 Tc17 세포로 분화를 결정하는 데 있어 미분화 CD8+ T 세포가 발생단계에서 획득하게 되는 자가반응성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미분화 T 세포 면역 다양성이 정상 상태 (Steady-state)에서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전적 해석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논문을 발표하며 T 세포 이소성에 따른 반응성이 감염이나 자가면역 환경이 아닌 종양 미세환경에서는 어떻게 달라질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암 환자들에게서 면역관문 치료제에 대한 반응성을 보이는 환자는 약 30% 수준에 불과하며, 반응성을 나타내는 환자 중에서도 약효가 상이하게 나타납니다. 그러한 원인이 환자 간 T 세포 고유특성 및 자가반응성 차이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기에 T 세포 고유특성 차이에 따른 종양 미세환경에서의 기능성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된다면, 보다 폭넓은 치료책 마련에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조재호 교수님의 지도하에 수행하였습니다. 조재호 교수님 연구실은 오랜 기간 T 세포 항상성 유지기전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지금까지 축적된 T 세포 연구 실적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암 환자 유래 T 세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대학원생 초년시절에는 상위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 연구자가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매진한 연구결과를 논문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선보인 지금도 큰 보람을 느끼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활동들을 돌이켜보면 여러 실패를 통해 본인이 성장함을 느낌과 동시에 다양한 가설들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던 매 순간 들이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모든 실험에서 기대하는 결과가 나와준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기대하지 않은 실험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도출되어 쉽사리 도취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연구 결과를 타인에게 소개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긴 여정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실험 중 얻게 되는 결과들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또한 본인의 연구결과에 대한 관대한 해석을 경계해야 합니다. 본인의 연구결과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으나, 자칫 자가당착에 빠져 중요한 부분들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료과학자와의 논의를 주저하지 말고 다양한 조언들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를 수행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되기에 주변 동료, 선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는 박사 졸업 후 제약회사에 취업하여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초면역학을 연구하며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난치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살리는 신약을 만들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학위과정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개시했던 연구 주제가 논문이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우선 본 연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해주신 조재호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연구자로서, 그리고 제자로서 항상 존경합니다. 조재호 교수님을 따라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전남대학교로 파견을 간 이후에도 항상 격려해 주시고 졸업까지 큰 도움을 주신 김광순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학위과정 때부터 아낌없는 조언과 이번 논문이 나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김희옥 박사님,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도움 준 이성우 박사, 리비전 실험에 힘을 보태준 TCH 연구실 맴버 영주, 경나, 새이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연구 활동 중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따듯한 위로와 많은 도움을 준 박국열 박사, 한승현 박사, 오랜 기간 열띤 응원을 보내준 친구 정훈이, 동생 병준이, 재기에게도 고맙단 말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가장 가까이서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부모님과 동생 수빈이, 앞으로 저와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 나리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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