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시신경염 (Optic Neuritis, ON)은 시각 신경에 염증이 발생하여 시력저하나 색각 이상,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며, 우리 면역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신경염은 임상양상 및 자가항체 여부에 따라 세부 아형으로 구분되는데, 이들은 서로 다른 병리기전을 갖는 독립된 질환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 (MS), 항아쿠아포린4 항체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NMOSD), 모그항체연관질환 (MOGAD), 특발성 시신경염 (ION). 시신경염은 환자마다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인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증상 발생 이후 가능한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양호한 예후인자인지, 즉 회복에 도움이 되는지 알려진 바가 적습니다. 본 연구는 국내 10개 병원이 참여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472례의 시신경염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시신경염 각 아형에 따른 고유한 예후인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아형에 관계없이 초기 시신경염의 중증도가 예후와 강한 관련성을 갖고, 고령의 환자들은 NMOSD 및 ION 시신경염에서 보다 불량한 예후를 보이며, MOGAD 시신경염의 경우 여성 환자가 더 불량한 회복을 보였습니다. 흥미롭고 중요한 결과는, NMOSD 및 MOGAD 연관 시신경염의 경우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일찍 할수록 좋은 회복을 보이며, 특히 NMOSD는 증상 발생 후 3일 이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특히 중요함을 확인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공의 및 전임의 수련 과정 동안, 본 연구를 신경과 김성민 교수님 지도로 진행하였습니다. 김성민 교수님은 다발성 경화증 (MS),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NMOSD) 및 모그항체연관질환 (MOGAD)을 비롯한 다양한 중추신경계 염증성 / 탈수초 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진료 및 활발한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본 연구처럼 환자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임상연구 뿐 아니라, 자가항체 진단기술이나 면역기전 관련 오믹스 중개연구, 나아가 중추신경계 탈수초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을 탐구하기 위한 마우스 모델 연구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구성과가 있으시길 기원하고, 늘 솔선수범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존경합니다. 여러 축적되는 성과들을 통해, 종국에는 환자분들이 보다 나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길 희망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 연구는 제가 전공의 2년차 때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무리가 된 만큼, 해봤던 연구들 중에 상당히 많은 고생과 노력을 들인 연구입니다. 고진감래라고, 다행히 좋은 저널에서 받아주어서 기쁘고, 그동안 함께 살펴주신 김성민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장 뿌듯한 것은, 커다란 규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신경염 환자들에게 예후와 관련지어 설명해줄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조기 스테로이드 치료가 일부 아형에서 중요한 예후인자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적어도 이 논문이 참고되어 시신경염 환자들의 치료 성과가 조금이라도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모그항체연관질환에서 성별의 역할이라든지, 서로 다른 중추신경계 탈수초질환 간 최적의 치료 타이밍이 다를 수 있다는 후속연구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의사과학자를 꿈꾸는 친구들, 즉 의사/의대생이면서 향후 연구를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전공의 수련 4년 및 전임의 1년을 마치고 현재 군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실험과 기초/중개연구를 하는 민영기라고 합니다. 저도 아직 새파란 새싹이지만, 그래도 직접 해보면서 느끼는 건, 의사과학자는 정말 중요한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의사과학자는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캐치할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지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존재 이유 같습니다. 그를 통해 효과적으로 질병을 연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니, 비록 그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충분히 재미가 있고 보람 느끼실 거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두 가지 방향으로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오석배 교수님 실험실에서 신경병성 통증 환자의 혈액이나 조직샘플을 통해 신경-면역 축에 대한 기전을 분석하는 중개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두번째로는, 제가 수련 받은 서울대병원 신경과 성정준 교수님의 지도 아래 염증성 말초신경병 임상/중개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예를 들면, 비교적 잘 알려진 길랭바레증후군이나 CIDP 환자들의 임상특징이나 치료방법, 자가항체, 전기생리학, 바이오마커 관련 부분들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10개 병원 선생님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이번과 같은 대규모 연구가 가능했습니다. 바쁘신 중에 데이터를 모아주신 신경과/안과 교수님들께 먼저 감사인사 드립니다. 연구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약 4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도해주신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님과 안과 김성준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공동 1저자로 환자 정보 정리와 토의에 도움 주신 문예지 교수님, 그리고 끊임없는 질문과 분석에 늘 많은 가르침 주신 MRCC 장명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좌충우돌인 저를 늘 응원하며 성장하는 모습 지켜봐주시는 성정준 교수님 깊이 존경하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주로 동물을 다루는 랩에서, 제가 자리잡고 나름의 연구를 하도록 지원해주고 격려해주시는 오석배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게 참 많은 저를 가까이서 늘 응원해주고, 칭찬해주고, 사랑해주는 동반자 주우희 선생님에게 깊이 사랑하고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우리 엄마, 아빠, 형 고마워요.
#Optic Neuritis
#Prognostic Factor
#Early Trea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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