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생식세포가 만들어지는 감수분열 (meiosis) 동안에는 상동염색체 사이에서 유전물질을 교환하는 교차 (crossover) 현상이 일어납니다. 교차는 감수분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집단내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교차의 특징 중 하나는 간섭 (interference) 현상으로 교차가 일어난 위치의 주변에는 또 다른 교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델 식물인 애기장대의 경우, 염색체당 반드시 한 개의 교차가 일어나지만 두 개보다 많이 일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렇게 교차가 무작위적 분포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간섭 현상이 어떤 원리로 교차 빈도를 조절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이 간섭 현상을 설명하고자 E3 ligase인 HEI10의 확산을 통한 상분리 (phase separation) 모델이 제시되었습니다. 여러 개의 작은 점을 이루는 HEI10 무리가 하나의 큰 점으로 합쳐지면서 교차점을 형성한다는 모델인데, 본 논문에서는 이 HEI10을 단백질 수준에서 조절하는 인자를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연구는 포항공과대학교의 식물유전체재조합 연구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2017년에 최규하 교수님이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 연 실험실로 식물에서 교차 빈도와 위치를 조절하는 mechanism과 분석기법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계속 할수록 자연을 이해하는데 있어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작고 찰나를 살아가는 존재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렇지만 다같이 실험 결과를 하나하나 모아 논문을 출판하면서 과학자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했다는데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인류가 이어온 역사의 선 위에 하나의 점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대학원 생활을 하다 보면 Dunning-Kruger 효과를 나타내는 그래프의 다양한 stage를 지나고 있는 학생들을 보게 됩니다. 길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학위 과정이었지만 저 역시 많은 분들의 조언으로 여러 시기를 이겨내고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생각나는 것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짧은 시간동안 불태우는 것이 열정이 아니라 꾸준함이 곧 열정이다. 연구는 빨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연구활동 외의 취미를 만들자. 인생의 모습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졸업 후에 프랑스에 있는 INRA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meiosis 분야이지만 조금은 다른 주제로 교차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 논문이 나오기까지 많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저의 지도교수님, 최규하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실험실 구성원들과 더 좋은 논문이 만들어지도록 도움을 준 공동 연구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무더위 속에서 땡볕아래 갈라진 시멘트 틈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식물을 보면서 연구대상으로 무한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Meiosis는 동식물을 불문하고 종마다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일어나지만 그 사이에서 식물만이 가지는 차이점을 찾아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과 이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언제나 연구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게 열려있습니다☞☞☞ (https://www.pgr.postech.ac.kr/contact)
#meiotic recombination (crossover)
# Plant genetics
# chaperone
관련 링크
연구자 키워드
연구자 ID
관련분야 연구자보기
소속기관 논문보기
관련분야 논문보기
해당논문 저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