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바이오에어로졸(Bioaerosol)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매우 작은 입자를 의미하며, 그 중에서도 동식물로부터 유래 되어 병원성을 띠는 미생물들이 존재할 수 있어 이들의 제어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산업에서는 식품의 가공, 운송 및 보관 등의 과정에서 공기 중에 부유하고 있는 병원성 미생물들에 의한 식품의 교차오염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는 식중독균으로서 리스테리아병(Listeriosis)의 원인 균으로 작용하여 신생아, 어린이, 임산부, 노인, 환자 등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특히 위험하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식중독균입니다. 이 균은 특히 낮은 온도에서 생장 가능한 특징을 보여 냉장고 및 콜드체인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 논문에서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의 다양한 배양 온도에 따른 공기 중 부유 효율을 비교하고 그 원인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공기 중 부유 미생물은 코로나19 이후 학계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주제로서 이들의 공기 내 부유 상태에서의 작용 및 이를 제어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성을 갖는 식중독균은 공기 중 뿐만 아니라 표면이나 식품 내에서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식품산업에서의 생물학적 위해요소로부터 안전성을 높이고자 하는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강동현 교수님 연구실 식품위생공학실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식품위생공학실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들의 제어 및 검출 분야의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열기술 (Superheated steam, Ohmic heating, Radio frequency heating, Microwave, Near Infrared) 및 비가열기술 (UV LED, Excimer lamp, Photocatalysts, Plasma 등)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여 식품 자체와 식품 산업 내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의 미생물학적 안전성을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검출 부분에서는 식중독균 특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여 Real-time PCR 기반의 검출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험실 구성원 모두 각각의 기술을 선정하여 연구주제를 설정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자율성 있게 수행하고 있으며 교수님의 지도아래 주체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기업과의 산학 연계 연구도 활발하여 산업계에서 발생하는 니즈와 소비자들의 반응 등을 확인하여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동현 교수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끈끈한 선후배 관계, 학계와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울대학교 식품위생공학실 : http://www.foodsafetyinfo.org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은 전체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하여 확인하고, 그 가설이 맞다면 원인을 규명하는 단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한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실험 자체가 실패할 때도 많습니다. 힘들게 실험했는데 의미 없는 데이터인 것 같고 고생만 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 자체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논문에서도 기작을 밝히기 위해서 RNA-seq을 진행했는데, 부유 균에서 RNA는 처음 뽑아보다 보니 RNA가 좋은 퀄리티로 뽑히지 않아서 공동 1저자인 이재익 선배와 몇 달을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성공할 수 있었고 새로운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과정 속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그 자체로의 보람, 또한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루어졌을 때 느끼는 기쁨으로 연구 생활을 이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실험실 구성원들이 가족처럼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며 더욱 책임감을 갖고 실험실 구성원으로서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아직 박사과정 중으로 조언을 해줄 만큼 많은 경험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교수님의 지도와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 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실험실에 입학을 하면 오티(OT)라는 7주 간의 실험실 기술 및 논문 발표기간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를 가시밭길이라 말씀하실 정도로 힘든 기간인데, 이 기간을 잘 끝내고 나면 실험실 구성원으로서 인정 받게 됩니다. 이 때의 경험과, 오티를 마치고 들어온 실험실 커뮤니티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해주시는 말씀 중에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간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저보다 뛰어나고 배울 점이 많은 동료, 선후배 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실험 디스커션도 하고 선의의 경쟁들도 하면서 또한, 생활에 있어서 힘들 때 위로 받기도 하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힘든 학위과정을 버텨낼 수 있고 결국 좋은 결과로도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조급한 마음 갖지 않고 묵묵히 연구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긴 학위 기간과 그 이후의 연구 기간에 있어서 조급한 마음 갖지 않고 주변과 같이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현재 박사과정 진행 중으로, 가장 가까운 목표는 박사 졸업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병원성 부유균의 공기 중 부유 시 받는 여러 스트레스와 그에 저항하는 기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뿐만 아니라, 다른 식중독균이 공기 중 부유 되었을 때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현재 식품 부산물을 활용하여 친환경적으로 합성한 광촉매를 제어 기술로서 선정하여 기초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이를 병원성 미생물 제어에 적용하여 공기 중 생물학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항상 저희 실험실 구성원 모두에게 천군만마와 같다는 말씀을 해 주시며 저희를 믿어 주시는 강동현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연구에 대한 조언 뿐만 아니라 평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셔서 연구자로서나 인격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저에게 언제나 아낌없이 도움주시는, 이번 논문의 공동 1저자인 이재익 선배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석사과정 때부터 연구를 같이 하고, 여러 교육도 같이 들으러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땐 누구든 도와주려고 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 기뻐해주는 실험실 선후배님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연구 잘 이어나가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걱정 없이 연구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주고 물심양면 도와주는, 우리 가족과 나경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Listeria monocytogenes
#Airborne bacteria
#Food saf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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