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췌장암은 암사망원인중 7번째를 차지하며 2030년에는 암사망원인중 2번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고령에서, 질병이 진행하거나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습니다. 특히 전이가 된 췌장암은 5년 생존률이 5%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불량합니다. 치료와 생존률의 개선을 위해 여러 바이오마커가 연구되고 있으며, 이 논문은 전이성 췌장암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초기 체성분과 2개월째, 6개월째 그 변화를 촬영한 CT에서 딥러닝을 이용하여 측정하고, 생존률과 연관성이 있는 인자를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골격근의 지방함량과 관계있는 Muscle attenuation의 초기값이 예후와 연관이 있었고 특히 남성은 초기 2개월간의 피하지방의 변화량이 예후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들은 골격근이나 피하지방, 내장지방의 양과 암환자의 생존율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바이오마커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영상으로부터 얻어진 정보를 토대로 여러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단계입니다. 최근에는 AI, 딥러닝의 발전과 더불어 이러한 영상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한층 용이해져 더 많은 수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감소증이나 암으로 인한 악액질을 개선하는 승인 받은 치료제는 없으며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이 개발된다면 암환자에서 생존기간 연장뿐 아니라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에서도 수명의 연장을 가능케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협, 영상의학과 이정민 선생님의 지도 아래 저와 영상의학과 전선경 선생님이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진행중 에피소드라면 연구 진행중 전선경 선생님께서 출산을 하신 일인데요, 연구는 잠시 중단되었지만 귀중한 생명이 태어나는 경사가 있었고, 그 기운에 힘입어 저널에 게재 승인까지 원만히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를 진행한 것은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협 선생님과 영상의학과 이정민 선생님입니다. 제가 속한 곳은 서울대학교병원 이상협 선생님 연구실인데요, 이상협 선생님은 2016년에 미국 Moores Cancer Center의 Lowy 교수 연구팀과의 연수를 통해 췌장암 환자로부터 유래된 오가노이드 배양 방법을 익혀 도입하셨고, 수년간에 걸쳐 오가노이드 배양 및 세포생물학적 검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100명이 넘는 환자의 오가노이드 및 임상시료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뱅크를 구축하였습니다. 최근 3년간 오가노이드 기반의 신규 약물 및 타겟 검증을 위한 연구 논문 3편을 최근 게재하였고 더불어, 생물정보학 연구팀을 구성하여 임상정보와 유전체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통합하여 치료 타겟 발굴과 신규 약물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췌장암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표적 테라노스틱스 의약품 개발과 관련하여 노바티스 글로벌 연구 협력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표적형 테라노스틱스 의약품을 개발하여 오가노이드 및 생체 내 효능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궁긍적으로 췌장암 개인맞춤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래와 같이 여러 분야의 공동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저희와 함께 공동연구에 관심이 있으신 개인 연구자 또는 연구실은 언제든지 연락 부탁 드립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은 연구의 계획 단계부터 게재 승인의 여러 단계까지 하나도 쉬운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고생해서 얻은 데이터가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고 분석을 했지만 의미 없는 결과를 마주할 때 좌절하게도 됩니다. 그래도 게재 승인이 되어 다른 연구자들도 보고, 인용하고, 교류하는 연구의 완성 단계에 이르면 해당 분야에서 내 연구가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도 알게 되고,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을수록 더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의 발판 속에 의학도 발전하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연구를 힘들어도 계속 해야 하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최근에는 소화기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있지만 그 중에서 췌장담도 질환을 선호하고 전공하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췌장담도 질환은 내시경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가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을 뿐더러 예후가 불량한 암을 전공으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의 죽음과도 가까운 힘든 일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사회가 고령화 되고 췌장담도질환은 점차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트레이닝 받는 시간만 지나면 고유의 전문성과 함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길이 물론 쉽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먼 췌장암에 대한 연구의 길에 들어서신다면 연구자로서는 열정을 가지고 개척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기존의 이상협 선생님 연구실의 췌장암 오가노이드, 유전체분석 연구는 지속하면서 영상의학과 전선경, 이정민 선생님과 공동연구도 지속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다른 주제의 골격근감소증 또는 Radiomics 연구도 진행하여 연구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저는 학업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군복무 중에 있습니다. 의사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데요, 연구뿐 아니라 장병들의 소화기 질환 특히 췌장담도질환에 대한 진료 및 내시경(내시경초음파, 역행성담췌관조영술)을 맡고 있습니다. 연구뿐 아니라 국군장병의 건강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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