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심각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항체 치료제의 개발을 필두로 단순한 증상 개선을 넘어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연구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제적 예방치료를 위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질병의 조기진단기술 개발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알츠하이머병의 그 병리적 특이성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기 전 조기에 질병을 진단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상용되고 있는 병리 진단 방법은 양전자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이 있습니다. 하지만 PET 진단은 수십 억원의 고가 장비의 구축이 필요하기에 검사가 가능한 병원이 한정적입니다. 또한 측정당 100만원 이상의 진단비가 요구됨에 따라 환자에게 큰 경제적 부담을 안겨줍니다. 아울러 짧은 반감기의 조영제를 혈관으로 주사해야 하기 때문에, 진단 과정에서 환자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큰 실정입니다. 따라서 현행되는 방법으로는 범용성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이 불가능합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존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범용적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실현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였습니다. 고비용의 정밀검사에 앞서 치매 위험군에 속하는 6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신속검사가 가능한 저비용의 범용화 체외진단기술이 개발된다면 치매 치료기술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 발맞추어 치매의 선제적 예방치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기존에 연구실에서 구축한 알츠하이머병 바이오 마커를 표적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리간드를 활용하여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β, Aβ) 올리고머를 감지할 수 있는 분자 시스템을 스크리닝을 통해 도출해내었습니다. 이어서 Aβ 올리고머에 대한 높은 선택성과 감도를 위해 분자 내 소수성을 조절하여 수용액 상에서 Aβ 올리고머와 결합했을 때 형광을 방출할 수 있는 형광체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뇌 속에 축적되는 Aβ의 생성을 직접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척수액 내에서 Aβ 올리고머의 생성여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조기진단 기술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기존 PET 진단법 보다 훨씬 범용적이고 경제적인 진단 기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를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국민건강검진에 활용가능한 수준의 대규모 치매 조기예측검사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고려대학교 화학과 김종승 교수님께서 이끌고 계시는 차세대 분자테라노시스 연구단(Next-generation Molecular Theranostics Laboratory, http://orgchem.korea.ac.kr)에서 수행되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유기 합성과 분자 생물학을 기반으로 저분자 바이오 소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하여 암, 노화 혹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중증 질병에 연관된 세포 및 조직 내 바이오 마커를 검출하거나 해당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학제간의 복합적인 연구주제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 견식을 상당히 넓힐 수 있으며, 국내외 많은 공동 연구진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형성할 수 있어 활발하게 연구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특히 저희 김종승 지도 교수님은 10년 연속 Highly Cited Researcher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되신 만큼 훌륭한 연구를 많이 이끌어 나가고 계십니다. 또한 많은 Post-doc 연구진과 함께 본인 연구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고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저희 연구실의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관심있는 연구 주제를 다루며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체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자부심이며 보람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번 일처럼 좋은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고, 인터뷰의 기회를 가지는 등 가시적인 결실을 맺는 것도 정말 뿌듯합니다.
혼자라면 해낼 수 없었던 것들을 교수님의 지도와 공동 연구자분들의 도움으로 성취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항상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연구의 걸음마를 배우고 있는 만큼,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제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만큼의 대단한 경험이 쌓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학위과정 중에 후배들을 보며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연구실에 들어왔을 때와 비교해보면, 점점 더 훌륭하고 뛰어난 후배들이 뒤를 이어주는 것 같습니다. 한참 미숙하던 제 신입생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뛰어난 친구들이 지레 포기하는 경우를 보며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박사학위를 도전하고 싶지만 본인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던지, 혹은 좋은 연구를 이끌어 나가고 있음에도 필연적 실패에 쉽게 좌절하여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긴 시간동안 학위과정을 진행하고 연구활동을 한다는 것이 분명히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대학원 진학을 꿈꾸거나, 이미 시작했다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가치 있는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역량을 믿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느덧 박사과정의 마지막 학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남은 학위 기간은 이전보다 더 열심히 임해서 알츠하이머병 진단 관련 후속 연구를 잘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학위를 받은 이후에는 관련 분야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해외 연구실에서 Post-doc 과정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독립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항상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제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존경하는 김종승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자들을 향한 교수님의 애정 어린 지도 덕분에 박사학위과정 동안 지치지 않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교수님의 지도 하에 좋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또한 본 연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가르침을 주신 조선대학교 이건호 교수님, 연세대학교 김영수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항상 미숙한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우리 SNOM & MTL의 박사님, 선배님들, 그리고 많이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는 후배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제 꿈을 응원해주고 계시는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Alzheimer’s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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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Diagn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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