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두경부암은 목과 코, 입, 후두 등에서 시작되는 암으로, 흡연, 음주, 생활습관 등의 여러 요인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 중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는 두경부암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으며, 또한 전이는 환자의 사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요소입니다. 지금까지 HPV 유무에 따라 두경부암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져 왔으며, 본 연구에서는 HPV 감염 유무와 함께 원발 및 전이 부위를 고려하여 두경부암의 암 미세환경을 비교 조사하였습니다. HPV 양성 환자들이 HPV 음성 환자에 비해 나은 예후를 나타낸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에 원인이 될 만한 HPV 양성군 특이적 면역 세포의 분포를 발견하였습니다. 또한, HPV 음성 환자군에서 암 세포의 성장과 세포 이동을 매개하는 주요 물질을 발굴하고 실제 작용을 확인하였습니다. 두경부암의 암 미세환경을 HPV 양성/음성 환자군에서 원발/전이 부위 특징별로 분류하여 조사하였으며 본 결과물을 Virology 분야 상위 2번째 저널인 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게재할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는 개인적으로 많은 감동과 책임감을 느끼고 진행한 연구입니다. 연구를 시작한 초반, 장전엽 교수님, 윤주현 교수님과 함께 결과 미팅 후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교수님들께서는 식사를 하시면서도 계속해서 환자들의 상태를 보고받고 확인 연락을 하셨고, 본 연구를 통해 어떻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교수님들께서 응급환자의 수술을 위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교수님들이 갖는 사명감과 책임감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생명과 직결된 소중한 연구를 하고 있음을 몸소 느꼈습니다. 분석을 하면서 늘 검체, 샘플 정보, 연구의 의미를 되새겼고 끝까지 기쁜 마음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를 지도하신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김윤학 교수님은 멀티오믹스 접근을 통해 질환에 대한 병인 기전을 연구하고 계십니다. 본 연구에서 적용된 단일 세포 전사체학과 공간 전사체학을 포함하여 문헌 기반의 체계적 검토, 유전체학, 후성유전체학, 미생물체학,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발견을 하고자 노력하고 계십니다. Wet lab과 Dry lab의 많은 연구원, 대학원 선생님들께서 함께 표적 물질을 발굴하고 세포나 동물, 환자 검체로 후보 물질을 검증해 실제 작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 연구는 아주대학교 장전엽 교수님의 공동 지도와 윤주현 교수님, 그리고 여러 연구자분 들과의 협업으로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하면서 과연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건 지, 내가 찾은 현상이 옳은 것인 지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표적 물질을 발굴했더라도 실제로 작용 가능성을 가졌는지 활용 가능한 유용한 물질인 지를 알 수 없으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경부암 연구의 환자 검체를 분석하면서, 저의 의문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단일 세포 전사체와 공간 전사체 정보를 융합하여 분석하니 기존의 예상보다 아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일 세포 전사체 정보만으로도 새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공간 전사체 정보를 융합하니 시각적으로 한 번 더 검증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공간 전사체 정보에서 단일 세포 전사체와 일치하는 결과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결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요 물질로 주목한 유전자들은 두 전사체 정보에서 모두 일관되게 확인되는 후보들이었고, 이를 knock down 실험으로 확인을 했을 때에도 생명정보학 정보와 아주 똑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작은 결과라도, 분석 결과와 조금이라도 다른 실험 결과가 없을 정도로, 아주 재현성 높고 일관되게 말이죠. 분석 결과와 너무 똑같은 실험 결과에 너무 신기하면서도 그 동안 의심이 무색해졌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제가 도출한 결과에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앞으로 더욱 믿음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생명 정보학은 생명과학, 의학, 통계,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학문이 통합된 분야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학문의 기초를 포함해 여러 방면에서 최신 지식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도 여러 분야에 대해 이해를 하고자 늘 학습하지만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분야의 다양한 논문을 읽고 이해해 여러 분석 도구들을 활용하고, 결과들의 흐름을 잡고, 논문을 작성하고,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다른 데이터에 활용해 보고.. 등등 결과에 따라 이전에 모르던 새로운 부분을 공부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즐거운 점을 언제나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혼자 공부해야 하는 것도 찾아볼 것도 많지만, 생명정보학을 공부하시면 배움의 무궁무진함과 그에 따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접근법으로 연구하는 즐거움을 느꼈고, 동시에 여러 방면에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할 지, 여러 결과들을 보면서 어느 각도에서 접근을 해보면 좋을 지 생각해 보았고, 앞으로 바이러스 관련 질환에 응용해 볼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처음 시도해보는 방법임에도 부족한 저를 믿고 맡겨 주신 김윤학 교수님,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장전엽 교수님과 윤주현 교수님께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연구를 함에 있어서 학문적 자세와 노력 뿐 아니라 마음가짐 또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여러 번 데이터를 엎고 새로 분석했지만 늘 즐겁게 같이 진행해 준 박소희 학생, 실험을 도와 주신 많은 연구원 선생님들께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에게 가장 큰 힘과 안식을 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합니다.
#두경부암
# 단일세포전사체학
# 공간전사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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