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췌장암은 세계적으로 14번째로 다발하는 암으로 5년 생존율이 5% 미만이고, 6개월 이내에 진단된 환자의 반 이상이 사망하는 매우 불량한 예후를 가지고 있어, 진단이 어렵고 가장 낮은 생존율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췌장암의 경우 초기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기 특성상 다른 장기에 가려져 있어 초음파나 CT 촬영 등을 이용하여도 관측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췌장암은 기존의 화학요법적 치료에 대하여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외과적인 수술을 통하여 제거하기가 쉽지 않아 암 발병 후 초반에 진단이 되지 않으면 치료가 쉽지 않은 탓에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난치병의 대표로 자리 매김 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에 대한 표적 치료 및 진단을 위하여 분자적 특징을 규명하려는 연구가 다수 시도되고 있지만, 암세포는 이형성(heterogeneity)으로 자라기 때문에 췌장암을 비롯한 암의 분자적 특징을 명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췌장암 뿐 아니라 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암 특이적인 바이오마커 발굴과 이를 이용한 진단연구가 다방면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종양 발병에 따른 비정상적 당쇄화(glycosylation) 현상에 초점을 맞추어 보다 우수한 암 진단 시스템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비정상적 당쇄화 과정은 암의 표지인지 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암의 발병 및 진행에 따라 특정 당쇄의 과발현이 유도되며, 세포 표면 또는 분비되는 단백질에도 여럿 존재하게 됩니다. 특히 세포 유래 분비물 중 하나인 미세-세포외소포체 (Small extracellular vesicle)도 예외는 아니며, 이의 표면 당쇄를 매개로 특정 소포체를 포획함으로써 췌장암 진단을 수행하는 전략을 선택하였습니다. 더욱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췌장암 진단 기술의 구현을 위해 유전영동 시스템 (Dielectrophoretic system)을 도입하여 타깃샘플의 검출과 이의 선별 기술에 대한 검증과 상용화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나노 및 소재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하여 본 연구 업적 뿐 아니라, 약 70개월동안 연구개발을 활발히 수행하여 다양한 연구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중앙대학교 융합공학과 나노의학 연구실 (http://nml.creatorlink.net/)의 최종훈 교수님 연구진과 더불어 동국대학교 화공생물학과 세포조직공학 및 기능성재료 연구실 (https://kkim2014.wixsite.com/tissueeng)의 김교범 교수님 연구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기능성연성재료 연구실 (https://sites.google.com/site/kooslaboratory/home)의 구형준 교수님 연구진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수행되었으며, 나노의학 연구실은 국내외 여러 기관과 연구수행을 통해 유기, 무기소재 나노구조체의 특성 규명과 이의 생물학, 화학적 응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나노, 바이오, 화학, 엔지니어링 등 복수의 전공이 연구에 집약되어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Multi-disciplinary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와 학업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했던 점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다는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해 매번 새로운 보람을 느낍니다. 더불어 이번 기회를 통해 혼자의 연구가 아닌 각기 다른 분야의 연구원 그리고 교수님의 자문과 조력이 연구와 제 자신의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주고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학위 과정때부터 이어왔던 연구이기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조력해주신 모든 교수님, 그리고 연구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옛 사자성어 중 학여천정(學如穿井)이란 말이 있습니다. 학문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나는 의미를 지난 사자성어인데요, 무릇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서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학문 그리고 연구는 우물을 파는 것과 같으며, 누군가는 조금만 파도 물이 샘솟으며 다른 누군가는 아무리 파도 마른 우물과 같이 느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우물을 파는 힘들고 고된 여정이 어느샌가 결실이 맺어질 때, 그 어느 우물보다도 크고 깊은 샘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힘들고 고된 경험들이 모두 결실을 이루는 초석이 되고, 어느 무엇보다도 값진 자신만의 강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본 연구를 통해 당쇄화 인자가 암진단에 있어 강력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당쇄화 인자가 진단인지 로서의 가능성도 있지만, 종양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다수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에 당쇄화 기반의 진단 시스템의 구축 뿐 아니라 종양의 치료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의 시작부터 논문의 투고까지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각 기관 교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더불어 연구의 진행에 큰 보탬을 준 연구원님들 에게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최근 연구비 확보의 어려움과 어수선한 분위기로 연구에 매진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난항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모두 좋은 연구결과가 맺어지기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당쇄(Glycan)
#렉틴(Lectin)
#암(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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