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암세포 가소성 (Cancer cell plasticity)은 세포가 한 유형에서 다른 유형으로 전환하는 능력으로서 암세포의 생존, 침입, 종양 이질성, 치료 저항 등과 연관돼 있습니다. 특히 폐선암종 (Lung adenocarcinoma, LUAD)을 가진 환자의 치료에서 나타나는 약물저항성이 가소성과 연관 되어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이를 유발하는 원인과 기전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deubiquitinating enzyme인 USP13의 과발현이 폐선암종 (LUAD)의 유전적 발현기반에서 다른 하위 유형인 폐편평세포암종 (Lung squamous cell carcinoma, LUSC)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습니다. 마우스 모델을 활용 하여 USP13이 폐의 club cell에서 세포 가소성 증가 시키고 암 진행 과정 초기에 계통 결정 인자의 발현을 전환함으로써 편평세포암종 (LUSC)을 유발함을 보여주었고 이 과정에서 oncogenic gene인 c-Myc이 관여되어 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전사체 분석은 폐선암종에서 편평세포암종으로의 전환된 (LUAD to LUSC transdifferentiation) 환자에서 나타나는 약물 내성에 기인할 것으로 예측되는 신호 경로들이 저희 마우스 모델에서 유사하게 변화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본 마우스 모델이 약물 내성 및 폐편평세포암종에 대한 전임상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미국 Washington D.C에 위치한 Georgetown University 의과대학 Lombardi Comprehensive Cancer Center (LCCC)의 Dr.Cecil Han 연구실에서 박사후 연구원 (Postdoctoral fellow)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LCCC는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에서 지정한 종합 암 센터로 Georgetown University의 임상 파트너인 MedStar Health의 연구 엔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Dr.Han 연구실은 암 생물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특히 1) 난소암의 원인, 진행 및 전이 메커니즘 2) 난소암 그리고 폐암의 세포 가소성 연관 메커니즘 규명 3) 암세포에서의 non-coding RNA를 조절하는 RNA-binding 단백질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 관심있으신 후학 여러분들께서는 https://hanlab.facultysite.georgetown.edu/han-lab 로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생명 정보학을 전공하고 발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후 연구원으로는 먼저 면역학 분야로 시작하였고 지금은 암 생물학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분야를 뛰어 넘으며 연구를 해오면서 기초지식을 다시 공부하고 배우고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폐암쪽 논문을 처음 작성하였고 아직 알려진 것이 많이 없는 암 계통 가소성을 다루는 것이라 어떻게 가설을 이끌어가고 증명해야 할지 그리고 어느 저널에 제출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부분은 두가지 인데 첫번째로 큰 접점이 없던 저의 학사, 석박사, 박사후 연구원의 경험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활용되었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결과가 전문가들에 의해 인정 받았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코로나로 인해 연구가 지연되는 부분들이 발생했지만 그럼에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저는 분야를 바꾸어 가면서 연구를 진행해 왔기에 매번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실험을 셋업하고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늘 지나가면 느끼지만 실패하는 모든 실험들 역시 저에게 큰 양분이 되었고 실패는 두려워할 것이 아닌 부딪치면서 내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부지런하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후배들이라면 어떤 도전에도 좋은 결실을 이뤄낼 것 입니다. 또한 미국이나 해외연구기관으로 갈 경우 각 연구실의 환경 (펀드, 인원, 거주지역 등)이 너무 달라서 때때로 주변 선배들 조언이 크게 도움이 안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지원하고자 하는 비슷한 지역과 환경을 겪은 혹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연구자들에게 비록 잘 알 지 못해서 연락해보고 정보를 얻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본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암 계통 가소성 (Cancer lineage plasticity)에 대한 신규 기작을 밝히고 이해하며 폐암 세포의 가소성에서 기인한 약물 내성을 표적으로 하는 암 치료제 개발에 기여 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가장 먼저 이 모든 과정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하고 지원해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리아에게 늘 고맙습니다. 한국에서 언제나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 형 그리고 장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실험분야로 가더라도 정보학에 대한 부분을 늘 공부하라고 조언해주신 숭실대 김상수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석박사과정에서 연구자의 자세와 삶 그리고 능력을 배양해주신 광주과학기술원 조정희 교수님께 특히 감사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이 연구를 지원해주시고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세실 박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연구실 구성원 모두에게도 고맙다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인터뷰를 게재 해 주신 BRIC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하다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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