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인하대학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오토파지 (Autophagy)는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분해 작용으로, 세포내 스트레스 완화에 필수적인 기작입니다. 오토파지는 다양한 단계를 통해 조절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단계가 오토파고좀 (Autophagosome)과 리소좀 (lysosome) 사이의 융합 단계입니다. 최근 다양한 연구 논문에서 오토파고좀과 리소좀 간의 융합이 억제되어 세포 내 스트레스가 축적된 결과로 여러가지 질환이 악화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단백질에 의한 오토파지의 조절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고, 저는 이중 TRIM22 (Tripartite motif containing 22)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TRIM22는 TRIM 단백질 중의 하나로써, 2014년 오토파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번 논문에서는 TRIM22가 오토파고좀과 리소좀 사이의 융합을 촉진하고, 알츠하이머 병과 관련된 TRIM22 SNP는 이러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확인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토파지는 개시, 성숙, 융합, 그리고 막 구조의 재활용과 같은 다양한 단계에서 조절되기 때문에, 오토파지 조절 단백질은 무궁무진하게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단백질과 관련된 질환에서 오토파지의 변화가 병의 완화 혹은 악화와 관련되었다는 보고들이 있었고, 더욱이 최근 들어 퇴행성 질환, 정신 질환, 암, 지방간, 면역관련 질환 등 대부분의 질환에서 오토파지의 조절이 치료의 첫 단계가 되거나, 기존 치료법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오토파지를 기존 치료법과 접목하여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환자에게 적용시킬지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의 이성주 교수님께서 지도하시는 연구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저희 실험실은 오토파지의 각 단계를 조절하는 새로운 인자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토파지의 이상이 퇴행성신경질환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함으로써 퇴행성신경질환의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박사/통합과정 4명, 석사과정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성주 교수님께서 연구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지도를 해주시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인하대학교 MRC 센터(http://mrc.inha.ac.kr/rcic/index.do)에 속해 있어서 센터 내에 다양한 최신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실험을 진행하면서 궁금했던 점에 대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진행하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논문을 접해보게 되는데, 이러한 실험을 저의 연구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새롭게 접목하는 실험이기 때문에 다양한 실패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 들어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한 실패가 현재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험 자체가 안되거나, 예상 결과가 안 나오는 것은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점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상 필수 불가결인 것이기도 하고, 그 어려움을 해결했을 때의 쾌감도 엄청나기 때문에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자부심은 여러모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또한 항상 새로운 논문을 볼 때마다 계속해서 저를 자극할 수 있게 됨으로써 꾸준히 발전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즐겁게 연구실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대학 학부 시절에도 실험 수업을 통해 실험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실험은 너무 간단한 실험이었기 때문에 결과가 안 나오는 것이 더욱 힘든 실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조는 실험 결과 자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처음 대학원을 진학해보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이 분야에 대해 알지 못한 상태에서 왜 우리 조는 실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막상 대학원에 오게 되었을 때 이전까지 했던 실패의 곱절을 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또한 나의 분야에 대해서는 대학교 학부 기간에 했던 공부보다 더욱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예상했던 결과대로 실험 결과들이 나와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의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을 때는 지금까지 공부했던 부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대학원에서 많은 실패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공부를 진행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한다면 대학원 생활을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몇 가지 다른 프로젝트들이 약간 정체기에 들어선 시기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공부를 더욱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얼마전 공들여 준비한 다른 논문 한 편이 reject 되어서 현재 보강 실험 중인데 잘 마무리해서 다시 한 번 한빛사에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세포 내의 다양한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싶으며, 먼 미래에는 세포내에서 밝혀낸 메커니즘을 뇌질환과 관련된 학문적 근거를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언제나 저에게 조언과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으시고, 저의 스타일을 존중하시면서 지도해 주시는 이성주 교수님께 많은 감사드립니다. 실험 이외에도 대학원 생활에서 많은 고민을 도와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논문을 같이 진행해 주신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장재락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불가피하게 저희 실험실의 실험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였을 때, 실험 도구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점 특히 감사드립니다. 또한 같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허한솔, 이명신, 김주영, 정순영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평소 즐겨보았지만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던 한빛사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실험실 식구들인 김종윤, 박지수, 김태완, 송영서 학생에게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모두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저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고,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 생활의 고됨을 알고 계시지만 제가 대학원을 간다고 했을 때 흔쾌히 너의 뜻대로 하라고 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등록일 2023.12.11
관련분야 논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