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희귀난치성 질환인 유전성 하지 강직성 대마비 증후군 (HSP, Hereditary Spastic Paraplegia)은 약 80여종의 원인 유전자가 규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유전자의 기능과 병인 기전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상태였으며, HSP 질환의 대표적 증상인 하지강직성과 근손실에 대한 증상 완화 치료제는 있으나 근원적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본 연구는 HSP 질환의 원인 유전자 중 ARL6IP1 (SPG61)에 의한 병인 기전을 규명하고, 근원적 치료제인 유전자치료제 도출과 이를 이용한 마우스 질환모델에서의 치료 효능을 검증한 연구입니다. 해당 연구 결과를 통해 HSP 질환 유발에 대한 이해와 도출된 유전자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최초로 입증하였으며, 치료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를 제시함으로써 진단 및 치료 효능 검증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유전자치료제는 2012년 지단백 지질분해효소 결핍증의 글리베라가 첫 승인된 이후로 10여년간 유전자전달체에 대한 안전성, 효율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 해 왔으며 난치성질환을 대상으로 집중 개발되다가 현재는 모든 질환을 대상으로 치료제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2022년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인 럭스타나,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인 졸겐스마 등이 승인되었고, 국내 다수의 제약회사에서도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오기업들과 견주어도 국내 제약회사는 매우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세계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 생각됩니다.
치료제 개발 연구를 하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합니다. 저 또한 그런 마음이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연구가 당장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효과인 치료제로 개발되지 못하더라도 한 발짝 가까워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생명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개발 및 공공인프라 구축·운영을 통해 국가 생명과학기술, 산업 발전 및 국가·사회현안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입니다. 희귀 난치성 질환, 감염병, 노화 및 다양한 기후 환경변화에 따른 국가적 현안 해결을 위해 혁신적 바이오 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 바이오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진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4번의 연수직 (박사후 연구원, 인턴연구원) 채용과 UST-KRIBB 스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미래를 위해 기여하고 싶은 분들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밤 공기가 친숙해지고,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주말의 연구실 공간이 평화로워 질 때 비로소 연구자의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분석 기법과 이론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게 가끔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걸 즐길 수 있어야 생활 연구자가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박사 학위를 받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타고난 능력의 부족은 연구에 대한 집중과 노력으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고, 새로운 발견을 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분석기법을 설정하고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함으로써 가능해 진다는 것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제가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생명과학자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묻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의 대답은 생명을 대하는 자세라고 말한 기억이 있습니다. 생명과학자는 사람에게 무엇이 이로운가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고 본인의 연구 분야에 대한 태도도 그 안에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과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위치에 있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협업이 가능한 융합적 사고력을 향상시켜 우리나라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박사학위를 시작할 때부터 치료제 개발 분야 연구에 흥미가 있었고, 단순 호기심과 흥미에서 시작된 일들이 연구과제가 되고 운 좋게 꾸준히 그 분야에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근본적 치료제가 부재한 다양한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그 이해를 통해 도출되는 치료제 개발 분야에 일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 연구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데이터들이 훗날 불특정 다수의 여러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던 환우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치료제로 개발되기 위해 늘 노력할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모든 연구 과정은 늘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속에서의 달콤한 성공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지 마시고 늘 내일 더 나은 나와 마주 하시길 바랍니다.
#희귀난치성질환
# 유전성 하지 강직성 대마비 증후군
# 유전자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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