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식물 호르몬 중 하나인 브라시노스테로이드 (Brassinosteroid; BR)는 식물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이며 식물 전반에 걸친 다양한 생리 반응에 관여합니다. 1980년대에 식물 호르몬으로 판명된 이후 수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BR의 생합성 과정뿐만 아니라 수용체에서부터 핵 내 전사인자에 이르는 전체 신호전달 경로가 확립되었고, 현재는 다른 식물호르몬들과의 crosstalk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BR의 신호전달 경로에는 많은 단백질들이 관여하는데 그중에서도 BZR1과 BES1은 애기장대에서 BR 반응의 유전자 발현을 매개하는 주요 전사인자입니다. BZR1/BES1 family는 BZR1과 BES1 및 4개의 BES1/BZR1 Homologs (BEH1−BEH4)로 구성됩니다. 일찍이 기능 획득 돌연변이의 발견으로 인해 BZR1과 BES1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진대 반해 나머지 homologs가 BZR1 및 BES1과 동일한 방식으로 BR 신호전달에 의해 조절되는지 또는 BZR1 및 BES1과 구별되는 특이적인 특성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6개의 BZR1/BES1 family 구성원들의 기능적 특성 및 조절 기작을 면밀히 비교 분석 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이 연구 주제는 제가 2016년에 석사로 입학했을 때 처음으로 받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다가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전환하게 되었는데 이 주제를 마무리 하는데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 교수님께서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모르셨을 것 같습니다 (웃음). 중간에 2번 정도 다른 그룹에서 저희가 특히 관심 있어 하는 유전자와 관련된 논문이 나와 스쿱도 당했지만(…) 결국에는 잘 마무리되어 이 논문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식물신호전달 연구실에서 김태욱 교수님 지도하에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한양대 유일의 고등식물을 연구하는 연구실입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BR 신호전달 경로를 중심으로 세포 신호전달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식물의 생리활성 조절에 대한 분자기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이과 관련하여 저희 연구실에서는 세포학적, 생화학적, 유전학적, 생리학적 연구 기법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psthanyang.kr/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Family 관련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한 번에 만들어야 하는 material들도 많고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실험들이 많아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을 때 기쁨도 컸던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교수님께서 제가 처음부터 박사과정으로 입학했으면 더 재밌고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을 거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석사과정으로 입학하나 박사과정으로 입학하나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하나의 연구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처음에 정해지는 주제가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서 만들어야 하는 material들이 많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초기 주제 선정이나 연구 방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각자 대학원 입학 목적과 자기가 관심 있는 연구 분야에 대해서 초반에 적극적으로 교수님과 이야기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험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했고 실험이 실패해도 너무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들이는 노력 대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자칫하면 쉽게 자괴감에 빠지거나 우울해질 수 있는데 꼭 스트레스를 풀만한 무언가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추천해 드립니다. 체력이 좋아지면서 힘든 업무 강도도 이겨낼 수 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수치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성장을 운동하면서 얻을 수 있어서 정신건강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BZR1/BES1 family member들 중에서 특히 BEH2와 관련된 연구에서 흥미로운 결과들을 많이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얻은 RNA-Sequencing 결과에서 BR 독립적인 BEH2의 기능적 특이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BEH2 전사인자의 BR 의존적 또는 비의존적인 고유한 기능을 규명하여 식물체 내 새로운 조절기작을 분자수준에서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일이 힘들고 지칠수록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을 얻어야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운이 좋게도 정말 좋은 선생님이신 김태욱 교수님께 지도받을 수 있었고, 항상 먼저 연락해서 챙겨주는 친구들과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준 연구실 동료들이 있어서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인터뷰를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식물 신호전달 연구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호흡이 빠른 연구 분야에 계시는 분들과 하나의 논문이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에 있는 연구자분들 모두 각자 다른 의미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후자였는데 이러다가 제대로 된 논문도 없는 똥(?) 박사가 되는 게 아닌가 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연구가 재밌어서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나중에는 애증의 마음으로 논문을 작성했는데 이렇게 저널에 나오고 나니 후련합니다.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풍족지 않은 형편인데도 두 딸이 다 대학원에 간다고 했을 때 한 번도 말리지 않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신 부모님 사랑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바쁘다고 가족들에게 소홀했기에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저보다 언니가 먼저 한빛사에 인터뷰를 했었는데 저도 이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이제 집에서 당당히 어깨 펴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학부생 때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계신 김태욱 교수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기장대
#브라시노스테로이드
#BZR1/BES1 family me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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