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경피 경로를 통해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차세대 약물 전달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최근 개인 맞춤형 의료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이를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핵심적으로 필요한 기술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환자의 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센서의 개발. 두 번째, 환자의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환자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제작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개발. 세 번째,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 뒤 적절한 방식으로 안전하게 약물을 투여하는 기술의 개발. 본 연구실에서는 세 번째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독소루비신(doxorubicin)이라는 항암제를 경피 경로를 통해 투여하여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들을 경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소루비신은 친수성이 강한 약물이기 때문에, 인지질로 구성된 피부 각질층을 투과하여 진피층으로 들어가는 것이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에 본 연구실은 전기자극을 통해 약물 전달 효과를 증진시키는 이온토포레시스 기술을 적용하였고,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하였습니다. 아두이노 기반의 휴대용 PCB 또한 제작하여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로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는 연구를 한창 진행하던 시기에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쇼크가 발생했고, 반도제의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때 장비를 새로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특별히 본 연구실에서 제작한 회로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소자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부품을 받고 제작해야 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서강대학교 바이오나노공학기술 연구실(BioNano Technology Laboratory, BNT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본 연구실은 기계공학과, 생명공학과, 화학과 등 다양한 분야 출신의 연구원들이 함께하며 융합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Organ-on-a-Chip에서부터 줄기세포 분화, 바이오센서, 디지털 PCR 분자진단, 조직재생공학, 나노소재 합성, 에너지 기술 및 약물 전달 시스템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논문 검색 사이트를 통해 iontophoresis, wearable device, hydrogel 등 본 연구와 관련된 키워드로 논문을 검색하였을 때, nature, science 자매지 등 우수한 저널의 논문이 많이 검색되었습니다. 이러한 논문들을 보면서 제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정말 유망한 분야의 논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존 연구자들에 비하면, 아직은 너무도 부족한 초보자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수준 높은 연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본 연구는 스마트폰으로 약물 전달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헬스케어 영역에 속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삶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도 하고, 간단한 디자인 작업도 가능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연구자들이 다음 스텝으로 헬스케어를 준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스마트 워치를 통해 신체정보를 읽어내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모바일 헬스케어의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성 전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수많은 거대 기업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헬스케어 부분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할 정도로 유망한 분야입니다. 시도하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1번 질문에서 개인 맞춤형 의료기술에 필요한 세 가지 핵심 기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첫 번째, 센서. 두 번째, 웨어러블 디바이스. 세 번째, 약물 전달 시스템. 본 연구실은 이를 역순으로 개발하고자 합니다. 본 연구를 통해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차후로는 하이드로겔 기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센서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개인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면서 중요한 부분이 인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더 절실하게 이 부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서 연구하는 방법도 제각각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창의적인 사고력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고, 또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연구를 모방 및 융합, 개선하면서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지도방식에 따라서도 정말 다양한 연구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을 따르든, 결국 연구는 인내로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두 번 실험이 안 되었다고 해서 금방 포기하고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면서 계속 실험하고 또 실험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Transdermal drug delivery
# Iontophoresis
# Mobile health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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