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많은 연구들을 통해 생명현상의 조절이 다양한 biological circuit을 통해 조절될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 되었고, 한 장기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반응이 다른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inter-organ response도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진행한 연구는 쉽게 분해되지 않는 dietary fiber인 chitin이 위장관에서 제 2형 선천성 림프구 (ILC2) – tuft cell circuit을 활성화시켜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를 야기하고, 더 나아가 지방 조직의 type 2 immune response를 증가시켜 고지방식이 쥐에서 metabolic homeostasis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입니다. 면역세포와 tuft cell, chief cell과 같은 기질세포가 일종의 feed-forward circuit을 이뤄 개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최초로 밝혔다는 점, 그리고 이에 동반되는 증가된 type 2 immune response를 통해 obesity가 완화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인 것이 이번 연구가 갖는 가장 큰 의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연구를 진행한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in St. louis는 미국 중부 미주리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곳은 아니지만 훌륭한 연구자들이 즐비한 곳으로, 특히 면역학 연구를 아주 활발하게 수행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Neuroimmune을 focus로 하는 BIG center가 설립되어 더 많은 연구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건물을 짓고 있는 중으로 앞으로 관련된 연구가 정력적으로 수행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2018년 Chitinase like protein이 tumor immunity를 조절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논문을 내고 처음 브릭에 소개가 되었을 때, 앞으로도 “유전적으로 보존되어 있지만 아직 그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여러가지 물질들에 대한 연구를 면역학적 관점에서 공부하고 싶은 희망이 있습니다”, 라는 의지를 내비친 적이 있습니다. 박사 후 국외연수를 나와 functional 한 chitinase의 역할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의 연구실로 컨택하게 되었고,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다보니 이렇게 또 좋은 소식으로 브릭을 통해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본인이 가진 연구적 흥미를 그저 흥미로 머무르게 하지 마시고, 당장 시도해 보는 게 연구자로서 아주 중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함께 할 가족이 없이 혼자 미국에서 포스닥을 시작했고, 처음 몇 년간은 큰 심적 외로움이 없었지만 코비드 팬더믹을 보내고 연구가 거의 모든 삶의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연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 생활이 많이 힘들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계속 남아줄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지만, 다들 각자의 삶이 있는지라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곁에 두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걸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더불어, 연구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건강한 취미 생활은 반드시 몸에 갖추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Immune – stromal crosstalk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두 다른 세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그렇게 구축된 circuit이 어떤 생물학적 현상에 관여하는지, 그리고 다양한 tissue perturbation 환경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앞으로도 수행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소화기 뿐만 아니라 폐, 피부에서의 circuit에 대한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가능하면 독립된 연구자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흥미들을 연구로 발전시켜보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가장 먼저 가족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9년 미국에 자식을 혼자 보내고 거의 5년이 다 되어가는 기간 동안 한번도 직접 만나러 돌아오지 못한 저를 한 자리에서 항상 기다려 주신 부모님과 형제들이 있기에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지금의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제 PI Steven J. Van Dyken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작은 랩에서 함께 고생하며 연구한 해린씨, Yilin, 그리고 얼마전 조인한 Intelly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워슈에서 함께 지내며 저를 아껴주고 심적으로 큰 지지가 되어준 한인 박사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에 돌아가면 함께 축배를 들어요. 그리고 제가 의미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한양대학교 최제민 교수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박사 과정 동안의 많은 경험이 양분이 되어 이렇게 또 하나의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박사를 졸업하고 연수를 나와서 이제는 다른 필드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한양대 세포면역학 연구실의 모두, 사랑합니다. 지면에 마음을 다 담을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나지 못해 아쉽지만 그 외에도 제가 한 사람의 연구자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군가는 시작을 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끝을 맺는 사람이겠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언젠가 우리가 공부하는 명제에 대해 올바른 마침표를 찍게 될 날이 왔을 때, 서로 마주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조금 더 행복하게 과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의 행복한 연구 생활을 응원합니다.
#ILC2
# Chitinase
# immune-stromal circ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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