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난소암의 경우 3-4기 까지 진행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며, 재발률과 사망률이 높은 난치성 암입니다. 진행성 난소암의 경우 재발률이 80%로 높으며, 여러번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 첫번째 재발시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백금항암제 민감성 재발성 난소암에서 치료는 백금기반 항암제가 기본이 되며, 항암치료에 반응이 있는 경우 유지치료로서 PARP 단백질 억제 표적치료제인 올라파립 또는 니라파립, 신생혈관(영양 공급) 생성을 억제하는 베바시주맙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PARP 단백질 억제 표적치료제의 경우 BRCA 돌연변이가 없을 경우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새로운 약제 조합으로 BRCA 돌연변이가 없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라파립, 베바시주맙, 펨브로리주맙을 사용한 3제 유지요법을 시행하였습니다. 이정윤 교수님이 책임연구자로 국내에서는 4개 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로, 총 44명의 환자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기존 연구에서 재발성 난소암에서 BRCA 돌연변이가 없을 경우 유지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 6개월, PARP 억제제 단독을 사용하였을 경우 7-9개월 정도였으나, 3제 유지요법을 사용하였을 때 무진행 생존기간이 22.4개월료 향상됨을 확인하였습니다. 3제 유지요법의 장기 지속효과(durable response)의 가능성을 확인한 본 연구에서는 다수의 환자들이 현재 재발 없이 투약 중입니다. 국내 연구자들이 주도한 국제 다기관 연구에서, 난소암에서 최초로 3제 요법의 효능과 안정성을 보고하였다는 것에 임상적인 의의가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이정윤 교수님이 책임 연구자로 진행하였고, Asian-Pacific Gynecologic Oncology Trials Group(APGOT)연구입니다. APGOT의 경우 싱가폴, 한국, 일본, 호주에서 부인암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이 모여서 임상연구(clinical trial)를 구상하고, 함께 진행하는 단체입니다. 좋은 임상연구 아이디어들을 브레인스토밍하고, 선배님들의 피드백을 받고, 다양한 기관과 나라에서 참여함으로써 단일 연구자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강사로서 임상연구를 배워가는 단계에서 세브란스 병원의 멘토 교수님들 뿐만 아니라 APGOT 단체를 통해 많이 배움을 얻었습니다.
임상연구의 꽃은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라고 생각하고, 임상연구에 연계한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속한 이정윤 교수님 연구팀의 중개연구팀(GLORY team)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환자들의 조직 및 혈액검체를 활용한 연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 임상연구 및 중개연구 진행에 큰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임상 의사인 동시에 연구자로서 부인암 환자를 위해 수술, 항암, 표적치료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이 큽니다. 특히 임상연구의 경우 환자에게 치료 옵션을 늘려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사시절에 임상연구에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면서, 임상연구의 진행을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여러 노고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와 연계해서 약제를 확보하는 것과 funding을 확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프로토콜 작성을 포함한 여러 절차적인 부분들이 필요하고 이 부분에 대한 노력도 상당히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제를 투약하고 부작용을 면밀하게 관리하는 측면에서 임상의가 환자와 관계를 잘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임상간호팀도 소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연구에 비해서 임상연구 논문의 경우 참여 저자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분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고, 이 논문에 있어서도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무엇보다 적성에 맞는 분야/분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임상연구 및 중개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기초 의학이 아닌 임상의로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특히 많습니다. 분과로는 산부인과를 추천합니다. 수술, 항암, 표적치료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고, 이렇게 다방면적으로 치료에 관여함으로써 연구에 대한 인사이트도 가질 수 있고, 직접 수술방에서 tumor sampling 하기도 용이합니다. 본과 3학년 때 산부인과를 희망한지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후회는 없고, 연구도 즐겁고, 또 논문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니 보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중개연구 분야 중에서 genomic analysis 쪽을 더 공부해서 임상 샘플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이 분야의 최신(up to date) 지식을 산부인과 샘플에 적용해서 환자들에게 도움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연구는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자신에게 종종 주지시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만, 지치지 않고 계속하기 위해서 academic curiosity를 가지고 무엇보다 즐겁게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난소암
# 표적치료제
# 면역항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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