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Amyloid fibrillogenesis는 체내 단백질이 응결해서 아밀로이드(amyloid)라고 불리우는 섬유를 만드는 현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광우병 등이 일어나는 기작입니다. 암이나 당뇨, 심폐-순환계 질병 등 다른 `대표적인' 병들에 비해 이쪽 분야는 연구가 덜 된 상태인데, 그 주요 이유 중 하나로는 단백질이 응결해서 점점 큰 덩어리로 자라나는 물리적 현상 자체가 생소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단백질 하면 안정된 구조를 생각하게 되는데 병리학적인 경우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이에 수반하는 변화를 이해해야만 하지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분야는 앞으로 물리, 생물, 의학 등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이 협력해 연구를 해야만 새로운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 논문을 내기까지의 과정과 어려움, 극복해낸 이야기,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
박사후 연구원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단백질 응결 현상을 이용해 새로운 생물질 (biomaterial) 개발에 촛점을 맞추었고, 통계물리 이론으로 박사를 한 저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기 시작했죠. 그렇지만 이 분야에 지식이 쌓이면서 저의 연구 관심이 이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는 치매와 같은 병으로 바뀌었습니다. 논문을 내기까지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역시 최초에 어떤 문제를 다룰지,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구체화 하여 풀어 나갈지에 대한 것이었겠지요. 막상 치매를 연구하고자 마음 먹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기여를 하고싶다… 이러고 나면 뭔가 구체적이고 실행할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어려웠지요. 막상 일하는 것은 아인시타인 말대로 `곰같은 끈기'만 있으면 됩니다. 물론 일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작은 아이디어들을 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와 같이 이 논문을 쓴 세 분과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되었고, 이 외에 수많은 논문과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와 실험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보스톤과 같은 학문도시에 있는 것은 이런 면에서 좋지요.
2. 현소속 기관과 연구실에 관한 소개 또는 본 연구가 이루어진 연구소 소개
이 연구는 메사추세츠 공대(MIT)의 의공학 연구소 (Center for biomedical engineering)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온갖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토론하는 연구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분야는 광범위해 간추려 말하기가 힘들지만, 기본 정신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 생명현상을 의학과 공학에 응용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를 위해 기초 과학을 서로 협력하여 연구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아 학문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견문이 넓어지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실험실에서의 연구생활 이야기…
- 현 소속 기관에서의 연구생활 또는 외국에서의 연구경험,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학부 졸업 후 박사 과정 도중 3년 반 군대 갔다온 것 빼고는 대학원부터 계속 미국에 있었습니다. 보스톤 대학에서 박사후 엠아이티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고, 현재는 텍사스 A&M 대학에서 2004년 9월부로 생명공학과 조교수로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 조차 미국의 연구환경이 좋다고 하는데 이는 연구비나 시설면에서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활발히 교류하는 학문 분위기에 있습니다. 특히 21세기 생명 과학에서 다룰 문제들은 많은 경우 한가지 방법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엠아이티의 경우 협력이 상당히 잘 이루어지는데 이에는 건축도 크게 영향을 끼친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연결되어 있고, 같은 층에 있는 실험실들도 대부분 서로 연결되어 왕래가 쉬울 뿐 아니라 층마다 부엌 시설을 갖춘 공동 라운지가 있어 휴식이나 식사시간을 함께 이야기하며 보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원래 박사과정 거의 말년까지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는데, 실제 생명공학 분야에서 일하게 되어 이 근본 목적을 좀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달성하게 된 셈이네요. 안타깝게도 요즘은 음악이 사람의 마음에 풍성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 같지 않습니다. 앞으로 바뀌길 바라지만. 이런 면에서 현재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좀 이기적이긴 하지만 첨단 연구를 하고 있다는 긍지도 있고. 이 외에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낀 경우도 크고 작게 많지요. 그리고 저는 학교에 다기 가져다 놓고 녹차와 인삼차를 매일 마십니다. 몸에 좋을 뿐 아니라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것이기 때문에 마실때 더 좋습니다. |
4. 이 분야에서 연구하기를 희망하는 후배들, 유학을 준비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요즘은 분야간 협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당연히 각자 특기를 가지고 있긴 해야 겠지만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주 중요하니 마음을 열고 시야를 넓혀야겠단 생각을 가지면 좋을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전공서적 외에 다른 분야 교과서들도 읽기를 권합니다. 다른 과 전공서적은 모르겠으니 들추어볼 생각조차 가지지 않을 수가 있지만,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이미 다 개발된 것들이라 그냥 읽고 습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로 전공을 가리는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찾아가는 연구 과정에서나 들어나는 것입니다. 다른 분야에 대해 지식이 없으면서 그 분야 사람들과 협력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지요. 그리고 유학을 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학부 또는 대학원 전공과 동일한 과에만 지원하지 마시고 다른 과들도 알아봐서 관심이 있고 자신의 포부를 펼 수 있는 곳이라면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학문 외에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에서 즐거운 생활을 하고 많은 외국 친구들을 만들기 위해서도 유학하고자 하는 나라의 언어는 열심히 배우기 바랍니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요즘 우리나라 음반 시장에서 아직도 팔리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성음에서 나왔던 '김소희 입소리 (구음)' 이란 판을 조용한 곳에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김소희 구음"을 들으실수 있습니다. _ BRIC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album=10507
Received for article September 22,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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