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 등록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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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병원밖 심정지 환자는 심정지 후 자발순환을 회복해도 전신의 허혈/재관류 손상과 이로 인한 신경학적 손상이 심해 의식을 회복하여 심정지 전 상태로 회복하는 비율이 8%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자발 순환이 회복되었으나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서 신경학적 회복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예후 판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확한 예후 판정이 가능하다면 의료진은 회복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섣불리 포기하거나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지속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심정지후 치료 권고안에서는 자발순환 회복 후 5일이 지난 후에 영상학적 이미지, 뇌파 검사, 생물학적 표지자 검사, 신경학적 진찰 등의 다양한 방법의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 평가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회색 지대에 있는 환자들이 있고, 심정지 환자의 소생 후 치료에 있어 정확한 예후 판정 분야는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분야가 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표지자 검사로는 여러 후보가 있으나 가장 연구가 활발한 표지자는 Neuron-specific enolase (NSE) 로 자발순환 회복 후 48시간 혹은 72시간 후의 값이 환자의 신경학적 손상 정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병원밖심정지 환자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초기 심정지 리듬에 따라 NSE 값의 예후 예측력과 나쁜 신경학적 예후에 대한 기준값이 변할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고, 이를 병원밖심정지 환자의 다기관 전향적 레지스트리 자료 (Korean Hypothermia Network prospective registry, KORNH-PRO)를 활용하여 검증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은 전국에서 가장 중증환자가 많이 오는 응급실이고, 중증환자 중에서도 사망률이 특히 높은 패혈성 쇼크, 병원밖심정지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진료와 교육, 연구를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러 연구단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고, 국내외 연구진들과도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를 위한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제공해준 한국저체온치료연구회 (KORHN)는 심정지 환자의 심정지 후 통합치료에 관한 연구, 교육 및 국내외 전문단체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국내 심정지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한 모임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병원밖심정지 환자들의 치료 결과는 과거에 비해 서서히 좋아지고 있고, 현재 몇몇 지역에서는 선진국에 비견될 정도의 치료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 분야에서 심정지 환자의 처치와 치료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연구에서 “초기 심정지 리듬”이라는 환자의 특성에 따라 환자의 예후 예측 기준을 다르게 해야한다는 근거를 제시하였고, 이는 심정지 후 통합치료에 있어 “초기 심정지 리듬”을 고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한국 뿐 아니라 국제 치료 권고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심정지 환자들은 병인부터 시작해서 치료까지 아직도 밝혀야하는 부분이 많고, 해결해 나가야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기초연구, 임상연구, 중개연구, 정책연구 등 심정지 분야에 있어 다양한 위치에서 해볼 수 있는 연구가 무궁무진합니다. 또한, 다기관 연구 협력체계도 잘 갖춰져 있어 본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선임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잘 받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심정지 후 전신 허혈/재관류 손상은 환자에게 다장기 부전, 특히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는데, 이를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나 접근법이 현재까지는 목표체온치료 외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심정지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우선 늘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저희 과의 김원영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연구 모임을 하며 좋은 의견을 주시는 동료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여러모로 도와 주시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응급중환자실의 의료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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