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 등록2023-08-07
- 조회1,022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중증 하지허혈 질환(Critical Limb Ischemia)은 인체의 하지 부위, 팔과 다리에 존재하는 혈관들이 폐색이 되거나 손상이 발생하면서 혈액공급이 저해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이 다리에 발생하게 되면 해당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은 세포들이 죽어가게 되고, 이후 발가락부터 괴사가 되는 족부궤양을 유발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혈관 손상은 물리적 손상으로 인해 파괴되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동맥경화 등에 의해서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이 현재는 수술적 방법이나 혈전을 제거하는 약물치료 방법이 제시되긴 합니다만, 현재 임상적으로 가장 획기적으로 가장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치료제는 바로 줄기세포입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지방, 편도, 태반, 골수 등 중간엽 조직에서 분리되는 다분화성 줄기세포 입니다. 현재 관절염이나 연골 재생등 치료효능이 많이 알려져서 일부 제약사에서는 중간엽 줄기세포 기반 연골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좌심실 손상 일부 복구 치료제 (하티셀그램 - 에이엠아이 ; 골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 등의 세포 치료제들이 시판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임상 연구들이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하지허혈 질환 치료제 연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동향에 따르면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하게 될 경우 세포가 이식 부위에 오래 생존하지 못해서 치료효율이 반감이 되고, 혈관으로의 분화능이 낮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 혈관내피세포들의 활성을 촉진시키는 방법과, 혈관 내피세포와 중간엽 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하는 방법또한 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줄기세포 기반 하지허혈 치료제 중 새롭게 제시되는것이 본 연구에서 제시한 미세혈관 절편입니다. 미세혈관 절편은 환자의 지방조직을 흡입하여 얻을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자가세포 이식이 가능하여 숙주면역에 의한 세포 생존률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는 세포 접합체 및 오가노이드 기반 세포 치료제 이식을 통해 세포 생존률 향상을 통한 세포치료제 효능을 향상시키는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미세혈관 절편은 성형외과나 지방흡입시술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어 세포 공여가 용이하며, 특히 성인질환으로 인한 허혈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최근 추세에 따르면 세포치료제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본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이전에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는 지방흡입술 환자가 급감하면서 샘플 획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본 주제에 대한 연구가 지연이 되었고, 다행이 현재는 팬데믹이 종식되었기 때문에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제가 소속되어 있는 기관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줄기세포 융합 연구센터입니다. 저희는 현재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다수 수행 중이며, 항암제 내성을 가진 암 줄기세포 표적 치료제 연구, 역분화줄기세포 기반 신경세포 및 심근세포 분화를 통한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연구, 중배엽 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를 이용한 하지허혈 및 피부재생 치료제 연구, 염증 조절 및 혈관 재생 펩타이드 기반 자가면역 치료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외부 연구실과 협력하여 공동연구들 또한 다수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바이오 분야의 특성상 주말에 실험 일정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장기간 여행을 간다든지 하는데에 있어서 조금 빠듯한 부분들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물론 연구실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학교에 오래 있다보니 그만큼 다른 연구도 수행하게 되고, 다양한 연구실들과 공동연구 또한 수행하면서 학문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석사 초기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시키는 것만 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런 석사생들에게 연구 방법과 지식적 부분에 대해 가르쳐 주고 그 친구들이 배운 지식을 토대로 이전에 우러러 보던 자리의 분들과 함께 의논을 나눈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발전해나가는 제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지도해주신 지도교수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으며, 이전에 저에게 실험적 방법을 가르쳐 주신 저의 사수 선배님께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야구 감독이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No Fear.(두려워 하지 마라.)” 이 말은 만년 꼴찌 롯데가 당시 상위권으로 올라가면서 계속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는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수많은 대학원생들이 연구 주제가 잘 안나오고, 실험이 잘 안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두려움이 많이 있을것입니다. 데이터 안나오면 깨지고, 혼나고, 그러다 좌절하고... 저 또한 마찬가지로 좌절을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제 연구에 양분이 되었거든요. 여러분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입니다. 단, 반복된 실패는 피하면 좋겠습니다. 나는 왜이렇지, 왜 이렇게 된거지? 하며 자책하거나 비난적으로 생각하지말고, 실패내용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실패를 하지 않을지 고민하고 해결하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연구에 임하시면 사소한 실패가 없는 우수한 연구성과들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는 염증조절 펩타이드 병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세포 치료제와 함께 병행하여 하지허혈 질환 이외에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복합 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특히 전임상 실험 위주의 실험동물 실험위주로 연구를 진행하고 싶고, 후배들에게 연구방향과 실험 기술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면서 후임 연구자 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에 많은 자문을 주신 지도 교수님과 연구실 선후배님들, 그리고 학우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제가 항상 알아서 잘 할꺼라 믿고 논문과 특허가 나올때마다 축하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친척분들, 친구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연구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연구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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