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특발성 폐섬유화증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은 어떤 원인에 의해 폐조직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 반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서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질환입니다. 최근 30여년 동안 10만명당 6.8명에서 16.3명으로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전세계적으로 유병율이 증가하는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폐섬유화증의 예측 인자 및 발생기전이 뚜렷하지 않으며, 치료법 또한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밝히는 것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본 연구는 IPF 환자 폐 샘플과 폐섬유화 마우스의 폐의 ATII세포에서 p300 히스톤 아세틸화 효소단백질이 증가되어 있고 이를 저해하였을 때 폐섬유화 발병이 억제되는 효과를 입증한 연구입니다. ATII세포에서 p300 단백질은 C/EBPβ 전사인자와 함께 섬유화 진행에 주요역할을 하는 케모카인인 CCL2, CCL7, CCL12의 전사적 발현을 직접적으로 조절함을 밝혀내였습니다. 또한, 탈유비퀴틴화 효소인 UCHL3가 p300 단백질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여 단백질 발현 레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UCHL3 억제제를 이용하여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p300 단백질이 폐섬유화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시사하며 p300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법이 폐섬유화 치료에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에서 윤호근 교수님의 지도 하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실은 히스톤 아세틸화효소가 섬유화 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실험을 활용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실험실은 다른 실험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하여 관련 주제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한층 더 심도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실험연구를 수행하면서 각 영역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이들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좋은 성과를 내 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또한 연구과정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때 만족감과 성취감은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 나갈 수 있는 과학자로서의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은 장기적으로 높은 집중력과 정신적·육체적 체력을 요구합니다. 이런 점을 전혀 모르고 막연하게 연구가 재밌을 것 같아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던 지난날의 저는 20대의 절반이상을 대학원에서 보냈고 주변 환경에 의해 많이 흔들리고 혼란스러워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시간 동안 내면의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고 뒤쳐짐에서 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게 아니라 내 스스로에 집중한다면 긴 학위과정을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내가 나아감에 있어서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실행력과 목표의식이 있다면 절대 실패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폐섬유화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질환의 발병에는 여러 세포와 단백질 인자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복합적인 환경에서 일어납니다. 본 연구의 연장선으로, 저는 폐조직에서 분비단백질이 다른 세포와 상호작용을 하고 영향을 미쳐서 폐섬유화로 진행되는 환경에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먼 미래에는 미국에서 박사후 과정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실을 밝혀내는 연구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뿐만 아니라 석박통합 기간동안 부족한 저의 발전을 이끌어 주시려고 노력하신 제 지도교수님이신 윤호근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이 논문을 발전시킨 박수연 박사님과 동거동락한 실험실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친구들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폐섬유화
# 히스톤 아세틸화효소
# 후성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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