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 (HFASD) 아동은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 부족과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어려움을 특징으로 하며,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치료와 행동적 개입이 시도되지만, 이런 치료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접근하기 어려우며, 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이용한 대체적인 치료 방법 모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을 활용한 방식으로, 기존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치료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룹 치료를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연구에서는 메타버스 기반의 실제 HFASD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룹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HFASD 아동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7-12세의 HFASD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배정 연구(RCT)를 통해 메타버스 기반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참여 아동들은 4주 동안 집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받았고, 프로그램이 HFASD 아동들의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정서 및 행동 문제를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결과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이 HFASD 아동들에게 효과적인 개입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본 연구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HFASD 아동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기반의 그룹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입증한 무작위 배정 연구(RCT)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치료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정에서도 효과적인 사회성 향상 개입이 가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이 연구 결과는 만성 질환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또래와 교류하기 어려운 대상 그룹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였습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치료 분야에서 더욱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HFASD 아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달 장애를 가진 아동들에게도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박유랑 교수님 주도하에 의료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Digital Healthcare Lab (DHLab) 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DHLab에서는 특정 의료분야, 질환 및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주제와 접근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크게 디지털 피노타이핑 (digital phenotyping), 멀티 오믹스 (multiomics), 연합학습-알고리즘개발 (vertical federated learning & algorithms)의 축으로 팀을 이루어 활발히 토의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계획들이 구체화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연세대학교 의료원 내 임상과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임상 및 연구기관과 협업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의료 정보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를 하고자 하는 학생, 연구자들에게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들이 주어지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신체적인 질병에 집중된 의료 원조로 인해 발달 및 심리적 문제를 겪는 아동 및 청소년의 도움이 부족한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신체적 질병 뿐 아니라 정신 건강 문제에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이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박유랑 교수님 연구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메타버스 기반의 그룹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HFASD)를 가진 아동들에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아동들의 사회적 능력이 개선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실제로 프로그램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많이 느끼고, 연구의 재미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연구 결과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실제로 의료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 하였을 때, 학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실제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제가 아직은 석사 과정 학생이라 다른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연구를 하며 배운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은 연구에 대한 열정과 포기 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어떤 분야든지, 시작은 언제나 어렵고 많은 도전이 따릅니다. 어렵고 힘들 때 포기 하지 않고 연구의 어려움에 대해 주변 분들에게 조언과 도움을 청하고, 그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면 언젠가는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연구 계획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사회적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평가 도구들은 대부분 보호자의 기억이나 검사자와 아동 간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므로, 이에 따른 편향이 불가피하게 발생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적 능력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는 멀티모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델 개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사회적 능력을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깊은 지원과 조언 그리고 도움을 주신 학문적 스승님이시자 지도교수님이신 박유랑 교수님께 인터뷰를 기회 삼아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몸써 실천해주신 DHLab 및 MCU소속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많은 정서적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강은애 선생님, 김종현 선생님, 임소현 선생님께도 감사를 표합니다. eClinicalMedicine이라는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이태선 교수님, 최예진 대표님, 유서영 선생님, 장지혜 선생님, 이승우 선생님 그리고 이지성 교수님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선택한 모든 길 뒤에서 묵묵히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가족, 특히 엄마, 아버지 그리고 동생들에게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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