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 등록2023-06-19
- 조회757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Heteroresistance는 세균이 갖는 특이적인 항생제 내성 표현형의 일종으로, 특정 항생제에 대해 감수성을 보이는 단일 세균 집단 내에 해당 항생제에 내성인 소집단이 낮은 비율로 섞여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내성 소집단의 낮은 비율로 인해, 임상 연구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 감수성 판별 실험법으로는 heteroresistance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heteroresistant 세균은 항생제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내성 소집단이 빠르게 성장해 주된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내성 돌연변이를 발생시킵니다. Heteroresistance는 이러한 특성들을 통해 항생제 치료의 실패를 야기한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heteroresistance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진단 방법과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heteroresistance에 대한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Acinetobacter baumannii는 최근 가장 주된 관심을 받고 있는 기회 감염 균주로써, 대부분의 병원내 감염에 관여하며 높은 사망률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감염병을 일으킵니다. 또한, A. baumannii는 흔히 사용되는 대부분의 항생제에 대한 다재 내성을 쉽게 획득하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치료 수단이 제한적입니다. Tigecycline과 colistin은 이러한 다재 내성 세균에 대한 최후 항생제로써, A. baumannii 감염의 치료를 위한 몇 안 되는 치료 수단 중 하나입니다. 본 연구에서는 A. baumannii 임상 균주들에 대해 tigecycline과 colistin에 대한 heteroresistance의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우리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A. baumannii 임상 균주 내에 tigecycline heteroresistance가 높은 비율로 존재하고 있음을 밝혔으며, colistin heteroresistance 역시 A. baumannii 내에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tigecycline-heteroresistant A. baumannii에 대해 colistin heteroresistance 여부를 분석했고, 대부분의 균주들이 tigecycline과 colistin에 동시에 heteroresistance를 갖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두 항생제에 대한 내성 소집단들이 단일 집단 내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각 내성 소집단은 서로 반대 항생제에 대해서는 감수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tigecycline과 colistin의 병용 치료에 대한 실험적 근거를 제시했고, in vitro 상에서 실제로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음을 검증했습니다. 본 연구는 tigecycline과 colistin에 동시에 heteroresistance가 빈번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A. baumannii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전략의 수립을 위한 단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의 미생물학 교실의 고관수 교수님 실험실에서 석박 통합 과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의 연구 키워드는 병원성 세균의 항생제 내성으로, 전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메커니즘과 항생제 내성 세균의 출현 및 확산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실은 ESKAPE 병원균 그룹에 속하는 그람 음성균들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내성 발생 메커니즘을 분석함으로써 이들의 내성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성 세균의 개체군 구조 및 진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병원성 또는 항생제 내성을 갖는 세균의 전파와 분자적 진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수행하다 보면 예상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과정 자체가 쉽게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때마다 매너리즘에 빠지곤 하는데요,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 끝에 성과를 얻을 때가 연구자로써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인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미생물학 분야는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학부 시절까지는 미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으나, 실제로 공부해보고 연구를 진행해보면서 이 분야에 대한 재미를 점차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미생물학을 전공하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분야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는 heteroresistance의 여러가지 특성과 그에 대한 분자적 기전에 대해 추가적인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하고 졸업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공부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다양한 분야와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미숙했던 저를 지금까지 열심히 지도해주신 고관수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 덕분에 궁금했던 내용들을 마음껏 연구해볼 수 있었고, 연구자로써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디스커션을 비롯해 여러 방면으로 도움과 조언을 주고 계신 김선주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두 분이 계셨기에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늘 도움주는 연구실 동료들에게도 감사하고, 이렇게 인터뷰 기회를 주신 BRIC에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Acinetobacter baumannii
# Heteroresistance
# Combination 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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