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최근에 임상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대개 어렸을 때 이별 혹은 상실과 같은 분리(separation)의 경험이 많고 혼자서 지내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공황장애 환자들의 어렸을 적 분리 경험에 의한 정서적 어려움이 후성유전학적 변화와 연관성이 있는 지 알아 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공황장애와 연관이 많다고 알려진 세로토닌 전달체 유전자(serotonin transporter-linked polymorphic region, 이하 5-HTTLPR)의 주요 CpG 부위들의 메틸화(methylation) 변화 정도를 분석하여 한국인 공황장애에서의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알아보았습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의 5-HTTLPR의 주요 CpG 부위들의 메틸화 정도는 건강 대조군에 비해서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의 분리 경험에 의한 정서적 어려움이 클 수록 메틸화 정도를 감소시키는 것 같고, 그 감소된 정도가 클 수록 뇌 주요 백질 회로로서 전두엽을 연결하며 위세로다발의 미세한 변화가 커지며 이는 불안 소인의 증가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론, 대규모의 데이터 분석은 아니었지만 한국인 공황장애에서 뇌영상학에 기반하여 과거 분리에 의한 정서적 어려움과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시사하는 첫 보고를 했기 때문에 운이 닿아 좋은 저널에서 해당 연구 결과물을 출판해 준 것 같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곳은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입니다. 저는 현재 해당 기관에서 전임의로 근무하면서 The Clinical Laboratory for Integrative studies in Mindfulness and Brain imaging (이하 CLIMB) 연구실에서 이상혁 교수님의 지도 하에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CLIMB 연구실에서는 구조적 또는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 기법들을 활용하여 공황장애를 포함한 불안장애, 조현병, 우울장애 등 여러 정신과적 질환들의 병태생리, 질환의 진단, 예후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 탐색 등에 관해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본 연구실은 불안장애 또는 우울장애에서 마인드풀니스에 기반한 인지치료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뇌변화에 관하여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뇌영상학, 다중오믹스, 디지털 표현형을 포괄하는 확장표현형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공지능에 기반하여 불안장애를 진단하고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해당 연구를 처음 시작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결과를 도출해 내고 의미 있는 논문을 게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열정과 호기심으로 시작한 첫 연구가 뻗어 나가 다른 연구자들에게 소개가 되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하는 것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전에 차의과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박사과정을 지내면서 연구에 있어 통찰력이 깊으시고 잘 이끌어 주셨던 지도교수님이신 이상혁 교수님을 포함한 최태규 교수님, 이강수 교수님, 방민지 교수님, 박천일 교수님, 배종원 교수님 등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동료 및 연구원 선생님들께 어려운 순간마다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연구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동료 연구자들이 아니었다면 본 연구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알려지기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어떤 분야 건 쉬운 길은 없겠지만, 특히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길을 걷고자 한다면 특히 요구되는 소양은 ‘호기심, 도전성, 끈기’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이미 알려진 지식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작업이므로 탐구심과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고 여기에 도전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실제로 연구가설이 맞는지 증명하는 시행착오가 반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들이 어렵고 오래 걸릴 수 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연구자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가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도 연구는 주로 혼자 보다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협력하며 해 나가는 경우가 더 많기에 주변 연구자 들과의 의사소통능력 또한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연구자 동료, 선후배님들과 연구자로서 길을 걷고 계시거나 걸어가실 분들을 늘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연구에서 얻은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후속 연구들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본 연구에서 더 나아가 뇌영상학에 기반하여 불안장애와 후성 유전학과의 관련성에 관해 세로토닌 전달체 유전자 이외에 다른 유전자들의 메틸화에 대해서도 탐색해 볼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뇌영상, 디지털표현형 등 다양한 데이터들 분석을 통한 인공지능에 기반하여 불안장애를 진단하고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무엇보다 오랜 기간 동안 저에게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아낌없는 연구 지도와 격려를 해 주신 CLIMB의 연구 책임자이시자 저의 지도교수님 이신 이상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도움을 주셨던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들, 동료, 선후배 선생님들 및 연구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공황장애
# 뇌영상학
# 후성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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