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현재 제가 연구하고 있는 주제는 모성 면역 조절 장애 및 뇌 발달 장애 (maternal immune dysregulation and neurodevelopmental disorder [NDD])이며 NDD 중 하나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 (autism spectrum disorder; ASD)를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ASD는 태아의 발달 과정 중 발생하는 뇌 발달 장애이기 때문에 모체-태아 상호작용의 항상성 유지가 중요하며 이의 불균형은 곧 태아의 뇌 발달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태아의 비정상 뇌 발달을 야기시키는 모체 요소가 무엇인지 임상면역학 측면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 모체 면역조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교란인자들 (예: 임신성 당뇨병, 임신 전 비만, 천식, 알레르기, 고령 임신, 유전, 등)과 모체 면역 장애의 상관관계 및 면역 변화 정도를 보고 이에 따른 자식의 면역 체계 변화와의 상관관계 및 정도를 역학-면역학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모체 면역조절 장애로 인한 아이의 면역조절 장애/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아이의 ASD 발달 관계 및 정도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면역 체계 지표로 주로 모계 자가항체나 사이토카인 (cytokine), 키모카인 (chemokine), 성장인자 (growth factor) 들을 보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전에 저희 실험실에서 보고한 연구인 “An Exploratory Examination of Neonatal Cytokines and Chemokines as Predictors of Autism Risk: The Early Markers for Autism Study “의 후속 연구 및 탐험 (exploratory) 연구로써 아이의 뇌 발달 장애와 무관하게 태어날 시 여아와 남아의 면역 체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으며, 키모카인 중 macrophage migration inhibitory factor (MIF)이 유일하게 뇌 발달 장애 진단에 따라 신생 남여아의 MIF 농도가 다르다는 성별-진단 교호작용을 보고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입니다. ASD는 남아가 여아보다 진단 확률이 4-5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상당 부분의 ASD 연구들은 아직까지 남아 위주로 ASD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 연구는 정확한 ASD의 발달 기전이나 ASD의 생체지표를 연구할 시 성별을 결정적 요소로 포함시키고 연구해야 함을 강조하는 중요한 결과입니다. 특히, ASD의 생물학적 예보인자 연구 시 신생아의 성별에 따른 면역 체계의 다름을 인지하고 연구할 것을 강조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더 나아가 본 연구는 뇌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는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뇌 발달 장애 진단과 무관하게 태어난 즉시 여아의 선천성 면역 체계 관련 사이토카인/키모카인 농도가 남아보다 높은 것으로 발견돼 통상적인 남녀의 면역 체계의 다름을 다시금 뒷받침 해주는 연구라 볼 수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UC Davis 내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의 Graduate Group in Immunology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Dr. Judy Van de Water 지도 하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UC Davis는 MIND (Medical Investigation of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Institute을 운영하고 있어 발달 장애나 ASD관련 연구 성과의 상당한 부분은 UC Davis MIND Institute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UC Davis는 병원 및 정부기관과 공동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어 학제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랩도 MIND Institute, Kaiser Permanente, JHU 및 여러 기관과 같이 협력 연구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사실 저는 학부는 환경생태공학부 그리고 석사는 환경미생물학을 전공하여 현재 연구하는 뇌면역학 분야와의 연계성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박사과정이 다양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요한 단계라 생각해 세부 연구 분야에 흥미만 느끼면 연구자로서 무엇이든 재밌게 연구하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인간’ 이라는 환경 내의 미생물을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면역학 프로그램을 선택하였고 인체 내 미생물, 즉 장내 미생물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다 보니 뇌면역학의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그에 대한 흥미 또한 생겼습니다. 다양한 연구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박사과정 중 좋은 성과를 낸 것 같아 연구자로서 뿌듯합니다. 그리고 역학-면역학 연구를 하다 보니 협업 능력 뿐만 아니라 통계 학문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제 석사와 박사 연구분야가 서로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연구, 그리고 흥미 가는 연구가 있다면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요즘 느끼는 게 공동/협력 연구가 정말 중요한 시대로서 미국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만약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현재의 분야와 다르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오히려 현재 연구를 어떤 식으로 접목시킬 수 있을지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안 올 것 같던 박사 졸업을 이번 여름에 하게 됩니다. 작업중인 논문들이 몇 개 있는데 논문들 마무리 하고 졸업 후 이번 가을부터 Stanford에서 박사후과정을 밟게 될 예정입니다. ASD는 아니지만 크게는 뇌 발달 장애에 속할 수 있는 유전병을 연구하게 될 예정이며 유전적 요인 외 요인들을 찾기 위해 아직 연구되지 않은 엄마와 태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볼 예정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 진행 기회를 주시고 여러 조언을 주신 저희 지도 교수님, 통계 교수님, 그리고 저와 콜라보 했던 연구자분들 (본 논문 저자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Neuroimmunology
#neurodevelopmental disorder
#neonatal i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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