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한국 사회도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4%에 이르는 고령 사회에 접어들었으며, 2025년에는 총인구의 20%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시점으로, 바야흐로 100세 시대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령화, 노화의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근감소증 (sarcopenia)이 있습니다. 근감소증이란 전반적인 진행성 근력 약화를 특징으로 하는 골격 근육 (skeletal muscle)의 질환으로, 근육의 양과 기능의 소실을 특징으로 하며 노화가 대표적인 원인이나, 염증, 성호르몬 결핍, 신경학적 이상, 운동·영양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중첩되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근감소증은 전신 쇠약, 활동 장애, 우울증, 사망률의 증가, 골다공증, 골절, 당뇨병 등과 관련된 질환 등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 문제를 유발합니다. 하지만, 근감소증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위한 명확한 바이오마커는 아직 부재한 시점입니다. 본 연구는 근감소증의 혈액기반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에 시작되었고, 근육은 아미노산, 지방산, 당분 등의 대사체가 저장 및 변환이 이루어지는 organ이기 때문에, 근육의 양이 감소하거나 대사체양의 변화가 있다면, 혈액성분의 대사체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본 연구는 중앙보훈병원-서울아산병원과 공동연구로 진행되었습니다. 중앙보훈병원 내분비내과에서 보훈병원 전향적 근감소증 코호트를 모집 및 global 대사체분석을 진행하였고, 서울아산병원 대사체 코어 유현주 교수팀에서 대사체 정량분석방법 진행하였으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정민 교수님, 이승훈 교수님께서 세포실험 동물실험의 진행과 근육실험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중앙보훈병원-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를 통해서 인적, 자원 교류를 통해서 보다 큰 연구성과를 도출을 위해 기획하였으나, 막상 연구를 시작하고 있던 시점에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계획과 달리 진행이 매우 쉽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주의가 필요한 시점에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하였고 시료를 global 분석 실험을 하였습니다. 회의도 화상회의로 진행하면서 각자 맡은 연구분야를 깊게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본 연구의 주된 바이오마커인 “Fatty acid amides”계열의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사람 혈장, 세포 실험, 동물 실험의 결과와 비교를 하였는데, 실험마다 약간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러한 고민 결과 보다 나은 결과 정리를 할 수 있어서 비록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지만, 더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중앙보훈병원 보훈의학연구소의 연구전문의로 본 연구에 참여하였습니다. 최신의 현대의학의 진단 및 치료의 패러다임이 정밀의학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이런 의료환경에서 중앙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및 공공성 있는 의학연구 수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질환 코호트를 기반으로 중개임상연구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미국보훈병원처럼 진료 및 연구역량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연구는 첫걸음이 어렵고 무겁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더구나 올해 6월부터는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하는 시점에서 유관기관 직원으로 보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주제를 선정에 있어서 보훈의료대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하게 됩니다. 보훈의료대상 중 43.3%에서 65세 이상의 분들로 높은 고령 환자 비율로 인해서 근감소증과 같이 고령질환을 하나의 연구과제를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상자 특성을 고려하여 질량분석기를 이용하여 바이오마커 발굴, 단백체 실험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국가유공자의 유병율이 높은 질환, 고엽제후유증으로 분류되는 질환, 제2형 당뇨병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안과 녹내장, 백내장 전문의로서 진료를 하다가 순수 연구영역에서 적응하기 위해 기반이 없이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기반은 없지만, 연구의 양적인 발달, 질적인 성장을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견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이 다음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견의 기초가 된다고 느끼게 됩니다. 다학제 공동연구를 통해서 연구데이터 및 분석기술 향상을 통해서 수준 높은 연구결과를 발굴하여 후속 연구의 기반이 되는 경험 축적, 경험 많은 연구자와의 공동연구의 경험이 연구자의 자산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준정부기관이기에 연구자의 자유도가 높지 않고, 대학이나 정부출연 연구소가 아니어서 연구비 지원이나 연구 지원 규정이 충분치도 않습니다만, 규모가 큰 병원의 장점과 선진의료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좋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요즘 의사이면서 과학자로서 충분한 훈련을 받은 연구자를 뜻하는, “의사과학자”의 용어가 화두가 되는 것 같습니다만, 각 학문의 분야가 넓고 깊으며,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기 때문에, up-to date한 기술, 연구, 주제 등을 선정이 필요해서 단독연구보다는 융합형 다학제의 연구팀으로 공동연구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와 방법을 선정했으면, 새로운 지식의 습득은 취득하되, 지나치게 시류와 연구과제와 펀딩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느리지만, 꾸준함을 바탕의 성과를 천천히 낼 수 있도록, 우보천리 (牛步千里)하여 멀리 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보훈병원에 내원한 베트남 전쟁 중에 고엽제에 노출되어 이후 제2형 당뇨병 환자로 국가유공자로 판정받은 참전용사의 혈액에서 DNA 메틸레이션 분석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연구결과를 올해 미국당뇨병학회에 발표 예정입니다. 고엽제노출이 당뇨병의 발병간의 멘델리안 무작위검증을 통해서 인과성을 규명한 연구입니다. 또한 안과전문의로써 노인성 안질환 관련 황반변성, 녹내장등 유전체 연구 및 분석연구, 위험요인 노출연구 등을 UK biobank data를 이용하여 분석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변화의 시작은 선택을 함으로써 시작됩니다. 준정부기관인 보훈병원에서 대사체 바이오마커 연구는 생소한 분야이고 기관 미션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훈병원의 새로움의 시작으로 연구의 활성을 목적으로 보훈의학연구소를 선택하였고, 국가유공자의 의학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유관기관 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연구를 추진 도중에 코로나 대유행으로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앙보훈병원의 역할을 수행함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연구를 지원해 주신 유근영 병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논문이 완성되기까지 분석과 도움을 주신 서울아산병원 고정민 교수님, 이승훈 교수님, 유현주교수님과 보훈병원 코호트를 정리할 수 있게 도움을 준 김예안 과장님, 이지현 과장님, 분석실험에 도움을 준 이영 연구원, 권승현 연구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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