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안녕하세요. 이 논문은 원래 4년전인 2019년 6월경에 작성이 시작된 논문의 1/4 부분입니다. 원래는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와 뇌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역학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을 계획했었습니다. 다만 수행하고 논문 투고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 주제에 대한 역학연구 설계 자체의 결함들을 인지하게 되면서, 진행방향이 나누어져서, 현재는 체계적 문헌고찰 2편, 메타분석 1편, 현재 출판된 본 오리지널 논문 1편 이렇게 총 4편으로 나누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메타분석은 리비전 단계이고 거의 출판 직전 단계이고, 체계적 문헌고찰 2편은 제가 원고로만 간직하고 투고는 하지 않았으며, 몇몇 학술대회에서 발표만 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개별 역학연구 설계 자체의 결함은 휴대폰 전자파 노출의 평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현재까지의 역학연구는 주로 휴대폰을 사용한 년 수, 하루에 몇 시간을 통화했는지, 주로 오른쪽으로 통화하는지 왼쪽으로 통화하는지, 1회 통화 시 시간, 몇 회나 통화하는지 등 귀에 대고 하는 통화를 중심으로 노출평가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을 정보검색, SNS, 메신저, 택시잡기, 알람, 뉴스 읽기, 음악 듣기, 유튜브 감상 등 수도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이 중 머리에 근접하게 스마트폰을 두고 하는 활동들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통화를 중심으로 노출을 평가하는 과거의 방식이 편향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습니다.
노출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면, 직업환경보건에서 결국 어떤 유해인자 노출과 질병 발생과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휴대폰이 2000년대 후반부터 2~3년 사이에 급격하게 보급되어 보급률이 100명당 100대를 넘어섰다는 점, 휴대폰 전자파가 전국민이 일상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각 부위별 뇌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연도별로 산출하고 이를 휴대전화 보급률의 증가와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생태학적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생태학적 연구는 엄밀한 의미에서 역학적 인과관계를 보기에 한계가 있으나 (1) 현재까지의 노출평가가 잘못되었다면 유일하게 남은 방법이 이 방법이라는 점 (2) 별도로 메타분석이 같은 저널에서 리뷰 중이라는 점 (3) 뇌 부위 중에서도 전두엽과 측두엽에서만 선택적으로 뇌암의 발생이 휴대전화 보급률에 맞추어 증가하는 현상을 휴대폰 전자파 외에 설명할만한 다른 역학적 설명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출판이 결정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하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에서 현재는 임상강사로 일하고 있는 문진영이라고 합니다. 이 연구가 수행될 당시에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백도명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며 독립적으로 연구하였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하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은 인류 지식의 시스템에 벽돌을 한 장 얹는 일로서 매우 고귀하고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간 개별 개체는 경제활동, 사회활동 등 여러가지 일을 하다가 결국 죽어서 사라지지만, 인류 전체로 본다면 시스템의 형태로 사회에 남아서 맥을 이어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학문의 체계는 사실 그 중 가장 중요한, 인류를 지탱하는 한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업환경의학 (직업환경보건)은 이 논문처럼 발암물질이나 건강유해인자 등을 사전에 발견하여 그 위험성을 평가하고 사업장 검진이나 보건관리대행 등 실제 노동자와 기업,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위험을 줄이기 위한 인터벤션들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의사라면 전공의 과정을 따라가면 될 것이고 아마 별도로 보건대학원 등에서 박사과정을 해야 연구능력을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의사가 아닌 일반 연구자라면 보건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연구를 수행하면 훌륭한 연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연구 자체만 치면 의사들보다 의사가 아닌 박사 출신의 연구자 분들이 뛰어난 연구성과를 더 많이 내시고 계십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연구 방법론을 꾸준히 익힐 생각입니다. 특히 유전자 분석 관련해서 현재의 직업역학, 환경역학 연구와 결합하여 분석해 볼 생각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라는 것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연구비가 주어지지 않아도, 교수 승진 요건을 다 채워도 끝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의미를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업보건, 환경보건 분야의 역사적 거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휴대폰 전자파
# 뇌암 위험
# 생태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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