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한국은 최근 몇 년간 OECD 국가 중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입니다.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개인의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자살 사망과 관련된 요인은 충분히 규명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사용하여 2002년부터 20202년까지 고의적 자해 (국제질병분류 코드 X60-X84)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5640명 (여성 54.4%)의 코호트를 설계하였습니다. 정신과 진단 여부에 따라 분류한 집단 간에 인구통계학적, 건강관련, 사회경제적, 생존 변수를 포함한 요인들의 차이가 있는지와 고의적 자해 이후 자살로 인한 사망의 생존율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의료 전문가, 특히 정신과 전문의의 정신과적 평가를 받는 그룹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이전 고의적 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의 자살 관련 사망률이 낮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자살 사망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자해 환자의 특성을 살펴보고 연관관계를 20년간 모든 병원 방문 정보가 있는 국가 코호트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해당 결과는 고의적 자해자들의 자살 예방 전략을 구축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속했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DHLab연구팀은 박유랑 교수님 주도하에 의료정보를 다루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으로, 특히 정신의학에 관심있던 저는 자폐 아동 행동 데이터 기반 AI 알고리즘 관련 프로젝트, 트라우마틱한 스트레스를 받는 자폐 부모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들의 번아웃 및 우울증 개선을 위한 필요 정책을 도출하는 질적연구, 그리고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데이터 기반 자해/자살 행동 분석 관련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어 의미 있는 연구들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질환이나 특정 기술에 제한되지 않고 교수님께서 제안주신 연구부터 연구원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주제들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며, 무엇보다 여러 임상교수님들 뿐만 아니라 타과 연구팀 등 다양한 연구팀들과 협업하며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이 제공되어 활발한 연구가 가능한 곳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국민건강공단 데이터 분석하면서 기존 연구들의 결과를 확인하고, 새로운 시그널을 찾아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공단데이터 분석센터 이용의 경쟁이 심해 매크로 코드를 돌리며 예약하는 과정을 거치고, 하루 종일 분석센터에서 자발적으로 갇혀서 분석만 하였던 고단한 연구 과정이 있었지만 지도 교수님과 사회복지학과 송인한 교수님 팀과 논의를 통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며 추후 자해/자살 환자들을 위한 근거자료를 만들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박사과정 때도 그랬지만 연세대학교 연구실에서도 다양한 백그라운드에서 오신 연구원들이 함께 협력하여 논의하며 연구를 했습니다. 저 또한 컴퓨터공학 백그라운드에서 의대로 박사과정을 진학한 경우인데요. 간호사, 의사, 생물학자, 컴퓨터공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정보학 분야에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의학 데이터 사이언스에 관심을 갖는 분이라면 시작이 어려워 보이고, 연구과정에 예상치 못한 난관들도 많겠지만 꾸준한 관심과 좋은 동료들 그리고 교수님들과 협력으로 뜻한 연구 성과 이뤄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본 연구를 통해 최근 1-2년에 20대 여성의 자해의 발생빈도가 높아진 경향성을 확인했고 이에 현재 해당 그룹을 집중하여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임상학적 여러 요인들 중 높은 자해율의 원인 요인 및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높아지고 있는 청소년 자해, 자살의 빈도를 확인하고 사회경제학적 위험군인 학교밖청소년, 위기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 관점에서 소외 계층들을 돕는 연구 및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분석 결과에 대해 돌파구를 찾지 못할 때 항상 날카로운 질문으로 방향을 잡아주신 박유랑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리나라 자해/자살 현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시며 연구에 도움주신 송인한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처음 국민건강보험 분석센터 이용부터 데이터 분석에 도움 주신 김혜령 박사님과 본 논문의 공동1저자로 정신의학 분야에서 자해/자살 의미에 대해서도 잘 논의해주신 고찬영 연구원님, 그리고 논문이 완성될 때까지 응원과 격려로 함께해준 동료 연구원님들께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연구를 소개할 수 있도록 인터뷰 기회를 주신 한빛사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자살
# 자해
# 코호트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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