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보편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보고되어져 있는 내용에서 관심 분야와 연관 지어 차별성을 둔 논문입니다. 피부는 외부 환경과 맞닿아 있는, 첫 번째 장벽으로 이는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며 생화학적 독성을 가진 물질이나 병원체, 혹은 자외선과 같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함과 동시에 내부적으로 호르몬, 사이토카인 등을 조절하여 체내 균형을 유지시킵니다. 많은 연구자 분들께서 아시는 것과 같이, 이러한 과도한 자극의 축적으로 인한 불균형한 항상성은 피부 발진과 노화, 면역 체계의 장애를 가져오게 되고 이러한 염증 반응의 결과는 최종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석사과정을 밟으며 Ultraviolet B (UVB)에 의해 유도된 피부염증에 대해 항산화/항염증 물질의 보호효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였고, 자연스럽게 염증과 암의 관련성을 다룬 논문들을 접하였습니다. 이후 암에서는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하여 항산화/항염증 물질이 효과를 가지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고, 자외선을 통한 피부암을 유도하며 17-oxo-DHA라는 물질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습니다.
17-Oxo-DHA는 화학적 예방 및 항암 활성이 보고되어진 Docosahexaenoic acid (DHA)의 친전자성 유도체입니다. 17-Oxo-DHA의 피부에 대한 국소 도포는 UVB로 유도된 마우스에서 전구체인 DHA보다 훨씬 적은 용량으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를 통하여 해당 물질의 항암효과를 기대함과 동시에 메커니즘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종양미세환경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염증성 cytokines 및 chemokines들의 발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핵심 조절자인 Signal transducer and activator of transcription 3 (STAT3)는 각종 병원체, 화학적 발암 물질 및 UVB와 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활성화됩니다. Cysteine 259 잔기와 STAT3의 직접적인 결합을 통한 STAT3 활성의 억제는 연구되었지만, Cysteine 718과의 직접적인 결합을 통한 억제 메커니즘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이러한 점은 이전 연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구과정에서 핵심으로 생각되어지는 마지막 질량 분석 데이터의 결과가 잘 얻어지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관련하여 지도교수님과 실험실의 박사님, 그리고 함께 박사과정을 하였던 실험실 구성원들과 discussion을 하며 다양한 방법과 접근으로 실험을 진행하였고, 해당 질량 분석 데이터를 거의 포기하고 manuscript를 작성하고 투고를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던 중 운이 좋게 결과를 얻었고, 이를 통하여 마지막 data figure 부분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밤낮으로 더 깔끔하고 더 나은 data를 얻기 위해 노력하였던 함께 연구를 진행한 실험실 구성원 또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중심의 대학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교수 1인당 연구논문편수 (SCI논문)에서 세계 약학대학 중 1위, 연구논문의 영향력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국내를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중심에서 신약개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중심 대학의 명성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실험동물실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연구를 위한 장비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실험실 구성원과 교수님과의 discussion 이후, 실험을 생각 했을 때, 그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느냐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연구를 진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불편함이 없었고, 생각해보면 이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하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학생들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시는 교수님들의 지원과, 언제든 방문을 드려도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실험의 방향 및 수정 부분을 critical하게 알려주시는 약학대학 교수님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이 학생들로 하여금 더욱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처음에 연구실에서 연구를 시작할 때, 실험실 선배님께서 앞으로는 너 이름보다는 지도교수님 이름을 사용하는 날이 더 많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신 사수 선배님 이셨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실험실 생활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연구실 생활을 하며, 학회를 참석할 때나 외부에서 다른 교직원 분들 만날 때에도 서영준 교수님 실험실에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 좋은 교수님 아래에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생활을 하는 저에게는 무엇보다 큰 자부심이자 실험실 생활의 원동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짧지 않은 석사, 박사과정 생활 동안 바쁘고, 일들이 벅차게 다가왔을 때, 교수님의 일정을 생각해보며 이건 덜 바쁜 것이고,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다고 계속 되뇌며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험을 하다 보니,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data가 나왔을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A라는 접근법으로 접근을 해서 얻지 못한 결과를 실험실 구성원 분들 과의 discussion을 통해서 B라는 접근법을 알게 되고, 확실하진 않지만 그 접근법을 제 실험에도 적용하였을 때, 결과를 얻었을 때에는 보람과 동시에 이러한 이유로 구성원 분들 과의 discussion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곤 하였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사실 대학교 내내 화학 전공에서, 생물학이 베이스가 되는 연구실로 오게 됨에 따라, 제 스스로 많이 부족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구성원들과 discussion을 할 때에나, 논문을 읽을 때, 관련 전공자들 보다 처음에는 시간이 몇 배로 들었었고 관련 전공 지식을 찾아가며 논문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나서서 무언가를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거나 생각을 이끌어가고, 주위 동료분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학위를 받은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이 되기에, 제가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 줄 위치인지도 모르겠으나,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여도 좋다.’ 입니다. 사실 아직 저도 이 부분은 계속 노력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실험실에서 다른 분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혹시 그 분들의 연구에 방해가 될까봐, 너무 관련 지식이 없이 질문 하는게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이렇게 행동을 해도 되는지 잘 모르기에, 등등 많은 이유로 주변 분들에게 질문을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위와 같은 이유로 많이 머뭇거렸고, 조금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많이 돌아가며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도 배움이 있었기에, 후회는 되지 않지만 약간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연구는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혼자 모든 것을 다하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사람의 곁에도 훌륭한 조력자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금 더 적극적이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주변 분들에게 질문 및 요청을 던지고 그 분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연구실에서 진행해오던 실험을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위논문 Introduction 부분을 더 추가하여 좋은 Review paper 또한 써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진행하려면 더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고, 많은 논문들을 읽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진행해 온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 조직 및 치료에는 어떻게 적용을 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임상 데이터 또한 얻어 분석해 보고 싶습니다. 너무 마우스 실험에만 매달려 있는 제 모습을 보고는 선배 한분께서 우리가 마우스를 고치려고 연구를 하는게 아니잖아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말이 참 크게 다가왔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기회가 되어, 이렇게 논문을 잘 정리할 수 있었고 인터뷰 기회까지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모두 다 지도 교수님이신 서영준 교수님의 덕이라고 생각됩니다. 논문을 정리하고 투고하는 기간과 박사과정 졸업심사 기간이 겹쳐 많이 걱정하였는데, 주위 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학부에 방문하여 학과 게시판을 보았는데 당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교수님들께서 개최하신 ‘연구로 만날 사이’라는 세미나 제목을 보았는데 기분이 이상하였습니다.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 하다 보면, 지도 교수님을 비롯한 다른 관련 분야의 교수님 및 선배님들께서 밟으신 길을 밟게 될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학회 또는 실험적 자문 등 다양한 길을 통하여 분명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만남에서 다시 교수님 및 선배님들을 뵈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제자,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은 분이 정말 많지만, 제게 그 누구보다 가장 큰 도움을 주시고 계시지만 정작 본인들께서는 알지 못하시고, 항상 미안한 마음부터 먼저 말씀하시는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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