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췌장암은 분자생물학적/조직병리학적 기준으로 토대로 여러 subtype(아형)으로 나뉘는데, 특히 basal-like subtype이라는 아형을 나타내는 환자의 경우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며 예후가 좋지 않음이 보고되었습니다. 현재 많은 연구그룹에서 multi-omics 분석 등을 이용하여 subtype의 조절 인자 및 마커 유전자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subtype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환자의 정확한 subtype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방향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암의 subtype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암이 진행됨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subtype을 변환할 수 있는 모델을 확립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악성 타입으로의 변환에 중요한 전사인자를 규명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악성 타입의 유전자 발현 프로그램이 혈관 생성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를 토대로 악성 형질 유지 프로그램을 타겟한다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며 공격적인 성향의 “나쁜 암” 에서 항암제가 잘 반응하는 “착한 암”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본 연구내용은 카이스트 김미영 교수님 연구실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방승민교수님/이희승교수님, 나아가 미국/캐나다 연구진들의 도움으로 완성될 수 있었으며 글로벌 공동연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8년부터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노재석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저희 연구실은 후성유전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양 관련 유전자들의 기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NGS(Next-generation sequencing)기법을 이용하여 가설을 도출하고 검증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실험 기법을 통해 생물학적 의미를 찾아가는 연구를 하기 때문에 실험실원 모두가 직접 실험도 하고 컴퓨터로 생물정보학 분석까지 하는 만능 대학원생들과 이를 잘 이끌어주시는 교수님이 계시는 연구실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기초연구를 하면서 내가 하는 연구가 어딘가에 활용될 수 있을 까 하는 회의감과 무력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연구는 논문 한 편 내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에 적용될 수 있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췌장암, 백혈병 등을 모델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생물학이라는 분야가 학위 과정도 길고 논문 한 편을 내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의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학문을 공부한다는 점에서 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긴 싸움에서 버티고 이기기 위해서는 건강 관리, 멘탈 관리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즐겁게 몰두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연구하신다면 좋은 결과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특정 암세포들이 의존성을 나타내는 유전자 또는 프로그램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해당 질환의 치료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동연구들을 포함한 지금 진행 중인 연구들이 모두 의미있는 결과로 마무리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가능한 오래오래 파이펫 잡고 실험하고 싶고,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작게는 연구실에, 크게는 나라에 기여하는 일이 되도록 매진하겠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학위과정동안 사수-부사수로 맺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제 자신 조차도 확신할 수 없던 저의 능력을 믿어주시고 다시 연구할 수 있도록 해주신 노재석교수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바쁘다는 이유로 멘토 역할을 잘 못해주는데도 저를 잘 따라주는 실험실 학생들도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내편인 외조 잘 해주는 우리 남편,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 늘 미안한 우리 쌍둥이 효주, 효린이, 막내아들 우빈이도 고맙고, 사랑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건 저희 부모님들의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들 다 키워놓으니 손주들 보느라 고생하시는 엄마, 아빠, 늘 죄송스럽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시는 어머님, 아버님께도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고 감사드립니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pancreatic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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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fa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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