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담관암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을 운반하는 담도에 발생하는 암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보통 간내 담관암, 간문부 담관암, 간외 담관암으로 분류합니다. 매년 약 7천여 명의 환자들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5년 생존율은 30%에 전후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고식적 항암 치료제만으로 그 치료 효과가 지지부진 했지만 최근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들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본 연구진은 간내 담관암 환자의 종양 조직으로부터 환자 유래 간내 담관암 오가노이드 모델을 배양하여 원래 조직과 형태학적, 유전적 유사성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간내 담관암은 줄기세포 기원에 따라 작은 담관형(small duct type)과 큰 담관형(large duct type)으로 나누게 되는데 본 모델을 통해서 암 오가노이드 레벨에서 아형 분류가 가능함을 검증하고, 전사체 분석을 통해 아형 특이적인 표적 치료 타깃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대표적인 난치암 중 하나인 간내 담관암의 환자 유래 맞춤형 오가노이드 모델을 개발, 환자 진료에 적용함으로써 향후 예후를 예측하고, 또한 환자의 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기반으로 치료를 개별화하는 맞춤형 치료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속한 소화기내과 췌담도 파트는 국내 최초로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을 시행하며 위장관 내시경 분야를 개척하신 최흥재 교수님과, 췌담도 연구회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췌담도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이바지하신 강진경 교수님의 연구 열정을 본받아 송시영 교수님 이하 전 교수진이 하나되어 췌장, 담도 질환을 앓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진료와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현재 근무하는 연구실은 소화기암 발생에 관여하는 암줄기세포의 존재를 규명하고 특이 표지자를 확인하여 암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고, 이들 세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연관 유전자와 단백질의 발현을 분석하여 유전자와 단백질 수준에서 암 발생과정 이해를 통하여 동물 및 오가노이드 모델로 이들의 역할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암줄기세포 특이 조기진단, 새로운 치료법 개발, 신규 유전자 규명, 항암제 내성 또는 암전이 기전 규명을 통해 소화기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췌담도암 (췌장암, 담도암) 환자의 임상정보를 바탕으로 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 및 본 연구실의 사전 연구를 통해 구축된 microarray 및 NGS 분석 결과 등의 유전체 정보, 그리고 실험실 연구를 통해 구축된 췌담도암 세포주 및 오가노이드의 유전체 정보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췌담도암 환자의 가장 특징은 진단 시 70~80%의 환자가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이 되고, 종양 조직 생검 등이 대부분 내시경을 시행하는 소화기내과 의사에게서 얻어진다는 점입니다. 본 연구실의 가장 큰 특징은 진단받는 췌담도암 환자의 종양 조직을 일선에서 확보하고 혈액, 조직 뱅킹 및 오가노이드 모델 구축 등 일련의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췌담도암의 전암병변/ 조기암/ 말기암 등 다양한 임상 샘플의 확보가 가능하여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합니다.
특히, 본 연구는 한 분과 단독의 결과가 아니라 소화기내과 간 분야, 외과, 약리학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 협동 연구입니다. 연세대학교는 학교와 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기초학교실과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서 자유로운 논의와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연구 환경에 있어서 가장 큰 장점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임상 일선에서 췌담도암 환자를 진료하면 매일 같이 절망에 맞닥뜨리고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와중에 실험실에서의 연구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되고, 바쁜 일상에서 버틸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비록 당장은 요원한 길이지만, 췌장 담도 분야의 연구가 종국에는 환자 분들께 희망으로 닿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4.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본 연구의 후속 연구로 간내 담도암의 특정 아형이 항암제 반응성이 나쁘고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암줄기 세포와의 관련성을 통해 확인하는 기전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간내 담도암 아형에 대한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찾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 수행 중인 중견 과제로, 췌장암 및 담도암 환자의 항암제 내성 및 전이 기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암 세포주와 오가노이드를 다양한 병기 별 그리고 항암제 내성 여부에 따라 맞춤형 모델을 수립한 상태로 이를 활용한 통합 유전체 분석 및 기전 연구를 향후 이어갈 예정입니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인터뷰를 망설이다 수락하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감사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먼저, 본 연구의 진행에 있어서 처음부터 연구 방향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주신 송시영, 박준용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Revision에 약 8개월이 소요되면서 지쳐갈 때쯤, 믿음의 철학으로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었습니다.
본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주야를 가리지 않고 본 연구 진행을 위한 조직 확보에 힘써 주시고 함께 연구를 이끌어 주신 외과 한대훈 교수님께 감사 말씀드리고, 연구를 하는 동안 힘든 내색 않고 꿋꿋이 함께 해준 박수빈, 김찬양, 조경주, 임가람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특히, 중간중간 실험적으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질문에 답해주고 조언을 주신 Meritxell huch와 구본경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있는 3개월 동안 밤 마다 남편이 Revision 하느라 옆에서 잠을 설쳤을 텐데 싫은 내색 한번 없이 묵묵히 지켜봐 준 아내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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