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미국에서만도 알코올 남용과 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매년 2000 억불이 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미국 국립보건 연구소 (NIH) 내 NIAAA (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 에서는 다른 약물 중독과 달리 알코올에 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 하고 있다. 알코올은 체내에 여러 장기에 영향을 주지만, 뇌에 주는 영향으로 인해 사람의 정신이나 행동에 변화를 일으켜 남용이나 중독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또한 알코올에 대한 반응성이나 중독은 유전적 요인에 크게 영향 받는다는 것이 최근 4-5 년 동안 분자수준에서의 연구를 통해 동물 모델이나 사람의 연구에서 밝혀 지고있다. 본인의 연구를 비롯하여 이제까지 제시된 여러 유전자들의 뇌에서의 기능과 작용 메카니즘이 사람에서 검증된다면 알코올 남용과 중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법과 치료법이 곧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알코올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 논문을 내기까지의 과정과 어려움Adenosine 은 inhibitory neuromodulator 로써 알코올에 의한 생리적 현상을 조절하는데 ENT1 (type1 equilibrative nucleoside transporter)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세포배양 실험에서 제시되었었다. 하지만, 생쥐를 model 로 in vivo 에서 ENT1 의 기능과 작용메카니즘을 밝혀 내는 데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연구소 내의 공동연구로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cortex 에서 nucleus accumbens 로 projection 되는 glutamatergic neuron 에서 어떻게 adenosine 농도가 조절될 수 있는 지를 전기 생리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1 년 여 동안 Bonci 박사 실험실과의 공동연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2. 현소속 기관과 연구실에 관한 소개
Ernest Gallo Clinic & Research Center (www.egcrc.org)는 20 여년 전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미국 최초로 신경과에 설립된 연구소이다. 현재 11 명의 PI 가 세포 배양, 초파리, C. elegans, mouse 와 human 에서 알코올과 약물중독의 기전과 진단 및 치료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California 에서 포도주 생산으로 유명한 Ernest Gallo 가 사회 환원 차원에서 기부한 연구비로 시작되어 EGCRC 로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약 5 년전 California 주 정부에서 매년 약 3 천만불의 연구비를 투자하면서 대대적인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여러 가지 미국 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EGCRC 는 주정부와 NIH 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연구비를 계속 지원 받고 있다.
3. 연구생활과 외국에서의 경험 …
생명과학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 한지 만 20 년이 되었다. 한국에서 석사 그리고 제약회사에서의 경험, 프랑스에서 박사과정 생활, 그리고 미국에서의 연구 경험을 통해 한국, 프랑스 (유럽), 그리고 미국의 연구 환경을 나름대로 비교해 보기도 한다. 프랑스는 과학자들이 과학에만 몰두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잘 정착되어 있고, 미국은 과학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며 과학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서 우수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 되지만 과학의 길을 포기해야만 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를 걱정 하기도 한다. 얼마전 NIH 에 PI grant (RO1)을 신청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다. 좋은 과학자가 된다는 것에는 PI 를 잘 선택하는 안목과 연구주제를 잘 골라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연구 성과를 내는 노력과 운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며 청지기 정신을 가지고 그 일을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하면서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환경을 스스로 개척하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이 분야에서 연구하기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1980 년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경과학은 현재 300 개가 넘는 다양한 세부 전공이 있고, 매년 열리는 미국 신경과학회 (www.sfn.org)는 참가인원이 3 만 명이 넘는 가장 큰 학회중의 하나이다. 신경과학은 기본적으로 뇌의 기능과 질병을 연구하는 분야이지만 여러 첨단의 과학이 집결되어 있는 분야이다. 본인이 연구하고 있는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 분야도 사회적으로 심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분야이고 한국에서도 더 깊은 관심과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 질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보잘 것 없는 성과지만, 이 기회를 통해 감사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은사님들과 미국에 오셔서 항상 격려해주시는 김 유삼 교수님, 박사과정의 지도 교수인 Luc Maroteaux 그리고 연구 advisor 인 Robert O. Messing 에게 감사한다. 또한 40 여명의 과학자들이 아주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UCSF 의 한국인 과학자 (www.kolis.or.kr)분 들에게 여러 가지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성스럽게 매일 도시락을 챙겨주는 사랑하는 아내 선정이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귀여운 딸들이 누구보다 중요한 공동 연구자다.
Received for article July 23,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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