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는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산모와 신생아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과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연구입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발생하는데 최근 연구들에서 임신 중이나 신생아에서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이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됨에 따라 역학연구 수행을 통한 해당 관련성의 규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등 위장질환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켜 면역력에 영향을 주거나 위산이 부족하면 음식의 단백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채 흡수되어 알레르기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하여 임신 중 그리고 신생아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과 어린이의 주요 알레르기 질환(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발생 간의 관련성을 구명하고자 본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약물역학연구실(SKKU PharmacoEpidemiology PharmacoVigilance Laboratory; PEPV)에 박사후연구원으로 소속되어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약물역학연구실은 지도교수님이신 신주영 교수님을 중심으로 약학, 통계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일제 학생 약 2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매년 30여편 이상의 국제 SCI급 논물 출판 뿐만 아니라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 및 수상 실적 등 우수한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또한, 약물역학 분야의 선도그룹인 미국 하버드대학교, 캐나다 맥길대학교, 영국 UCL, 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t을 비롯한 해외 연구진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제협력 연구를 다수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건강보험 청구자료, EMR, 레지스트리 자료, 가명정보 연계자료원, WHO-UMC Vigibase 등)을 활용하여 의약품의 효과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약물역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약물역학은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에 정립된 신생 융복합 학문으로, 임상약리학(Clinical Pharmacology)과 역학(Epidemiology)이 결합된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구집단에서 의약품의 사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이롭거나 해로운 결과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학문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규제 및 연구에 실제임삼자료(Real-World Data; RWD) 및 실제임상근거(Real-World Evidence; RWE)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비록, 위약 대조 무작위배정 임상시험(RCT)의 근거수준이 관찰연구에 비해 높지만, RCT는 높은 비용·긴 연구기간·제한적인 인구집단 등의 이유로 연구결과의 일반화 및 장기간 효과성 및 안전성 평가에 대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역학 연구를 통해 의약품의 효과성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적시에 생성할 수 있으며, 이에 각국의 학계 및 정부는 약물역학을 활용하여 임상적 및 규제적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희 연구실의 연구분야는 크게 임상연구와 정책연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임상연구의 경우 만성질환(당뇨병, 심부전 등) 환자에서의 의약품(경구용 혈당조절제 등)의 효과성·안전성 연구, 임신부 및 소아에서의 의약품 안전성 연구, 백신 효과성·안전성 연구, 결핵 치료제의 효과성·안전성 연구, 인공지능을 활용한 약물감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책연구의 경우 RWD/RWE 거버넌스 구축, RWD 기반 의약품 임상평가 기술 개발, DUR 시범사업 효과 평가 등을 진행·완료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성균관대학교 약물역학연구실: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uyoungshin00)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해당 분야인 약물역학을 시작한지 5년 및 약물역학 이전에 역학을 2년 연구한 바, 여느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제가 세운 가설을 역학적 방법론을 통해 검증하고 논문 또는 학술발표를 통해 공유하는 과정이 매우 즐겁습니다. 연구 진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많지만 꾸준한 연구 끝에 출판된 논문들을 보면 많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외 연구자들과 협력 연구를 통해 임상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근거를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우선 해당 분야로 같이 나아갈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통합적 사고와 협업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약물역학 연구는 중요한 임상적 문제 또는 가설을 역학·통계적 방법과 논리적 추론을 통해 증명하는 학문으로, 임상, 통계, 역학 전반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정교한 연구 설계 및 검증이 불가능합니다. 올바른 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각 분야의 기초적인 지식이 요구되며 많은 전문가들과 협업 과정을 통해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필요한 부분은 논리적 글쓰기 및 발표 역량입니다. 고된 연구 과정을 통해 도출한 연구 결과를 최종적으로는 논문, 보고서로 작성할 때 객관적이고 논리적 글쓰기는 필수적이며 다양한 연구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공유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발표 역량도 필요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앞으로 임상적 또는 규제적으로 중요하고 활용 가치가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특히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으로 답하기 어려운 연구 주제와 잘 통제된 임상시험 환경과 실제임상 환경 간의 이질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Knowledge Gap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의 주요 관심사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만성질환(당뇨병, 심부전 등) 환자 또는 임신 중 및 소아에서 의약품 사용의 효과성·안전성 평가 연구입니다. 이외에도 만성질환 환자에서의 약물사용연구, 자신대조 연구 설계를 적용한 약물역학 연구 등을 다양하게 수행할 예정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동료들인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를 하는 것만큼 즐겁고 행운인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적이고 아낌없는 가르침과 지원을 해주시는 신주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본 연구를 수행하며 함께 고민하고 또 고생했던 노윤하 박사님, 최아형 선생님, 최은영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매 순간 함께 빛나는 미래를 준비하며 치열하게 현재를 가꾸는 모든 연구실 구성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는 길을 항상 응원해주는 나의 아내 지현이와 가족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harmacoepidemiology
#Real-World Data/Evidence
#Healthcare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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