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급성 염증 반응은 선천 면역 체계에서 방어 기전으로써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화와 급성 염증반응의 장기화는 만성염증을 일으켜 조직손상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만성염증 질환으로 “Asherman’s syndrome (AS)”라는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는 자궁내막유착증이 있습니다. AS 환자는 무월경, 국소월경, 습관성 유산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한 경우 난임을 겪기도 합니다. 선천 면역 세포 중 하나인 대식세포의 표현형은 조직 내에서 미세 조정이 될 수 있으며 M1 (전염증성)/M2 (항염증성) 대식세포의 비율 변화를 통해 분극화 상태가 입증됩니다. 특히 염증과 같은 질병상태에서 M1/M2 대식세포의 정상 비율이 깨지게 되고, 이로인해 증세가 악화되며 만성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대식세포의 극성을 조절하면 AS 환자 자궁내막의 염증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라는 가설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 연구팀은 생물학적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약물전달 운반체로써 각광받고 있는 리포좀을 연구 목적에 맞게 제작했습니다. 본 연구에 사용된 리포좀은 대식세포의 “Phagocytosis”라는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특정 크기로 제작했고, 이로 인해 다른 면역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쉽게 대식세포 내부로 물질을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본 연구팀이 제작한 “miRNA가 봉입된 대식세포 특이적 표적화 리포좀”은 대식세포를 표적화하여 안정적으로 유전물질을 전달할 수 있는 생물학적 플랫폼으로서 기대가 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차의과학대학교 분자발생유전학 연구실은 송행석 교수님의 지도 아래 성체줄기세포 및 세포 유래 물질을 활용하여 여성 생식과 관련된 염증성 질환 치료를 위한 생리학 및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최근 염증성 질환 치료를 위해 대식세포의 극성 조절에 관심을 갖고 국내외 연구팀과 활발한 협업을 통해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우수한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CRISPR/Cas9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하여 유전자 변형 생쥐 모델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연구에 앞장서고 있으며 차그룹 내 여러 병원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다양한 여성 생식의학 및 발생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차의과학대학교 분자발생유전학연구실(cha.ac.kr)]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박우람 교수님 연구실은 다학제적인 연구를 통해서 의생명 분야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탐색하여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한 첨단 바이오의약품 전달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첨단바이오의약품전달 연구실(https://wparklab.weebly.com)]
본 연구도 성균관대학교 박우람 교수님 연구실의 노고와 차의과학대학교 송행석 교수님 연구실이 함께한 좋은 협력 연구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유전물질 전달 및 임상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 개발을 통해 한 발 더 나아간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본 연구는 제가 박사 후 연구원으로써 진행한 첫번째 연구주제 입니다. 그동안 진행 해왔던 연구와는 다른 관점이 필요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새로운 연구 과정과 결과들이 흥미로웠고,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연구 역량을 확장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몰입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모든 연구가 생각처럼 수월하게 진행되는건 아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향상 시키려는 목표 의식이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독립적인 연구자로써 즐겁게 연구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길 기대 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학위과정 동안 연구 진행에 어려움이 생길 때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 했습니다. 지도 교수님이신 송행석 교수님 뿐만 아니라 함께 대학원 생활을 하는 선후배 그리고 동기들과 생각을 나누다 보면 해결책이 생기곤 했습니다. 또한 송행석 교수님께서 차그룹 내 병원의 전문가들과 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덕분에 생각의 폭과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동 연구, 세미나, 그리고 학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본 연구는 염증성 자궁질환 치료에 시도되는 최초의 치료법으로 대식세포의 극성조절과 섬유화 개선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다양한 기능을 갖는 miRNA를 대식세포 특이적 전달체인 리포좀에 봉입하여 생물학적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개발된 플랫폼은 대식세포 극성 조절 기술을 통해 본 연구에서 소개한 염증성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질병에서 응용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본 연구를 기반으로 대식세포의 극성조절과 관련된 연구분야를 확장하여 자궁내막 뿐만 아니라 유사한 염증 및 조직 손상, 그리고 암 등의 질병 치료법 개발의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데 힘쓰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대학원 생활을 시작한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항상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시는 송행석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교수님 덕분에 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지금의 저에게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단단한 연구자로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시절을 즐겁게 추억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준 선후배 그리고 동기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지금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논문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도움주신 성균관대학교 박우람 교수님과 함께 고민하며 끝까지 고생해준 오현지 학생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연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시작을 잘 이끌어주신 조선대학교 김재성 교수님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학부 4학년에게 많은 것을 해 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덕분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고 저도 누군가에게 교수님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묵묵히 믿어주고 격려해주시는 부모님,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시부모님,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버팀목인 남편 김태훈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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