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은 인류의 오랜 난치병으로 선진화된 나라일수록 예방 및 치료가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초기 주요 발병원인은 만성염증반응으로 인한 내피세포의 활성화와 기능부전이 작용하므로 내피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마스터 조절자인 내피산화질소합성효소(eNOS; 유전자명: NOS3)의 발현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염증상황에서 eNOS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NOS3 전사체의 안정성을 줄이는 몇몇 마이크로전사체(miRNA) 후보군들이 밝혀진 반면, 이 상위단계에서 NOS3 전사체를 보호하는 인자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본 논문에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밝히고 있는 2'-5'-oligoadenylate synthetase like 1 (OASL1)이라는 단백질은 기존에 바이러스 감염 상황에서 과도하게 유발되는 제 1형 인터페론(type I interferon)의 전사인자인 IRF7 전사체의 번역과정을 억제하는 항상성 조절자로 연구가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Nature의 단일세포전사체 관련 논문에서 OASL1이 동맥의 내피세포에서 발현한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를 토대로 내피세포 특이적 OASL1의 발현 및 기능 연구가 새로운 치료타겟을 발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OASL1 단백질이 내피 기능장애에 대한 바이오마커로서 발현이 증가하는 반면, OASL1 의 감소는 NOS3 전사체 수준에서 감소된 eNOS 발현을 통해 내피세포 및 동맥경화증의 전염증 활성화를 유도하고 기능장애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는 NOS3 표적화 miRNA, miR-584를 조절하여 NOS3 전사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OASL1의 역할에 의해 매개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혈관 항상성을 보존하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결국 본 논문에서는 내피에서의 OASL1 발현이 항상성 유지와 보호 기능을 가진다는 사실과 내피세포 특이적으로 miR-584를 타겟으로 하는 항동맥경화증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던 이화여자대학교 연구팀은 급성/만성 심뇌혈관질환에서 작용하는 바이오마커 및 치료타겟을 발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2012년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사업단)에 ‘혈관·면역세포 네트워크 연구단’으로 선정되어 지난 9년간 ‘동맥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는 혈관 및 면역세포의 분자기적 규명에 관한 연구’를 수행, 이번 연구를 포함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심장-면역-뇌 세포 네트워크 연구단’으로 창의적연구사업단에 다시 한번 선정되어 향후 9년간 심장과 뇌의 상호 작용을 매개하는 면역시스템의 세포 기능과 분자 기전 규명 연구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제가 OASL1이라는 유전자에 대해 연구를 시작할 때 모든 선행연구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것 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사전 정보나 결과 해석에 대한 근거가 매우 제약적이었기 때문에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나 한계에 직면할 때가 많았습니다. 더불어 다른 연구들과 동시에 진행하게 되는 상황에 어려움이 많았고 학위과정을 이어 나가는 것이 버거울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하나의 주제에 주어진 수많은 질문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간 결과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학위 또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련의 과정동안 희노애락의 감정을 모두 느꼈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 연구인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기초과학분야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생각하셨던 것보다 더 지치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 혼자 하고 있는 연구는 빛을 보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의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함께 연구를 해 나가는 동료, 먼저 길을 밟아 나가며 조언을 해주시는 선배님과 교수님, 그리고 공동연구자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의 연구이며 본인의 생각이 가장 필요한 일이지만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힘든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얻는 것이 연구진행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조언이나 도움을 주는 타인의 예가 우리나라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많은 교류를 통해 꿈을 더 펼치시길 바랍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는 몸 담고 있던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연구 경험을 더 발전시키고 인간의 질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기초분야의 지식이 실질적으로 활용된 예방 및 치료 물질의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이번 연구에 아낌없는 지원과 훌륭한 지도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주신 오구택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공동 연구를 통해서 연구의 완성에 있어서 꼭 필요한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주신 강원대학교 김영명 교수님, UNIST 박성호 교수님, 구본혁 박사님, 이승현 박사님, 박선준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외에도 이번 연구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신 사랑하는 가족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Atherosclerosis
#eNOS
#OAS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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