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논문과 인터뷰는 두 명의 공동 제1 저자들에 의해 같이 작성되었습니다.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최)
임신은 반 동종 (semi-allogeneic) 태아가 10개월 동안 모체 면역 체계에 노출되므로 inflammation의 엄격한 조절이 임신 유지 및 분만에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태아와 모체 간에 면역조절이 깨지면 모체의 면역거부반응으로 인해 임신중독증과 같은 임신 합병증이 발생하여 산모나 태아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태반에 존재하는 태아 유래 대식세포인 호프바우어 세포는 산모-태반 경계면 (maternal-placental interface)에서 면역관용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주요 세포로서 임신기간 동안 태아와 모체 간에 임신 조절과 태아 발달에 중요한 항상성 환경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IVIg (Intravenous immunoglobulin)은 수만 명의 사람 혈장에서 분리 정제한 면역글로불린으로 immune thrombocytopenia, autoimmune hemolytic anemia, Guillain-Barre syndrome, Kawasaki disease, chronic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neuropathy 등과 같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관용 실패로 인해 유발되는 산과 질환에서도 치료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IVIg의 면역조절 효과는 IgG Fc region의 Aan297에 연결된 말단 글라이칸 α-2,6-sialic acid (sIVIg)에 의해 일어나며 수지상 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DC-SIGN (dendritic cell-specific intercellular adhesion molecule-3 grabbing nonintegrin)이 그 수용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 연구진의 이전 연구에서 태반 내 호프바우어 세포 표면 DC-SIGN 수용체의 발현이 임신중독증 산모의 태반에서 감소하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는 태반 내 IL-10 사이토카인의 감소와 연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J ReproReprod Immunol. 2017 Nov; 124Nov;124:30-37). 이에 본 연구에서는 lipid raft 내에서 caveolin-1의 인산화와 NF-kB활성화를 통해 IL-10 분비가 촉진되는 DC-SIGN을 매개하는 sIVIg 메카니즘을 in vivo와 in vitro에서 규명하였고, 산모의 태반에서 분리한 호프바우어 세포에서 발현하는 DC-SIGN에서도 sIVIg를 통한 IL-10 분비 메카니즘을 확인하였습니다. 더불어 임신중독증 산모의 태반에서 분리한 호프바우어 세포에서 sIVIg로 DC-SIGN을 자극하였을 때 IL-10 분비가 촉진되는 결과를 통해 sIVIg가 현재 치료법이 없는 임신중독증과 같은 임신 합병증 치료제로 향후 개발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
본 실험실(생식 및 선천성 면역학 실험실, Lab of Reproductive and Innate Immunity, LRII)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건대병원 산부인과학 및 의생명과학과 선천성 면역학 실험실이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동 실험실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산부인과 영역의 난치성 질환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선천성 면역학의 기초 연구가 실제 임상의학에 응용이 될 수 있도록 기초-임상 중개 의학 연구 (Translational research)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 및 임상/중개 의학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 및 연구원 여러분들의 많은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최)
본 연구는 박사과정 동안에 수행하였던 연구가 졸업 후 10년이 지나 출판되어 그동안 저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논문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졸업 후 포닥 기간을 거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마무리와 리비전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게재 승인 소식은 어떤 논문의 게재 승인 소식보다 기뻤습니다. 산모의 태반에서 호프바우어 세포를 분리하는 과정은 장장 9-10시간이 걸리며 분리되어 실험에 사용하 수 있는 세포 수가 매우 적어 실험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미약한 연구 결과지만 저희의 수고로움과 노력이 산모와 태아 모두를 살릴 수 있는데 쓰일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양)
학부를 생명공학을 전공하면서 1학년 때 면역학실험실 견습생으로 들어가 실험도구 washing부터 시작을 하였습니다. 4년동안 실험실에 있으면서 박사, 석사 선배님들 밑에서 실험을 배우고 공부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면서 나중에 환자진료를 할 수 있는 중개의학자가 되겠다고 생각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레지던트 때부터 중개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다시 실험실에 full time 근무를 하면서 시작한 이 연구가 이렇게 부족하나마 결과를 맺게 되어 제 자신에게 한 다짐을 지키고 또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큰 보람과 함께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석사, 박사과정 동안 실험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실험만 했던 것 같습니다. 포닥을 나가서야 제가 실험 이외에 논문 작성이나 grant 작성 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가능하면 일찍 논문을 작성해 보고, 기회가 된다면 연구 proposal도 작성해 보면서 앞으로 principal investigator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양)
의사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많이 커지고 있는 때 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의 출발은 해부학과 생리학, 면역학과 같은 기초 학문입니다. 기초의학을 배우는 것과 임상의학을 익히는 것은 병행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실제로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고 접근할지 모르는 것이 또 어려운 부분입니다. 만약 저처럼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기초실험실의 문을 두드리세요! 여러분들에게 가장 최고의 기회와 교육을 줄 수 있는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작하면 다음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최)
현재 건국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저의 실험실을 꾸려 대학원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실험하며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양)
저는 현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산모를 진료하면서 태반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반에는 모든 단백질과 인간의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또한 임신은 self-non self 의 근본적인 면역학의 기본원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가장 오래된 신비로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태반 및 생식면역 (reproductive immunology) 연구를 통해서 임신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임신 합병증의 치료와 조절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또한 보다 심화된 태반면역 연구를 위해 해외 저명 실험실에 대한 방문연구를 통해 내실 있는 글로벌 태반면역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최)
석사,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시고 본 연구의 교신저자이신 건국대학교 강영선 교수님께 먼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위과정 동안 주신 가르침이 자양분이 되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실험실을 떠나 있을 때 태반에서 본 연구의 추가실험을 진행해 주신 공동 제1 저자이신 양승우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학위과정 동안 함께 울고 웃어준 실험실 동료들과 친구들에게도 이자리를 빌려 감사인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내 편인 우리 가족들, 우리 가족들이 있어서 지금의 자리까지 왔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양)
부족한 연구를 기존의 연구하신 내용과 이어서 멋지게 다듬고 만들어주신 최형좌 교수님께 먼저 감사 드립니다. 실험실이라는 곳을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어주신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이상규교수님께 이렇게 글로나마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중개의학자의 길을 만들어주시고 믿음으로 지원해주시는 건국대 병원 산부인과 황한성 교수님과 임상의학과 기초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와 배움을 주시는 건국대 수의과대학 강영선 교수님께도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사학위에 힘써주신 건국대 해부학교실 박승화 교수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모든 저의 꿈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사랑하는 배우자 박정아에게도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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