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해마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영역이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해마에는 특정 장소에서만 선택적으로 활동을 하는 place cell (장소 세포)가 관찰되어 왔는데요, 이러한 장소 세포 활동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이들의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어요.
장소세포는 다양한 감각자극들뿐만 아니라, 가치정보, 움직임 정보까지 모두 반영하여 활동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양한 감각자극들이 있는 환경에서 돌아다니는 동물은 어디서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해마의 활동을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저희는 시각 자극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가상현실 (VR)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각 자극의 정량적 변화에 따른 장소세포의 활동을 측정했어요. 시각 자극의 다양한 조작을 통해서 이들의 활동이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구분하고 기존의 기억을 유지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억으로써 표상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지신경과학은 융합학문인 만큼 앞으로 동일한 실험 디자인을 이용해서 molecular level, system level, clinical level으로부터 얻은 결과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이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연구실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뇌인지과학과 소속이에요. 연구실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생물과학, 심리학, 언어학, 물리학, 전기공학, 피아노 전공, 체육교육 전공 등등…. 언제든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우리 연구실의 큰 강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구체화를 하고 이를 현실화하며 결과를 상상하는 과정이 즐거운 것 같아요. 특히,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상했던 결과를 확인할 때의 그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이런 과정들이 즐거워서 저는 앞으로도 계속 연구하게 될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위의 질문에서는 생각대로 결과가 잘 나온 것에 대한 즐거움을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다르게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결과가 잘 안 나왔을 때 상심이 컸지만, 이것 또한 자연의 법칙이겠거니 하며 다음으로 넘어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꼭 답을 찾고자 하는 궁금한 질문이 마음속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저는 동물이 물리적으로 같은 감각자극을 경험하더라도, 동물이 이를 인지하는 방식에 따라 어떻게 신경망이 변화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어요. 지금까지는 해마에 집중했다면, 올해 4월부터는 University of Oregon의 Cris Niell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후과정을 시작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electrophysiology에 two-photon imaging과 widefield imaging을 접목하여, 시각 정보가 경험에 따라 인지되는 과정에서의 시각피질과 해마의 신경망 변화를 설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 종에서 통합적으로 비교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긴 시간 동안 저를 인내와 열정으로 지도해주신 이인아 교수님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박사과정 동안 결혼, 두 아이의 탄생, 육아로 인해 연구실에서 떠나서 있었던 기간이 꽤 길었는데, 저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라고 응원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초창기 가상현실 시스템 구축에 큰 도움을 준 승우와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인턴으로 지내며 시스템 세팅에 기여한 루니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Lee lab 연구실 구성원들, 그리고 저와 함께 긴 시간 동안 연구실에서 대부분의 순간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이 논문을 작성한 현우에게 항상 고맙다는 이야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을 옆에서 무한한 사랑과 관심으로 응원해주신 할머니, 아빠, 엄마, 장인어른, 장모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을 해주고 두 아이를 사랑으로 양육하며 박사과정까지 잘 마무리한 자랑스럽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선영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커 줘서 고맙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힘들 때마다 탈출구가 되어줬던 빵밴드,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든 상황을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왔던 정욱이, 성현, 태환, 그리고 평생 연구 동료이자 친구인 현우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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