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중배엽 줄기세포는 조혈모세포와 함께 골수의 주요 구성 세포입니다. 중배엽 줄기세포 (MSCs)는 많은 신체조직 재생에 관여하는데 특히 뼈, 연골, 지방, 신경 등으로의 분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줄기세포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는데 GM-CSF나 SDF등이 EPC (Endothelial precursor cells) 또는 조혈모세포 (HSC)등을 혈중으로 이동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배엽 줄기세포에 대한 보고는 없는 상황이며 골수가 아닌 혈액으로부터 중배엽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골수의 중배엽 줄기세포를 자극 시키는 인자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논문은 골수의 중배엽줄기세포를 혈중으로 유리시키는 인자인 Substance-p에 대해 보고하고 있으며 Substance-p에 의해 상처치유가 가속화 됨을 각막 알칼리 화상 모델을 통해 증명하였습니다. 각막화상모델에 Substance-p를 정맥 주사하여 혈중으로 중배엽 줄기세포의 이동을 촉진함으로써 손상된 조직으로 중배엽 줄기세포의 이동이 빨라지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Substance-p에 의해 이동한 중배엽 줄기세포는 각막의 상피 부분을 구성하여 손상 부분 재생을 촉진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골수의 중배엽 줄기세포에 의한 손상부분재생 기작 및 그 기작의 조절 방법에 대해 규명하였고 상처치유과정에서 pain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Review comment를 받았을 때 한 명의 reviewer가 너무나도 많은 실험을 추가로 요구했고 저희 입장에서는 억지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널리 이용 되고 있고 Nature medicine 에서 조차 인용되었던 ‘mesenchymal stem cell’ (중배엽 줄기세포)라는 용어 사용을 무조건 금지시켰고 기존의 논문에서는 필요로 하지 않았던 in vivo bone formation 실험 또한 요구하였기에 그 실험이 세팅이 안된 저희 입장에서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NIH에서 post-doc을 계셨던 이은아 박사님의 연구 경험을 토대로 무사히 실험이 진행되었고 그 이외에 추가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마치 변론하는 기분으로, revision에 임했습니다. 여러 차례의 revision이 있었고 그때마다 손영숙 교수님과 새벽 별보기를 하며 ‘우리가 노벨상 받냐고, 이게 웬 고생이냐고’ 농담을 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한국에서 논문 하나 나가는 게 왜이리 제약이 많은지...... 안 믿어주는 현실에 억울하기 까지 했습니다 ^^ . 하지만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과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심정으로 reviewer들과의 반복된 싸움이 계속되었습니다. 최종 accept mail이 왔을 때 무척 기뻤고 교수님, 실험에 참여해주신 경희대 석, 박사과정 학생들과 이정선박사님, 이은아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했으며 같이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 연구는 원자력 의학원 생체조직재생연구실과 경희대 유전공학과 연구실에서 약 5년에 걸쳐 진행 되었습니다. 경희대 조직공학 실험실은 손영숙 교수님, 2명의 연구교수님, 10명의 석, 박사 과정생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있으며 이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손영숙 교수님의 지도하에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논문에서 발표한 연구 내용뿐만 아니라, 신경, 피부, 연골 등 다양한 조직공학 분야의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많은 특허와 연구결과, 논문 등이 있고 조직공학분야에서 있는 다른 어느 연구실과 견주어도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생각이 실험으로 진행되고 결과로 나오는 과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단순히 생각만으로 진행하기에는 그 외에 필요한 부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번 연구가 진행되면서 다른 어려움 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손영숙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실험 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의 걱정과 설레임, 불안은 저 역시 같았습니다. 특히 저희가 진행했던 전임상 실험들은 눈으로 치유 효과가 보이기 때문에 더욱 마음 졸이며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결과가 좋았을 때의 기쁨은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결과들을 토대로 한편의 논문이 완성되고 그 결과물을 보는 과정은 매우 보람 있고 여태까지 했던 일들에 자부심과 성취감을 갖게 합니다. 또는 이런 결과는 아직 갈 길에 먼 저에게 더욱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는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보기 힘든 과정이고 시간을 무조건 투자한다고 그에 비례해서 결과가 나오진 않습니다. 그리고 실험을 하다 보면 실험 외에 다른 여러 요인들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기고 벽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또한 실험실에라는 좁은 곳에서 맺은 인간관계가 좋은 인맥을 주기도하지만 스트레스를 주기도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생명과학 분야 연구가 모든 질병 연구의 기초라는 생각과 이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고 좀 더 멀리 보면 지금 하는 힘든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논문을 통해 Substance-p의 역할을 규명하였지만 중배엽 줄기세포의 교차분화 (transdifferentiation)에 관한 연구와 골수 재생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더욱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각막 모델뿐만이 아니라 다른 질병 모델을 이용하여 Substance-p와 중배엽 줄기세포의 기능 및 역할을 규명할 것입니다.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불가능 할 것 같았던 일이 현실이 되어서 보람 있고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무엇보다 늘 연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연구원들을 믿어주시는 손영숙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딱딱한 교수님의 모습이 아닌, 자상하고 발랄하신 교수님 덕분에 이 연구가 끝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연구는 힘들지만 이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믿음직한 조언자일 뿐 아니라 때론 친구 같은 편안함으로 저희랑 같이 수다 떨어주셔서 늘 감사해요~
그리고 궂은일 다 해준 경희대 석,박사 과정 학생들 (우성, 형원, 정호, 대욱, 아란, 승우, 선기, 휘문, 근수, 은경, 미화), 연구교수님 (지광범박사님, 이은아박사님), 김도연 선생님, 이숙희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Received for article March 12,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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