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심혈관질환은 통계적으로 전세계 사망률1위의 암을 뛰어넘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암은 범세계적으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은 기초연구와 조기진단을 위한 임상연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국내 심혈관질환 관련 미충족 의료수요를 개선하고자 수행된 연구입니다.
동맥경화는 심혈관질환을 대표하는 기저질환으로서 오랜 기간동안 서서히 진행되어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이러한 동맥경화의 조기진단은 잠재적 심혈관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에 있어 필수적으로 임상연구가 필요한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본 연구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특정 아디포카인인 CTRP9이 혈관내피세포에 작용하여 혈관신생의 촉진 및 혈관항상성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의 개선에 기여함을 밝힌 연구입니다. 또한 동맥경화증 및 심근경색질환에 치료적타겟 및 바이오마커로서 CTRP9의 잠재력을 보여준 연구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하창훈 교수님과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님께서 함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완성한 연구입니다. 제가 소속된 아산융합의학원 융합의학과 하창훈 교수님 연구실은 혈관생물학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혈액 바이오마커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혈관은 기본적으로 인체의 전신에 분포하여 혈액을 공급하고 순환하게 하는 기관으로써 대부분 주요질환의 병리적 기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맥경화 및 심근경색과 같은 대사질환은 장기간에 걸쳐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병의 진행에 따른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려운 대사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저희 연구실에서는 조기에 진단이 어려운 혈관대사질환 및 암질환을 대상으로 혈액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그 기전을 연구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의 막바지 단계에서 마우스에 동맥경화를 유도하기 위해 좌측 경동맥을 결찰하여 인공적으로 혈류의 와류를 유도한 동맥경화증 모델링 수술과, 심근경색 질환을 유도하기 위해 마우스 개흉수술을 통해 좌심실 관상동맥을 결찰하여 수술적으로 급성심근경색증 모델링을 수행한 마지막 In vivo 실험이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약 30g정도 되는 작은 마우스의 경동맥과 심장의 관상동맥을 수술용 봉합사로 결찰하여 심혈관질환을 유도하는 모델링 수술을 수행하기 위해 마우스 해부학부터 공부하고 수술영상도 찾아보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고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혈관생물학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수술적인 테크닉이 정말 많이 성장한 것을 느끼며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혈관생물학 분야는 인체의 대부분의 질환과 연결되어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종양성장에 있어 혈관신생(Angiogenesis)은 cancer hallmark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로 종양의 진행에 있어 주요한 기전입니다. 또한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대사질환의 환자 수는 급격히 증가되고 있음에 따라 대사질환의 주요기전인 혈관생물학의 연구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래를 좀 더 내다보고 분야를 결정 하시는게 가장 지혜로운 길이라고 저는 생각하기에 여러 분야 중 미충족 의료수요가 많은 분야는 어디인지, 사회적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질환과 그 질환의 주요기전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하면서 결정 하시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혈관생물학은 현재의 의료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연구는 단일 분야가 아닌 다학제적 융합 연구가 주를 이룰 것이기에 다양한 질환과 접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혈관생물학 분야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전공분야인 혈관생물학을 기반으로 하여 혈관대사질환의 조기진단을 목표로 한 주요 바이오마커의 추가적인 발굴 및 그 기전을 연구하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있는 아산융합의학원에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병원이라는 기관의 특성상 여러 환자들을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는 점은 결국 저희가 하는 연구의 최종 목적은 인간의 질환에 대한 치료 및 예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진단 기술의 발달 및 다양한 질환 바이오마커의 개발에 따라 많은 질병들이 조기에 진단을 받을 수 있고 조기치료가 가능해져 기대수명의 증대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췌장암과 만성대사질환을 포함한 몇몇의 질환 및 암종은 조기에 발견이 어려워 치료가 어렵고 질환의 치사율이 높은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제가 연구하고 있는 조기진단을 목표로 한 환자 혈액기반 바이오마커의 개발연구가 진단이 어려운 환자분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질환의 조기진단을 통해 환자분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이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자로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걱정과 고민으로 연구를 망설였던 저를 믿고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하창훈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덕분에 석사과정부터 지금까지 연구에 흥미를 놓치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뒤에서 격려해주고 응원해준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누나에게 표현이 서툴러 잘 말하지 못했지만 고맙고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이서 나와 함께 울고 웃으며 내 마음의 쉴 곳이 되어준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누구보다 가장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adipokine
#cardiovascular disease
#angio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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