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세포 내외 스트레스 유전자로 알려진 REDD1이 비만에 의한 대사성 만성염증에 관여한다는 연구에 앞서 내독소혈증 모델에서 REDD1에 대한 연구를 먼저 수행하였습니다. 처음 REDD1을 연구할 당시 내독소혈증 유발인자인 LPS (Lipopolysaccharide)에 의해 발현되는 REDD1이 현재까지 알려진 NF-κB의 정규(canonical) 및 비정규(non-canonical) 신호전달 활성화를 통한 염증반응 이외에 IκBα와 결합에 의한 격리 기전을 통해 NF-κB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제3의 신호전달경로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FEBS Lett. 2015 Sep 14;589(19 Pt B):2859-65, FASEB J. 2018 Aug;32(8):4585-4599). 그러나 진일보한 심화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REDD1과 IκBα의 결합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이해와 연구가 절실히 필요했던 상황에서 경상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단백질 간 결합모델이 Jacobs MD et al. (Cell 95, 749-758, 1998)에서 제시한 NF-κB p65와 결합하는 IκBα의 주요 부위에 REDD1의 결합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흥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을 때의 흥분감과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그림 참조].
이와 같은 결합모델링 결과를 통해 다양한 동물 및 세포 모델을 제작하고 좀 더 수월하게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속적인 연구 수행결과 비만에 의해 대사질환이 유발되는 다양한 조건에서 REDD1이 NF-κB 활성화에 의한 지방 합성 및 분화, 만성 염증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REDD1은 만성 염증에 의한 대사질환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박사 후 연구원으로 강원대학교 혈관연구센터에서 REDD1의 기능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저의 지도 교수님 이시며 혈관연구센터 센터장 이신 김영명 교수님께서는 REDD1의 대사성 만성염증 조절 기전 이외에도 혈관생물학 분야의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miRNA를 포함한 다양한 생체물질과 펩타이드 유도체 등을 이용한 혈관신생 조절 및 암혈관/망막혈관 기능 조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셨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저 또한 다양한 연구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이와 같은 경험의 축적이 제가 연구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는 (재)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의 스크립스연구소의 한국 분원으로 강원도 춘천시 소재의 공익 항체 개발 연구소입니다. 저는 신약개발지원센터의 단백질생산팀 팀장을 맡고 있으며 scFv naive 항체 라이브러리 구축 연구, 췌장암 타깃 항체 발굴 및 개발 연구, 항체의 유효성 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제가 처음 REDD1 유전자를 연구할 당시에 선행연구자들에 의한 염증 조절 관련 연구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연구를 수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제약이 많았기 때문에 한계에 직면할 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경험했고 검증실험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연구자로서 나에게 주어진 숙명이라 담담히 받아드리고 난제들을 하나둘씩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경상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은 1+1=2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 국한하여 연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연구를 수행하여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얻었을 때 그 연구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제가 연구를 하면서 어느 부분에 가치를 두고 연구를 하였는지 글을 쓰는 지금 다시 한번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연구는 다른 연구자의 도움으로 더욱 빛나는 가치를 실현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본인 스스로가 다른 연구자들이 풀지 못한 숙제를 찾고, 물음표를 던지고 그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고행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항상 물음표를 던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찾고 반복실험을 통해서 논리를 증명해 나가는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다른 연구자들이 연구한 결과는 또 다른 연구를 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이론이나 실험결과들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노력을 했으며 이를 제 연구의 중요한 가치로 두었던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계획한 연구 방향과 논리를 토대로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은 연구 수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설계한 연구 논리에 대해 자가당착에 빠져서 집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현재도 저는 말씀드린 내용을 연구 수행의 첫 번째 가치로 두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저는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에서 췌장암 억제 타겟 항체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보다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췌장암 유병율이 증가한다는 사실들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특히 비만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에 의한 췌장암 증가와의 상관성은 매우 밀접한 관련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췌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용 항체 뿐 아니라 NAFLD 까지도 개선시킬 수 있는 통합 항체 발굴하고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간 섬유화와 상피-간엽전환 (EMT;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세포 내 신호전달 표적 유전자를 발굴하고 기전연구를 통해서 치료용으로 적용 가능한 세포 투과성 펩타이드 (Cell Permeable peptide)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한 mimetic 유도체를 합성하여 항체와 병용투여를 통한 통합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시키는 것이 연구자로서 제 인생의 큰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제가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조교업무를 수행하면서 김영명 교수님과 인연이 되어 제자로 받아 주시고 연구자로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은혜에 우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처음 REDD1 연구를 시작한 것이 박사과정을 시작한 2009년도 하반기였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당시에 교수님께서 저에게 하얀 종이에 REDD1 네 글자 적어 주시고 클로닝부터 시작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계기가 되어 REDD1과 IκBα의 결합에 대한 실험결과를 교수님께 제안 드린 것을 시작으로 결합모델링을 통해 검증하고, 동물 및 세포 모델을 제작하여 실험을 수행하는 전 과정을 통해 지금의 결실을 맺기까지 1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길면 긴 시간이지만 교수님께 심려를 끼쳐 드린 일도 많았고, 저 스스로 아픈 일도 많이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일보다는 보람 있던 일이 더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지원해주신 교수님께서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시고 석좌교수님으로 계신 저의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REDD1의 기능에 대한 지속적 연구와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REDD1와 IB의 결합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 본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던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족한 실험내용에 대해서 수많은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도움을 준 후배 김태삼 박사, 박민식 박사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밖에도 다 언급해드리지는 못했지만 도움을 주신 모든 분이 계셨기에 이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을 제출하는 과정부터 최종적으로 게재될 때까지 전 과정에서 가장 수고가 많으셨던 김영명 교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아낌없이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에 항상 제 옆에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준 가족, 와이프와 아들 혜성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장모님, 장인어른, 저희 아버지 어머님, 제 동생, 또한 항상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큰아버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연구결과는 완성되지 않은 퍼즐 중 한 조각을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맞춰야 할 퍼즐 조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 또한 다른 연구자들께서 맞추신 퍼즐에 도움을 받아 새로운 퍼즐을 맞추고 제가 맞춘 한 조각의 연구결과가 다른 연구자분들의 또 다른 연구에 초석이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매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Metabolic diseases
#REDD1
#IκB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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