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DNA에 손상이 갔을때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고치는 기작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DNA 손상을 인식하는데 중요한 단백질중에 ATM, MRE11, 그리고 NBS1이 있습니다. 이 단백질들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아주 드문 유전병에 걸리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발견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ATM 이상은 Ataxia Telangiectasia (AT), MRE11은 Ataxia Telangiectasia Like Disorder (ATLD), 그리고 NBS1 변이는 Nijmegen Breakage Syndrome (NBS)의 원인이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MRE11과 NBS1은 RAD50와 결합체를 만들어 기능을 하는데도, ATLD와 AT 환자는 소뇌에 퇴행성 신경 분실을 보이나 NBS 환자는 이상 소두증을 보입니다. 이번 논문에서는 왜 ATLD와 NBS 환자가 다른 신경학상 결과를 보이는지를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학자들이 DNA 손상을 인식하고 고치는 기작을 분자생물학적이나 생화학적인 기법 더나아가 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하여 중점적으로 연구를 하고 이미 많은 것을 밝혀 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기작의 이상이 신경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경계 특히 뇌에 대한 깊은 이해와 DNA 손상 기작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아주 적은 수의 연구실들만이 제대로 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연구실이 Dr. Peter McKinnon의 지도아래 제가 연구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신경계를 연구하기 때문에 실험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필수 이고, 그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번 Genes & Development에 발표된 논문은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에 있는 Dr. John Petrini의 실험실에서 제공된 실험동물도 이용이 되었는데,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에 Dr. John Petrini의 경쟁연구자 실험실에서 본인들이 만든 실험동물에 대해 비슷한 실험을 우리 연구실에 의뢰해와서 양쪽을 모두 만족시켜야하는 조금은 행복한 고민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전에 권창혁 박사님이 한빛사 인터뷰를 통해서 짧게 소개를 했습니다만, 제가 있는 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 (이하 St. Jude, www.stjude.org)은 미국 테니시주 멤피시시에 위치해있는 사설 아동병원 및 연구소 입니다. 고 Danny Thomas (entertainer)가 1962년에 세운 병원 및 연구소로, 작은 규모이지만 소아암치료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곳입니다. 암치료 뿐만아니라 수행되고는 대부분의 기초연구들이 각분야에서 첨단이고, 'bench to bed'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 특이할 사항은, 환자를 치료하고 그에 따른 이윤을 남기려는 곳이 아니기때문에 병원 및 연구소 운영 경비가 모두 기부금으로 충당이 됩니다.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만, 하루 운영 경비가 $1.5 millions 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곳은 기부문화가 잘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미 St. Jude를 거쳐가신 여러 박사님들이 국내 유수한 대학과 연구소에서 좋은 연구를 수행하고 계시고, 현재 10여분의 예비박사와 박사님들이 열심히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미래에 '한빛사' 에서 St. Jude에 계시는 다른 분들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Genes & Development에 발표된 논문을 완성하는데 장장 5년이 걸렸습니다. 저의 연구는 신경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인지라, 실험동물 위주의 실험을 합니다. 실험 한 두 방법 만으로는 증명하는 것이 부족하여 새로운 실험동물 model을 만들고 다시 그것을 분석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실험동물 준비관계로 근 이년가깝게 특별한 실험결과가 없었는데도 주위에서 그것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분위기를 보면서, '뭔가 다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런 풍토가 조성이 되어 있지는 않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국내 학계나 지원기관에서 기다림의 미덕을 가지고 국내에서 연구를 수행하시는 분들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생명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이, 겪어 보신 분들을 잘 아시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생활의 연속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이 발견/발표되고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이 되는 요즈음, 하루를 쉬면 경쟁 연구자들에게 일주일에서 한달이상을 뒤진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와 연구를 계속하다보면,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정신적 육체적 피로함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좋은 실험 결과를 보면 심장의 고동이 갑자기 빨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즐거움에 밤잠을 설치는, 그런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분들이라면 생명과학분야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신비를 한풀 한풀 벗기는 재미도 매력입니다.
근래들어, 국내에서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않는 좋은 연구발표들이 나오는 것을 볼때마다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국내 연구여건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래도 견문을 넓히고 조금은 다른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국외에서 공부를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외국생활이다 보니, 생각보다 잃는 것도,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유학을 오신 목표를 잊지 말고 매진 하시면 좋은 열매를 얻을 것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항상 그렇지만, 지금까지 해져온 일들보다는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이번 Genes & Development에 발표된 것과 다른 연구 결과를 기초로 현재 새로운 연구과제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이 새로운 과제들을 통해서, 신경계에서는 genomic instability를 이르키는 원인에 따라 동반되는 신호전달기작이 다르며 그것에 따른 결과도 다르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더나아가, genomic instability가 여러가지 다른 종류의 신경종양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를 할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항상 저를 성원해주시는 부모님과 가족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St. Jude에서 열심히 연구하시는 한국박사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Received for article February 20,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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