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논문과 인터뷰는 두 명의 공동 제1 저자들에 의해 같이 작성되었습니다.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박)
통증은 아직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질환입니다. 오늘날의 진통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통증이나, 최근 펜타닐로 유발된 마약 관련 사회 문제는 현재까지 개발된 진통제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때문에, 전임상 동물실험에서 수많은 진통제가 제안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에서의 성공률을 극히 낮습니다. 저희 연구진은 이 높은 실패율의 원인이 동물에서 우리가 관찰하는 통증과 사람이 느끼는 통증의 종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사람에서는 주로 특별한 자극이 없이도 발생하는 자발통이 문제가 되지만, 동물 실험에서는 약한 자극에도 강하게 반응하는 유발통이 주요 관찰 대상입니다. 자발통과 유발통이 서로 다르다는 예전부터 잘 알려져 온 사실이지만, 동물의 자발통은 행동으로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실험하기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저희 연구진은 생쥐의 뇌 신호로부터 자발통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방법은 임상 연계성이 높은 동물실험을 구현함으로써, 진통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
연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신경글리아 이미징 연구실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신경생리학 연구실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두 연구실은 다양한 주제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활발히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 있었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경글리아 이미징 연구실에서는 뇌, 척수, 말초신경을 아우르는 신경과학 영역에서 만성통증(신경병증성 통증), 가려움증, 파킨슨병, 뇌졸증 등의 질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Two-photon 현미경을 사용한 생체 내 칼슘 이미징 기법과 함께 동물 행동실험, 생체 내 전기생리학적 기록, 머신 러닝 기법을 활용한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생리학 연구실은 신경계의 가소성 기전 연구를 주제로 slice patch clamp 기법, 이광자 현미경 기법을 주로 진행하며, 동물 행동실험, 분자생물학적 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실험을 진행합니다. 현재는 최첨단 신경과학 및 AI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난치성 뇌신경 질환을 극복하는 신의료기술 개발을 목표로 삼는 ㈜뉴로그린 이라는 회사에서 박명성 선생님과 함께 근무중에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박)
실제로 통증 연구 분야의 다른 연구자분들, 교수님들께서 저희 연구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인정해주실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스스로 연구를 깊게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는 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물론 깊이 있는 연구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윤)
사실 연구를 진행하면서 결과가 항상 긍정적이지 않고, 처음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주위 많은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의 조언을 통해 그 문제들을 극복 해 낼 때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윤)
한분야에서 연구를 오랜 시간 한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지만, 동시에 외롭고 힘든 긴 과정입니다. 논문 한 편을 쓰기위해 들이는 노력들 시간들이 엄청 나다는 것을 알고 시작했으면 합니다. 다만 내가 계획했던 가설들 실험들이 하나 둘씩 맞아 떨어지고 결과들이 잘 나올 땐 엄청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만약 실험을 진행하다 벽에 가로막힐 때는 주위의 선생님들 교수님들께 조언을 구하시고 끊임없이 하다 보면 어느새 발전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계속 견뎌 내시면 더 큰 성취감을 맛보실 것입니다.
(박)
연구자로서 처음 새로운 발견을 했던 날을 기억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사소한 일들이었지만, 세상에서만 나만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연구자의 길이 쉽진 않지만, 그 어려움들을 이겨낼 만큼의 매력도 있다는 걸 말해드리고 싶네요.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박)
자발통 판정모델을 여러 데이터에 적용하면서 성능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윤)
앞으로 이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통증 모델을 이용하여 실험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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