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류마티스 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과 관절 주위 활막세포의 염증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지속적인 관절의 염증은 결국 관절조직의 변형을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폐, 간, 피부 그리고 뇌와 같은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임상보고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인지장애가 나타난 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이는 단순히 뇌의 염증이 하나의 원인일 것이라는 수준에 그쳐 있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기초과학연구원 (IBS) 이창준 단장님 연구실에서 기존연구를 통해서 알츠하이머 병을 포함한 일종의 염증성 뇌 질환 환경에서 뇌 속 비신경세포 (glia) 중 하나인 별세포 (astrocytes)가 인지 및 기억능력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관찰되는 뇌의 염증이 별세포에 변화를 유도하여 인지장애를 유발할 것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했습니다.
연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 모델 (Collagen-induced arthritis mouse)에서 인지장애를 확인했습니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뇌 속 해마 (hippocampus)의 별세포에서 억제성 신경전달 물질 가바 (GABA)가 마오비 (MAOB)라는 효소에 의해 과도하게 생성된 것이 원인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마오비를 억제하면 억제성 신경전달 물질인 가바가 감소하여 인지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발견은 관절의 활막세포에도 마오비 효소가 존재하고, 관절의 염증에도 관여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마오비를 억제하면 관절의 염증반응 또한 개선됨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절 속 활막세포와 뇌 속 별세포에서 공통적으로 마오비가 각각 관절염과 인지장애에 기여하는 점을 밝힘으로써, 마오비 억제를 통한 일석이조 효과를 제시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점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기초과학연구원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이창준 단장님 지도 아래 앞서 소개 드린 연구를 수행했고, 분당차병원 류마티스 내과의 정상윤 교수님과 공동연구로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이념에 맞춰 다양한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좋은 연구원입니다. 우수한 연구진과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구체화할 수 있는 연구원입니다. 또한, 분당차병원의 정상윤 교수님께서 충분히 보유하고 계신 소중한 환자분의 시료를 통해서 동물실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흥미롭고 좋은 연구 성과물을 얻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류마티스 관절염의 우울증, 인지장애와 같은 신경질환은 단순히 염증 반응의 산물 정도로 여겨지기 쉬웠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서 인지장애의 기전을 밝힘으로써 뇌와 관련된 질환의 중요성을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중추신경계 (CNS)외에서 시작된 염증 반응이 뇌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한 것은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이번 여구를 통해서 관절 연구는 생소한 분야라서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정상윤 교수님과 공동연구를 통해서 무사히 뇌 연구와 관절연구를 병렬적으로 진행하여 마무리되어 다행이고, 좋은 경험 이였다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박사과정을 마치는 동안 진로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옆에 계신 지도교수님과 동료들과 같이 연구방향에 관한 토의와 상담을 통해서 무사히 학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어느 순간 네거티브 결과뿐만 아니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경과학 전공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고 흥미로운 분야라도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경과학, 특히 비신경세포 중에 별세포의 기능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별세포의 기능과 중요성은 아직도 많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포함해서 다양한 질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꾸준히 신경과학 분야에서 병리적 생리적 기능을 통해 기전을 밝히고, 질환의 경우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연구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BRIC 인터뷰를 빌려 다시 한번 오랜 기간 동안 지도해 주신 이창준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훌륭한 연구 성과물을 얻을 수 있게 처음부터 공동연구를 제안해주신 정상윤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분이 참여해 주셔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저자분들과 항상 따뜻한 응원을 해준 저스틴 랩 식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주신 BRIC 에도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
#별세포 (astrocytes)
#자가면역질환 (autoimmune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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