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1) 논문 소개
결핵 (Tuberculosis)은 결핵균 (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COVID-19 발생 이전에는 전세계적으로 감염병 중에서 가장 질병 부담이 높은 질환이었습니다. 다행히 결핵의 치료와 관리의 발전으로 결핵 치료 성적은 많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결핵 치료 종료 후에도 결핵과 관련된 만성 염증이 지속되어 결핵 생존자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고 장기 사망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우리 연구팀은 결핵 생존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만성질환 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사망과 장애의 원인 중에 하나인 허혈성 뇌졸중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 연구 이전에도 결핵 생존자에서 허혈성 뇌졸중이 증가하는지 조사한 몇몇 연구가 있었지만, 서로 상반된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을 뿐 아니라, 결핵 발생과 허혈성 뇌졸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인자 (예: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등)를 함께 고려하지 않아 연구에 많은 제한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팀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결핵 생존자에서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규명하고자 하였습니다.
2010년부터 2017년 사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결핵 생존자 72,863명과, 성별과 연령이 1:1 매칭된 대조군 72,863명에서 3.8년동안의 추적관찰 기간 중에 새로 발생한 허혈성 뇌졸중을 비교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결핵 생존자에서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1.22배 높게 확인되었습니다 (aHR: 1.22, 95% CI: 1.10–1.36). 이 연구 결과를 볼 때, 결핵 환자에서 적극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고위험군에서는 적절한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허혈성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림] 결핵 생존자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증가함.
2) 에피소드
Stroke 학술지의 리뷰어들로부터 받은 많은 양의 개정 요구사항을 제한된 기간 안에 해결하기 위해 만삭의 몸으로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분석해보고 수정하는 과정은 연구자로서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으며, 태교를 연구로 한 건강한 아기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님, 한양대학교 호흡기 알레르기 내과 이현 교수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님이 속한 공동 연구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공동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호흡기 알레르기 내과 최하영 교수님, 순천향대학교병원 신경과 박종규 교수님 그리고 통계 분석을 담당해 주신 정진형 연구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의 연구가 진료실에서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것에 반영되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될 때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성질환의 관리 및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4.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좋은 논문으로 저를 소개할 수 있도록 연구 기회를 주시고, 세심하게 지도해주신 교신 저자 신동욱 교수님과 이현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가정의학과 의사로서의 저의 첫 연구를 지도하셨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님께도 좀 더 나은 가정의학과 의사 및 연구자가 되기 위하여 끊임 없이 노력하도록 높은 표준을 제시해 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늘 자랑스럽게 여겨 주시는 부모님과 동생, 넘치는 사랑을 주시고 아껴주시는 시부모님, 항상 아내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남편과, 제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준 유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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