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자가포식작용은 전이성 종양에서 상승하며 상피-간엽 이행의 활성과의 연관성에 대해 보고되어 왔으나 자가포식이 상피-간엽 이행을 촉진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에 저희는 자가포식으로 유도되는 상피-간엽 활성화에 관한 기전을 연구하기 위해 자가포식과 상피-간엽 이행의 공동 활성화를 보이는 침습적 폐암 유형인 KRAS/LKB1 동시변이 세포에서 대사학적 접근 방식을 사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Acetyl-CoA가 KRAS/LKB1 동시변이 세포에서 자가포식에 의해 증가된 주요 대사 산물이며 상피-간엽 이행 유도 전사 인자인 Snail의 아세틸화 및 안정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자가포식작용 / Acetyl CoA / Snail 아세틸화로 이루어지는 축은 실제 환자의 폐암 종양 조직과 자가포식작용이 활성화 된 췌장암 세포에서 또한 추가로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CAMKK2 억제제 또는 ACLY 효소 억제제를 통하여 이 축의 약리학적 억제를 시행할 시 생체 내에서 KRAS/LKB1 동시변이 암 세포의 전이 능력이 감소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이 축이 KRAS/LKB1 동시변이 폐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유망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는 김현석 교수님께서 2013년 Cell 지에 보고하신 연구에 대한 후속 연구의 일환이었습니다. 선행 연구를 통해 KRAS/LKB1 동시변이 세포에서 lysosome의 활성화를 보인다는 사실과 이를 억제시 상피 간엽 활성화가 억제된다는 사실에서 본 연구가 출발하였습니다. 다방면으로 시도를 하며 trouble shooting을 하다가 우연히도 autophagy lysosomal system을 chemically 혹은 genetically 억제시 acetyl histone H3 의 발현양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고 (Cell내 acetyl-CoA의 양을 반영) 그 하나의 결과로부터 이 모든 story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실험 결과에 대해서 교수님과 디스커션 하면서 아 이거다 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몸담았던 연구실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시스템 암생물학연구실로 김현석 교수님의 지도 아래 폐암, 위암, 대장암 등 여러 암종에서 난치암 아형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아형 특이적 표적 치료제, 면역 치료제 등의 개발을 위하여 다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의 다중오믹스 데이터 분석을 비롯하여, in silico 스크리닝, CRISPR/shRNA 스크리닝 등의 functional genomics와 수천개의 high throughput 약물 스크리닝, 그리고 분자 생물학적 기전 연구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적합한 동물 모델을 거쳐 실제 항암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세의대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며 4년의 프로그램 기간 동안 해당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난치성 폐암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제이며 면역 치료와의 병합요법에도 상당히 기대가 되기에 많은 폐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동료들과의 brain storming, 그리고 서로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주기적인 랩 미팅은 제 연구 주제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과제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면서 다방면으로의 problem solving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의 gap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치료가능한 약물 개발, 진단 가능한 바이오마커 개발이 필요하다면 우선적으로 실제 어떠한 환자를 치료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clinical implication을 얼마나 구체화하여 잡느냐가 나의 연구의 의미를 찾고 연구의 impact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인자라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에서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다양한 비뇨기계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진료 과정에서 보이는 임상 양상을 보고 안 좋은 예후를 보이는 난치성 암 환자들의 특성을 규명하여 이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현재 표준치료와 synergistic 한 effect를 보이는 약물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비뇨의학과에는 자체적으로 bio-linked cohort를 가지고 있어 거의 모든 비뇨기계 암 환자의 임상 정보 뿐만 아니라, 혈액, 소변, 종양, 정상 조직 등에 대한 시료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오가노이드와 PDX 모델 등 환자 유사 환경에서의 다양한 접근이 가능합니다. 임상적으로 Target할 만한 환자 군을 정하고 이들의 원발암, 전이암의 특징을 실제 시료를 가지고 연구하며 biologic한 기전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며 다양한 과들과 협업 중입니다. 관련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자 하시는 모든 연구자분들과의 공동 연구는 늘 환영입니다. 관심 있으신 선생님들께서는 연락주십시오.
제 이메일 주소는 urohan@snu.ac.kr 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가 최종 게재 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고, reject이 될 때마다 부족한 점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하게 되었던 기나긴 터널과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긴 시간 동안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하나의 논리적인 스토리로 만들 수 있도록 훌륭하게 지도해주신 김현석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연구의 기틀을 마련해주신 이주영 박사님과 다방면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김상범 박사님께도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과제 가장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준 김용건 학생에게 감사를 전하며 Bioinformatics 분석을 위해 도와준 김학현 학생, 오명준 학생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 밖에도 대화를 나누며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고 많은 도움을 준 연구실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끝으로 이 논문이 나오기 까지, 그리고 지금도 제 옆에서 저를 묵묵히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아내, 유송이와 저를 늘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사랑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자가포식작용
#폐암
#상피간엽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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