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고셔병은 리소좀(Lysosome)내 가수분해 효소인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GBA, Glucocerebrosidase)의 결핍으로 인해 간, 비장, 중추신경계, 골격 및 폐 등의 세망내피계에 sphingolipid의 Glucocerebroside (Gb1), glucosylsphingosine (lyso-Gb1)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대표적인 리소좀 축적 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이며, GBA 효소활성도의 결핍 정도에 따라 다양한 중증도의 임상 양상을 보입니다. 고셔병은 효소보충요법(ERT, Enzyme replacement therapy)의 효시가 된 질환으로 ERT는 간 비대, 비장 비대 및 혈액학적 소견을 개선시키지만, 고셔병의 대표적인 전구 물질인 lyso-Gb1은 ERT에도 불구하고 정상화되지 않으며, 골 병변도 지속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간질성 폐질환, 종양성 결절, 림프절 비대, 신경학적 퇴행 및 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치료적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있어 왔으나, 표준 치료 로서의 유효성은 인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 연구는 고셔병 환자에서 효소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림프절 비대와 이에 따르는 합병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조직을 분석하여 효소 치료의 불반응성에 기저하는 병태 생리 기전을 발굴하였습니다. 이 환자는 장간막 림프절에서 일반적인 고셔병 세포(Gaucher cell)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비전형적인 고셔병양 세포 (Atypical Gaucher-like cell)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 세포조직의 histo-morphologic analysis와 proteomics를 분석하여 효소 치료의 불반응성의 mechanism을 확인하여, 이 mechanism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 표적 조절물질에 대해 검증을 하였습니다. 추후 진행 예정인 전임상 시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고셔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속해 있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의 아산생명과학연구원으로 의학의 학문적 발전과 인류의 건강∙복지 증진에 기여할 창의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산하로 설립된 연구소입니다. 진료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다양한 임상자원, 뛰어난 의료진과 연구진을 바탕으로 기초-중개-임상 연구를 한번에 진행할 수 있어 급변하는 연구환경에서 신약, 세포치료, 의료기기, 빅데이터 등의 연구분야의 융합∙중개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의과학 연구시설을 갖춘 곳입니다. 이러한 훌륭한 시설을 바탕으로 제가 포닥과정을 연수하고 있는 곳은 소아청소년과의 이범희 교수님 연구실로 교수님과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를 통해서 축적해온 다양한 희귀질환 환자의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직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풍부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곳입니다. 또한, 다른 분야의 교수님들과 연구진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협업을 통하여 희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다양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희귀질환은 국내 유병인구 20,000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 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칭하며, 총 7,000여개 이상의 질환이 희귀질환으로 규정되어 있고 인구의 5-10%가 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다양한 질환과 적은 환자수로 이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미미한 편인데, 우리의 연구가 희귀 질환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거자료로 쓰이고 대형 제약사들의 관심을 유도하여 보다 많은 희귀 질환 환자들의 치료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는 끝이 보이지 않아 해매는 경우가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다 보면 큰 보람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연구자들은 멘탈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실험이든 그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실험실 안이든 밖이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실험에만 몰두하지 마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도 함께 하면서 건강한 연구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본 연구를 통해 확인된 mechanism과 발굴한 치료 표적 조절 물질에 대한 후속 연구를 위하여 질환특이적 역분화 줄기세포주를 확립하였고 이를 이용한 modeling을 통하여 고셔병의 치료표적 조절물질의 치료 근거에 대한 결과를 더 확보하려 합니다. 또한 in vivo 실험을 통하여 실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이신 이범희 교수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주신 아낌없는 지원과 조언으로 이 연구가 잘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immunohistochemistry를 진행 및 분석해 주신 김은나 선생님, 김종재 교수님, proteomics 분석을 진행해 주신 김경곤 교수님, 본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신 실험실 동료 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또한, 본 논문에 아낌없는 조언 해주신 세종충남대병원의 김유미 교수님, 양산 부산대병원의 전종근 교수님, 지금은 차병원에 계신 유한욱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더욱이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게 연구자의 자세와 과학적 소양을 쌓게 해주신 KAIST 한용만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언제나 저를 응원해 주시는 우리 가족과 윤정이 항상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Gaucher disease
#Enzyme replacement therapy
#therapeutic unmet needs
관련 링크
연구자 키워드
연구자 ID
관련분야 연구자보기
소속기관 논문보기
관련분야 논문보기